산업자재 비중 48%, 실적 반등 열쇠고부가 아라미드·타이어코드 수요 회복세주당 1300원 정기배당 정책 첫 도입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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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코오롱인더스트리
    코오롱인더스트리가 주력 소재인 아라미드를 앞세워 올해 영업이익 2000억원 회복에 나선다. 타이어코드·에어백 등 산업자재 매출이 개선 조짐을 보이는 가운데 고부가 제품 중심의 포트폴리오 강화와 신규 증설 효과가 본격 반영될 전망이다. 배당 정책도 연결 순이익 30% 환원을 기준으로 새롭게 정비하며 주주친화 기조를 강화했다.

    26일 업계에 따르면 코오롱인더스트리의 올해 1분기 연결 기준 영업이익은 269억원으로, 전년 동기(361억원)보다 줄었다. 하지만 전분기 대비로는 아라미드 등 핵심 품목 판매량이 20% 넘게 늘었다. 코오롱인더 내에서는 올 2분기에도 가동률과 판매량이 계속 확대될 것으로 내다보고 있다. 

    코오롱인더는 지난 2021년 영업이익이 2527억원을 돌파하며 2년 연속 2000억원대를 기록했으나 글로벌 공급 과잉으로 산업자재 수출이 감소하며 영업이익이 2022년 2424억원에서 2023년에는 1996억원으로 2024년에는 1587억원으로 각각 전년대비 17.7%, 20.5%씩 감소했다.

    코오롱인더에서 전체 매출의 48%를 차지하는 산업자재군은 실적을 좌우하는 핵심 부문이다. 이 가운데 아라미드, 타이어코드, 에어백 원단, 샤무드 등 고부가 품목 비중이 높아 단가 및 수익성 회복 여부가 올해 실적의 분수령이 될 전망이다.

    아라미드는 공급능력(CAPA)이 글로벌 수요(7만톤)를 넘어선 10만톤 규모로 과잉 상태지만, 코오롱인더는 장기계약 중심의 전략과 고부가 수요처 확대를 통해 가격 방어에 나서고 있다. 지난해 말까지 국내 공장 증설을 통해 연간 1만5310톤 체제를 구축했으며 브레이크패드용 아라미드 펄프 생산능력도 기존 1500톤에서 3000톤으로 늘렸다.

    아라미드는 지난해 중국 경쟁사들이 잇따라 진출하며 수익성이 하락했으나 올 1분기 판매량이 전 분기 대비 20% 늘며 회복 청신호가 감지되고 있다. 

    또 타이어코드 사업은 전기차와 SUV 판매 증가로 수요가 회복 중이다. 코오롱인더는 베트남 제2공장을 통해 생산능력을 기존 3만6000톤에서 5만7000톤으로 확충할 계획이다. 에어백 원단 역시 인도 등 신흥국 안전규제 강화와 자율주행차 확산에 따른 중장기 수요 확대가 기대된다. 중국과 멕시코에 생산기지를 보유하고 있어 글로벌 공급 대응력도 갖췄다.

    올해 1분기 단가 흐름도 실적회복을 돕고 있다. 타이어코오드는 전년 동기 대비 13.9% 오른 ㎏당 4.1달러, 자동차 시트 원단은 13.1% 오른 미터당 1만301원에 판매됐다. 에어백도 12.0달러 수준을 유지하며 고부가 단가를 유지했다. 

    코오롱인더는 최근 중기 배당정책도 정비했다. 오는 3년간(2025~2027년) 연결 당기순이익의 30%를 배당재원으로 설정하고, 연간 기준 주당 1300원(중간배당 600원 포함)을 지급할 계획이다. 오는 2021년 이후 다시 실적 반등을 이뤄내겠다는 수익 회복 자신감으로 풀이된다. 동시에 시장과의 신뢰를 강화하기 위한 주주친화 메시지로 보인다. 

    코로롱인더 관계자는 "최근 아라미드 판매량 확대는 회사 매출 회복의 시작으로 볼 수 있다"면서 "다만 빠른 시간내 회복되는 시장 구조는 아니기 때문에 하반기에는 가동률을 높여 판매량을 늘리는 등 수익성 확보를 기대하고 있다"고 강조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