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조 2025' 후속 임박 … EV → 로봇 전환 예고핵심은 반도체 … 기술 자립 위한 대규모 정부지원對中 매출 많은 삼성 겨냥 … 메모리·파운드리 추격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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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중국이 새로운 국가 전략을 발표할 것으로 예고되며 산업계가 긴장하고 있다. 특히 중국의 거센 추격을 받고 있는 삼성전자는 상황을 예의주시 하며 미래 전략을 점검 중이다. 업계에선 파운드리, 휴머노이드 로봇 등 삼성전자의 미래 사업 전략에 제동이 걸릴수 있단 우려를 내놓고 있다.

    28일 외신에 따르면 중국은 지난 2015년 내놓은 '중국 제조 2025' 후속 버전을 곧 공개할 예정이다. 전기차(EV), 조선 등 주요 산업에서 성과를 낸 중국은 향후 반도체, 휴머노이드 로봇 등 첨단 기술 분야에 국가적 역량을 집중할 것으로 보인다.

    실제 중국은 국가 주도의 전폭적인 투자로 EV, 조선 분야에서 가파른 성장을 이뤘다. 중국은 조선업에서 한국을 제치고 수주 점유율 1위를 기록하고 있으며 점유율도 약 70%에 달한다. 전기차 시장에서도 비야디(BYD), CATL 등 중국 배터리 기업들이 60%의 점유율을 나타내며 세계 시장에서 약진하고 있다.

    이처럼 중국이 막대한 자금력으로 우리 산업 경쟁력을 위협하면서 국내 기업들은 새로 나올 후속 버전 내용에 촉각을 곤두세우고 있다. 특히 반도체, 로봇이 중국의 핵심 타겟이 될 것으로 예상되며 삼성전자의 고민이 깊어지는 모습이다. 
  • ▲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좌)과 시진핑 중국 국가주석이 2019년 G20 정상회담에서 악수하고 있다.ⓒ뉴시스
    ▲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좌)과 시진핑 중국 국가주석이 2019년 G20 정상회담에서 악수하고 있다.ⓒ뉴시스
    현재 중국은 반도체 자립율 70%를 달성하지 못하며 국내 기업들보다 상대적으로 열위에 있다. 하지만 미국과의 무역분쟁 속에서 첨단 반도체 경쟁력을 확보하려는 중국의 의지는 강력하며, 향후 막대한 투자로 반도체 산업을 집중 육성할 가능성이 크다.

    이 가운데 메모리, 파운드리를 동시에 하는 삼성전자가 가장 큰 영향을 받을 것으로 예상된다. 범용 메모리는 이미 중국 기업들의 저가 공세로 삼성전자를 비롯한 국내 기업들은 고부가 전환에 속도를 내고 있다. 다만 삼성전자는 아직 첨단 메모리 반도체 분야에서 경쟁사를 추격하는 형국이다.

    특히 삼성전자 HBM(고대역폭메모리)의 가장 큰 매출처는 아직 중국이다. 삼성전자는 구형 HBM인 HBM2E 4단을 화웨이 및 중국 GPU(그래픽처리장치) 제조사에 공급하며 지난해 중국에서 최대 수출을 기록했다. 삼성전자는 또 엔비디아 H20에 HBM3를 공급했고, 엔비디아가 새로운 저사양 칩을 개발한다고 밝히며 이 물량도 담당하게 될 가능성이 높다.
  • ▲ 삼성전자 반도체 클린룸 전경ⓒ삼성전자
    ▲ 삼성전자 반도체 클린룸 전경ⓒ삼성전자
    하지만 HBM 시장에서도 중국의 추격은 매섭다. 중국 CXMT(창신메모리테크놀로지)가 HBM을 상용화하기 위해 HBM2, HBM2E를 개발 중이고, 제품 개발은 시간 문제일 것이란 전망이 지배적이다. 더 큰 문제는 파운드리다. 삼성전자는 파운드리 업계 1위인 TSMC와 격차를 좁히지 못하며 2위에 머물러 있다. 이 가운데 중국 최대 파운드리 기업인 SMIC(중신궈지)가 3위로 점유율을 점차 좁히고 있고, 최근 들어 가파른 성장세를 보인다. SMIC는 올해 1분기 매출 22억4720억만 달러로 전년 대비 30%가까이 증가했다고 밝혔다.

    이외에 삼성전자가 미래 먹거리로 추진 중인 휴머노이드 분야 또한 중국의 추격을 우려해야 할 처지다. 삼성전자는 지난해 말 휴머노이드 로봇 기업인 레인보우로보틱스를 자회사로 편입하고 미래로봇추진단을 설립하는 등 사업에 속도를 내고 있다. 하지만 중국은 이미 휴머노이드 로봇 분야에서 앞서 나가며 마라톤, 복싱을 뛰는 로봇까지 상용화하는데 성공했으며 올해까지 휴머노이드 로봇을 대량 생산해 시장을 선점하겠단 움직임을 보이고 있다. 

    업계 관계자는 "그간 중국은 막대한 자금으로 반도체 사업에서도 빠르게 성장했고, 이는 AI 반도체 분야에서도 시간 문제일 것"이라며 "삼성전자 또한 자원 효율화를 통해 미래 투자 전략을 정교하게 설계하고, 다양한 포트폴리오를 준비해 대비해야 할 것"이라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