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 19일 국내외 증권사에 입찰제안서 발송앞서 두 차례 증시 침체, 수요예측 부진 등 이유로 상장 철회업비트 의존도 1분기 20% 육박 … 인뱅 3사 중 1분기 홀로 역성장재무적투자자 약정으로 내년 7월까지 IPO 성공해야 … 강한 의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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IPO(기업공개) 삼수생 케이뱅크가 지난해 10월 상장 철회 이후 약 8개월 만에 다시 재도전에 나선다.케이뱅크의 대주주인 BC카드가 FI(재무적투자자)들과 맺은 계약상 의무 이행을 위해 내년 7월까지 IPO를 완주해야하는 만큼 이번이 사실상 케이뱅크의 마지막 도전이 될 것으로 보인다. 다만 고평가 및 업비트 의존도 논란은 여전히 풀어야 할 숙제다.케이뱅크는 지난 19일 국내외 주요 증권사에 유가증권 상장을 위한 RFP(입찰제안서)를 발송했다. 이후 6월 중 IPO 주관사를 선정하고, 상장예비심사를 받게 되면 수요예측 등을 거쳐 내년에 상장하는 절차가 이뤄질 것으로 예상된다.케이뱅크는 앞서 지난 2022년 9월 상장 예비심사를 통과했지만 2023년 2월 시장 불확실성을 이유로 상장을 보류했다. 지난해 6월 다시 예비심사를 거쳐 10월 기관투자자 수요예측을 진행했지만 수요 예측이 부진하게 나오면서 상장을 철회했다.지난해 IPO 과정에서 희망 공모가 밴드는 주당 9500~1만2000원으로 설정됐지만, 수요예측 결과 시가총액은 약 3조5000억원에 그치면서 목표치에 크게 미치지 못했다.케이뱅크는 지난 2021년 유상증자 과정에서 베인캐피털, MBK파트너스, MG새마을금고 등 FI와 주주간 계약을 맺었다. 이들로부터 7250억원 규모의 투자를 받았다.이 계약에 따라 케이뱅크가 내년 7월까지 상장하지 않을 경우 FI는 케이뱅크 지분을 포함, 보유 지분을 매각할 수 있는 권리를 행사할 수 있다. 케이뱅크의 대주주인 BC카드의 재무 부담이 늘어날 수 있어 IPO 준비에 속도를 내는 모습이다.업비트 의존도 논란은 여전히 문제로 꼽힌다. 실제 케이뱅크는 그간 국내 최대 가상자산 거래소인 업비트와 제휴를 통해 고객수를 빠른 속도로 늘렸다. 업비트를 통한 높은 가상자산 예치금을 통해 흑자전환에도 성공했다.올해 1분기 기준 케이뱅크의 수신잔액 중 업비트 고객 예치금은 19.7%로, 전 분기(29.6%) 대비 9.9%포인트 하락했지만 여전히 20%에 육박하는 의존도를 나타내고 있다.이러한 가운데 케이뱅크는 오는 10월 업비트와의 제휴 종료를 앞두고 있으며, 제휴를 연장한다고 해도 ‘1거래소-1은행’ 규제 완화에 대한 논의가 정치권에서 이뤄지고 있어 향후 고객 이탈 가능성도 존재한다.카카오뱅크와 토스뱅크가 올해 1분기에도 최대 실적을 달성한 반면 케이뱅크는 부진한 실적을 보였다. 지난해 8월 시행된 가상자산 이용자 보호법으로 업비트에 지불하는 이자비용이 크게 늘어난 영향이다.또한 인터넷전문은행(인뱅) 3사 가운데 케이뱅크만 유일하게 1분기 신규취급액 기준 중·저신용자 대출 공급 목표치를 채우지 못했다. 금융당국이 내세운 평균 잔액 30% 이상은 채웠지만 올해부터 추가된 ‘신규취급액 30% 이상’을 충족하지 못한 것이다. 이에 인뱅 설립 취지인 중·저신용자 대출 확대 등 포용금융에 대한 지적도 나온다.금융권 관계자는 “현재 FI 상황을 보면 사실상 이번이 케이뱅크의 마지막 도전이 될 것으로 보인다”며 “여전히 20%에 육박하는 높은 수준의 업비트 의존도와 10월 제휴 종료를 앞둔 만큼 포트폴리오 및 수익성 다각화에 힘을 더 쏟아야 할 것”이라고 말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