일본 아임도넛·브라질 커피·프랑스 빵집 … MZ 핫플 공략"한국 테스트베드 그 이상" … 신메뉴 반응 빠른 소비자에 주목외식 빈도 높고 가심비 소비 … 한류 시너지 노린다
-
- ▲ 일본 아임도넛 매장 전경 ⓒ김보라 기자
27일 업계에 따르면 메이저나인은 일본 유명 도넛 브랜드 아임도넛(I’m donut)을 국내에 론칭하고 6월 성수동에 1호점을 연다. 매장은 성수동 2가에 위치하며 1~2층 규모로 조성된다. 현재 매장 오픈을 위한 채용도 진행 중이다.
아임도넛은 일본 후쿠오카의 인기 베이커리 아맘 다코탄을 운영하는 히라코 료타 셰프가 만든 브랜드다. 반죽에 호박을 섞어 부드럽고 촉촉한 식감을 살린 것이 특징이다. 일본 도쿄, 후쿠오카, 시부야, 하라주쿠는 물론 미국 타임스퀘어에도 매장을 운영할 정도로 인기를 끌고 있다.
일본 내에서도 오픈런을 유발하는 브랜드로, 한국 관광객들 사이에서는 현지에서 꼭 들러야 할 맛집으로 알려져 있다. 메뉴는 스탠다드 도넛, 크림 도넛, 시즌 한정 도넛 등 30여 종으로 가격대는 2000원 후반~4000원 후반대에 형성돼 있다.
브라질 커피 브랜드 더커피(The Coffee)도 최근 성수동에 1호점을 열었다. 이 브랜드는 2017년 일본 여행에서 영감을 받은 브라질 삼형제가 창업했으며 현재 브라질 전역에 약 200개 매장을 운영 중이다. 콜롬비아, 파리, 포르투갈 등 글로벌 시장에도 진출해 있다.
대표 메뉴인 퓨어블랙, 트루화이트, 이치고 말차 등은 유럽과 남미에서 이미 인기를 얻고 있으며 한국에서도 동일한 품질로 제공된다. 더커피는 성수점을 시작으로 현대백화점 무역센터점, 소공동 롯데백화점 본점, 현대백화점 판교점, 더현대 서울점 등으로 매장을 확대할 계획이다.
-
- ▲ 메종 라꽁비에뜨 ⓒ갤러리아백화점
프랑스 버터 브랜드 라꽁비에뜨(Lacombeiette)도 한국 시장에 발을 디뎠다. 식품·디저트 전문 기업 티엠지홀딩스와 손잡고 지난 4월 서울 강남구 압구정동 갤러리아백화점 명품관 지하 1층에 베이커리 메종 라꽁비에뜨를 열었다.
라꽁비에뜨는 프랑스 샤랑트 푸아트 지방에서 생산되며 프랑스 정부가 인증하는 AOP(원산지 명칭 보호) 인증을 받은 버터다. 비행기 일등석과 글로벌 특급호텔 등에서도 제공되는 고급 버터로 국내 매장에서는 이 버터만을 사용해 만든 잠봉뵈르, 크루아상, 바게트, 식빵 등을 판매 중이다.
이처럼 글로벌 외식 브랜드들이 앞다퉈 한국 시장에 진출하는 배경에는 K-입맛의 높은 트렌드 감도와 함께 한국이 아시아 시장 진출 전 테스트베드로 적합하다는 판단이 깔려 있다.
외식업계에 따르면 한국 소비자는 신메뉴, 비주얼 중심의 디저트, 이국적인 콘셉트 등 새로운 요소에 대한 반응이 빠르고 피드백도 활발하다고 평가했다. 사회관계망서비스(SNS)와 유튜브, 블로그를 통한 확산력도 강해 테스트베드 이상의 효과를 낼 수 있다는 것이다. 1인 가구와 맞벌이 증가 등으로 높은 외식 빈도와 프리미엄 소비 성향도 중요한 요인이다.
무엇보다 한류 콘텐츠와 결합한 글로벌 확산 가능성도 크다. 한국에서 브랜드 인지도를 확보하면 자연스럽게 K-콘텐츠와 시너지를 내며 아시아권 및 글로벌 시장으로의 확장 효과를 기대할 수 있다는 것이다.
업계 관계자는 "한국 소비자들은 미식 트렌드에 민감하고 소셜미디어를 통해 브랜드 확산 속도도 빠른 편"이라며 "아시아 시장에 진출하려는 글로벌 브랜드 입장에선 한국이 핵심 관문이자 테스트 플랫폼 역할을 하고 있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