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프리카 스마트폰 시장 10대 중 8대 중국폰삼성전자 점유율 21% … 점유율 확대 총력전출하량 年 7% 성장 … 시장 규모 더 커질 듯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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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중국 스마트폰 제조사의 저가 물량 공세가 아프리카와 중동까지 확대되며 삼성전자를 위협하고 있다. 글로벌 스마트폰 시장이 성숙기에 접어들며 성장세가 급격히 둔화하는 가운데, 해당 지역들은 높은 잠재력을 바탕으로 스마트폰 제조사들의 새로운 격전지로 떠오르고 있다.

    27일 시장조사업체 카날리스에 따르면 1분기 아프리카 스마트폰 출하량은 전년 동기 대비 6% 증가한 1940만대를 기록했다. 지난 2023년 2분기 이래 8분기 연속 성장이다. 주요 시장에서의 정책적 지원, 환율 변동성 완화, 연초 신제품 출시 등 덕분이다. 

    아프리카 시장은 젊은 층을 중심으로 인구수가 빠르게 늘고 있지만 아직까지 스마트폰 보급률이 낮아 업계의 블루오션으로 평가받고 있다. 선진국들 대비 구매력이 낮아 저렴한 스마트폰의 인기가 높다.

    올해 1분기 아프리카 스마트폰의 출하량과 시장점유율은 셀인(sell-in·제조업체로부터 유통업체로 판매되는 데이터) 기준 중국의 트랜션(Transsion)이 1위를 차지했다. 900만대를 출하했고 점유율은 47%다. 다만 작년 1분기와 비교하면 출하량은 50만대 줄고 점유율도 5%포인트(p) 줄었다. 

    삼성전자는 출하량 400만대 점유율 21%로 2위를 차지했다. 전년 동기와 시장 점유율은 동일한 수준을 유지했지만 출하량이 20만대 늘며 연간 7% 성장률을 기록했다. 남아프리카공화국과 이집트를 중심으로 수요가 견조했다. 프리미엄 기기를 주력으로 내세우면서도 A06과 A16과 같은 A 시리즈 모델이 전체 판매량의 60%를 차지했다.

    뒤는 샤오미(출하량 260만대·점유율 13%), 오포(70만대·3%), 아너(70만대·3%) 등 순이었다. 

    아프리카에서 판매되는 스마트폰 10대 중 2대를 제외한 8대가 중국산 스마트폰인 셈이다. 특히 중국 제조사 아너는 프리미엄 매직 시리즈를 선보이고 다수의 프로모션을 통해 전년 동기 대비 283% 성장률을 보였다. 

    중동지역의 1분기 스마트폰 출하량은 1170만대로 집계됐다. 전년 동기 대비 4% 감소한 수준이다. 연초 경제 불확실성과 미국의 관세 정책으로 유가가 하락하며 소비가 줄어든 영향이다. 다만 600달러 이상 고가 스마트폰 출하량은 전년 동기 대비 17% 늘었다. 

    중동의 경우 스마트폰 보급률이 높다. 높은 1인당 GDP 등 구매력이 충분하고 5G가 조기 상용화 됐기 있기 때문이다. 더불어 온라인 쇼핑·모바일 결제 인프라가 잘 갖춰져 있어 스마트폰은 이미 생활 필수품으로 자리잡았다. 이에 아프리카 지역과 달리 고부가가치 프리미엄 플래그십 스마트폰을 중심으로 수요가 높다.

    중동에서는 1분기 출하량 370만대, 시장점유율 32%를 차지한 삼성전자가 1위를 달성했다. 전년 동기 대비 출하량은 60만대 늘었고 점유율은 7%p 확대됐다. 갤럭시 A 시리즈는 물론 플래그십 모델인 갤럭시 S25 울트라에 힘입어 전년 동기 대비 19%의 성장률을 이뤘다. 실제 갤럭시 S25 울트라는 1분기 중동 출하량의 9%를 차지한 것으로 조사됐다. 

    트랜션은 1분기 출하량 190만대, 시장 점유율 16%로 2위를 차지했다. 100달러 미만 시장에서의 점유율은 높은 편이나 플래그십 브랜드와의 경쟁에 밀리면서 전년 동기 대비 –30%로 역성장했다. 출하량은 80만대 줄었고 점유율도 6%p 감소했다. 뒤는 샤오미(160만대·14%), 애플(130만대·11%), 아너(120만대·10%) 순으로 집계됐다. 샤오미는 연간 기준 –30% 역성장한 반면 애플은 10%, 아너는 36% 늘었다. 

    업계에서는 중동과 아프리카의 시장 잠재력이 높은 만큼 한국과 중국 스마트폰 제조사들의 치열한 순위 다툼이 당분간 이어질 것으로 보고 있다. 일례로 트랜션의 경우 아프리가 지역에서 1위, 중동 지역에서 2위를 달성했지만 전년 동기와 비교하면 모두 역성장했다. 삼성전자의 경우 아프리카와 중동 시장에서 모두 전년 대비 성장세를 보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