부시맨 브레드·나초 무기한 대체 … 기본 메뉴 못 내는 매장도 SPC 공장 가동 중단 여파 … 버거킹·맘스터치도 빵 대란 직격탄수입차질·물류지연까지 … 공급망 불안, 한 메뉴만 문제 아냐 우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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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아웃백
외식업계가 공급망 불안과원재료 수급난에 직면하면서 대표 메뉴 구성을 잇따라 조정하고 있다. 소비자에게 익숙한 기본 메뉴 조차 제공하지 못하는 사례가 곳곳에서 발생하고 있는 것이다.
30일 업계에 따르면 온더보더는 매장에서 기본 제공하던 나초 대신 옥수수를 제공하고 있다. 온더보더의 나초는 무한리필이 가능하고 남은 양을 포장해갈 수 있다.
이는 한 달 이상 지속되고 있다. 매장 관계자는 "나초 수급이 원활하지 않아 핫콘(옥수수)으로 임시 대체하고 있다"며 "미국 현지에서 수입되는 나초 공급이 중단돼 생긴 일로 알고 있다"고 설명했다.
외식업계에 따르면 현지 제조사 생산 차질과 해상 물류 지연이 복합적으로 작용한 것으로 보인다. 최근 글로벌 운임 상승, 북미 항만 처리 지연 등도 원인으로 꼽힌다.
아웃백스테이크하우스도 대표 식전 메뉴인 부시맨 브레드 제공을 일시 중단하고 현재는 브라운 브레드로 대체하고 있다. 부시맨 브레드는 아웃백을 상징하는 인기 메뉴다.
이번 중단은 최근 발생한 SPC삼립 시화공장의 사고와 직결된다. 공장 가동이 멈추며 부시맨 브레드 생산이 중단됐고 이에 따라 아웃백도 납품을 받지 못한 상태다.
아웃백 관계자는 "납품 공장 이슈로 인해 부득이하게 다른 제품으로 대체해 제공하고 있으며 6월 중 정상화될 수 있도록 제조사와 협력하고 있다"고 밝혔다.
실제로 SPC삼립 시화공장 가동 중단의 여파는 햄버거 프랜차이즈 업계로도 확산되고 있다. 버거킹은 SPC삼립이 납품하던 번(버거용 빵) 수급에 차질이 생기며 신제품 오리지널스 출시를 연기했다. 맘스터치 역시 지난 24일 공급 제한으로 일부 직영점의 배달 주문을 일시 중단했다.
치킨 프랜차이즈 교촌치킨은 원육 수급난에 대응해 콤보 제품 구성을 한시적으로 변경했다. 조류인플루엔자(AI) 확산과 계열 농장 도계 일정 차질로 인해 특정 부위 공급이 원활하지 않기 때문이다. 이에 따라 콤보 메뉴에서 기존 4개 제공되던 닭다리는 3개로 줄이고 대신 날개(윙·봉) 부위를 추가해 전체 중량은 유지하고 있다.
외식업계는 글로벌 공급망 재편, 운송비 상승, 환율 불안정, 국내 공장 운영 차질 등 대내외 요인이 복합적으로 작용하면서 공급 리스크가 일상화되는 국면에 접어들었다는 평가다.
업계 관계자는 "식자재 수입선 다변화와 국내 생산 대체도 한계가 있어 특정 재료 수급이 막히면 메뉴 운영 자체가 영향을 받는다"며 "공급망 리스크가 현실화된 만큼, 일부 메뉴의 일시 중단이나 대체는 불가피한 상황"이라고 언급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