'부동산 스터디' 이틀만에 거북섬 관련글만 100건 넘어"상가 공실에 곡소리… 허위 여부 떠나 언급 자체에 화난 것""호텔경제학 실사판…타지방 사람도 유령 상가 알고있어""웨이브파크 없었으면 거북섬은 더 폭망" 옹호 글도민주 "관광유인 부족 타파 … 사실관계 확인없이 정치공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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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상공에서 본 거북섬 웨이브파크. 거북섬은 시화호 북쪽 시흥구간에 조성된 인공섬이다. 위에서 내려다보면 거북이가 엎드려있는 모양을 띠고 있어 거북섬으로 불린다. ⓒ경기 시흥=서성진 기자
경기 시흥시 정왕동에 위치한 '거북섬'이 논란의 중심에 섰다. 이재명 더불어민주당 대선후보가 지난 24일 시흥시 선거 유세중 거북섬 웨이브파크 유치를 언급한 것으로 알려지면서 지역 부동산 민심이 들끓고 있는 것이다. 부동산 인터넷커뮤니티에선 거북섬일대 시장이 바닥수준으로 침체된 현 상황에서, 책임 소재를 떠나 이 후보 발언 자체가 적절치 않았다는 비판글이 잇따르고 있다.26일 관련 업계에 따르면 이날 기준 부동산 최대 커뮤니티 '부동산스터디'엔 이 후보 발언후 이틀만에 100건이 넘는 거북섬 관련 게시글이 게재되고 있다.게시글중 90%는 이 후보의 거북섬 발언을 비판하는 내용이다.상가 공실대란이나 웨이브파크 유치 책임소재를 떠나 거북섬 이슈를 치적으로 언급한 것 자체가 문제라는게 비판의 골자다.한 네티즌은 "거북섬은 웨이브파크 포함 적자에 공실률이 90%에 이르는 곡소리나는 곳"이라며 "남경필 작품이네, 이재명 작품이네를 떠나 시흥에서 유세를 하면서 그 지역 상황을 '1'도 모르고 이재명은 웨이브파크가 자기 치적이라고 자랑한 것"이라고 지적했다.또다른 네티즌은 "거북섬은 호텔경제학의 실사판"이라며 "상가는 모두 비었고 분양받은 사람들은 엄청난 손해를 입었는데 이재명은 거북섬 웨이브파크 유치를 본인 치적으로 소개했다"고 비판했다.그외 "허위사실이나 책임소재 여부를 떠나 유세 현장에서 거북섬을 언급했다는 걸로 다들 화가 난 것"이라는 비판글도 게재됐다.지역 커뮤니티에도 불이 났다.시흥시에 거주중인 한 네티즌은 '이재명 후보님 시흥시에 관심 좀 가져주세요'라는 제목 게시글에서 "거북섬 웨이브파크를 본인 업적이라고 웃으면서 얘기하는 건 사전조사도 없었고 우리 시흥에 별 관심이 없다는거 아닌가요? 거북섬 지금 유령 상가인 것 타 지방 사람들도 알아요"라고 불만을 토로했다.해당 게시글엔 "웨이브파크 기업 거북섬을 자기가 했다고 자화자찬한 사람"이라며 "최소한 그 지역으로 유세 오면 공부를 하던가 해야 하는데 아무 상관이 없는 것"이라는 댓글이 달리기도 했다. -
- ▲ 인터넷 커뮤니티에 달린 거북섬 관련 댓글들. ⓒ부동산스터디 갈무리
물론 이 후보 발언을 옹호하는 글도 눈에 띄었다.한 네티즌은 "망해가는 거북섬을 살려보겠다고 웨이브파크를 조성한 것"이라며 "현재 거북섬에서 제대로 운영되고 거북섬을 먹여살리고 있는 곳이 이재명이 유치한 웨이브파크"라고 강조했다. 또다른 네티즌도 "웨이브파크라도 없었으면 거북섬은 더 폭망"이라고 말했다.이번 논란은 이 후보가 지난 24일 유세에서 "이재명의 경기도가, 민주당의 시흥시가 그렇게 신속하게 큰 기업 하나를 유치했다는 말이다. 자랑하고 있는 중"이라며 거북섬 웨이브파크를 언급한 것에서 시작됐다.이에 이준석 개혁신당 후보는 페이스북에 "주변에 장사 안 되고, 상가는 텅텅 비고, 지역 상인들 속 터지는 그 거북섬의 웨이브파크를 '내가 만들었다'고 자랑하니, 시흥 시민들은 분노했을 것"이라고 지적했다.그러자 민주당은 지난 25일 이준석 후보를 낙선을 위한 허위사실 유포 혐의로 고발하겠다고 밝혔다. 유사한 비판을 내놓은 국민의힘 나경원, 주진우 의원 등에 대한 고발도 검토할 예정인 것으로 전해졌다.조승래 민주당 중앙선거대책위원회 공보단장은 "이재명 후보는 거북섬에 관광 유인이 없는 상황을 타파하기 위해 웨이브파크를 유치했고, 이를 유세에서 언급한 것"이라며 "이준석 후보는 사실관계를 확인하지도 않고 정치공세부터 펼치는 건지 어이없다"고 말했다.그러면서 "거북섬 사업이 국가 마리나 항만으로 지정된 것이 2015년으로 새누리당 박근혜 대통령과 남경필 지사가 경기도를 책임지던 시절"이라며 이어 "2018년 당선된 더불어민주당 이재명 지사가 시화호에 거북섬을 만들고 마리나 항만으로 지정했다는 정치공세가 가당키나 한가"라고 반문했다.거북섬은 시화호 북쪽 시흥구간에 조성된 인공섬이다. 위에서 내려다보면 거북이가 엎드려있는 모양을 띠고 있어 거북섬으로 불린다.웨이브파크 등 휴양시설과 상가, 고층건물 등이 들어선 복합관광지로 개발됐지만 부족한 대중교통 인프라와 배후수요, 낮은 접근성 등으로 1분기 기준 상가공실률이 87%에 달하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