6월 재건축 패스트트랙 수혜로 기대감 'UP'목동 1~14단지 매매 114건중 67건 신고가 "호가 1억~2억원 올려도 받쳐줄 수요 넘쳐"
  • ▲ 양천구 목동 신시가지아파트2단지=나광국 기자
    ▲ 양천구 목동 신시가지아파트2단지=나광국 기자
    "3~4월부터 거래마다 신고가를 갱신중이고 실거래가가 공개되는 즉시 호가가 1억~2억원씩 오르고 있어요. 목동의 경우 학군지 수요가 받쳐주는 데다 용적률과 높은 대지지분을 갖고 있어 재건축 사업성이 좋은 지역이죠. 최근에는 일대단지 재건축사업이 속도를 내고 있고 '재건축 패스트트랙'도 6월부터 시행되면서 기대감이 커지고 있어요."(목동 J공인중개사무소 대표)

    양천구 목동신시가지 아파트 정비사업의 윤곽이 드러나면서 부동산시장 관심이 집중되고 있다. 이른바 '몸테크(실거주로 재건축을 기다리는 것)'가 필수인 5년차 토지거래허가구역임에도 올해 '평당 1억원' 거래가 늘어나면서 신고가 릴레이가 이어지고 있다. 이는 학군지 수요와 재건축 기대감 그리고 '똘똘한 한채' 선호가 겹치며 매수심리가 크게 달아오른 결과로 평가된다.

    29일 오후 방문한 양천구 목동 신시가지아파트 일대는 재건축 기대감이 엿보였다. 단지 곳곳에선 집을 보러 다니는 이들과 안내하는 공인중개업자 모습이 보였고 공인중개사무소에선 계약서를 쓰거나 문의전화를 받는 모습을 쉽게 볼 수 있었다. 단지 주민들도 삼삼오오 모여 재건축 관련 이야기를 나눴고 하반기 갈아타기 타이밍에 대해 이야기 하는 모습이 눈에 띄었다.

    이날 만난 인근 공인중개사무소 관계자들은 공통적으로 "목동 신시가지 아파트중 재건축 진행이 가장 빠른 6단지는 20평형이 네달 사이 호가가 3억원이 올랐다"며 "문의를 오시는 분들과 상담을 해보면 목동을 강남·목동·마포·여의도와 같이 20억원 아래로 올 수 있는 실거주·투자 가능한 5대 지역으로 여기는 경우가 많고 더 오르기 전에 들어가자는 움직임이 있다"고 말했다.

    신시가지 아파트는 총 2만6629가구 규모의 서울 서남권 대표 노후대단지로 1~14단지 모두 재건축 윤곽이 잡힌 가운데 현재 14개단지중 6·8·12·13·14단지는 정비구역 지정고시가 완료됐다. 나머지 단지들은 정비계획 주민공람이 완료했고 연내 지정고시가 이뤄질 것으로 보인다.

    대지지분은 평균 10평 중후반~20평 초중반대고 용적률은 100% 초중반 수준이다. 통상 재건축사업성 기준으로 보는 '대지지분 15평 이상·용적률 200%이하'를 충족해 '핵심지'로 꼽힌다.
  • ▲ 목동신시가지아파트 1~3단지 전경=나광국 기자
    ▲ 목동신시가지아파트 1~3단지 전경=나광국 기자
    실제로 주요거래 사례를 보면 상승세가 뚜렷하다. 국토교통부 실거래가 공개시스템과 아파트 실거래가 플랫폼 '아파트투미'에 따르면 4월 한달동안 목동아파트 1~14단지에서 총 114건이 매매됐고 이중 67건이 신고가였다. 전체 거래대비 신고가 비율은 58.8%에 달한다.

    5월에도 재건축 기대감에 수요가 몰리며 현재까지 28건의 신고가 매매거래가 이뤄졌다. 단지들의 이달 매매거래량이 35건이었다는 점을 고려하면 80%가 최고가 기록을 새로 쓴 셈이다.

    세부 단지별로 살펴보면 목동 신시가지 1단지 전용면적 65㎡는 지난 17일에 20억7000만원에 거래됐다. 지난달 동일면적 매물이 17억9000만원에 거래된 것과 비교하면 2억원 이상 오른 가격이다. 2단지의 전용 95㎡도 지난 20일에 26억원에 손바뀜하며 2달만에 2억원이 상승했다.

    3단지 전용 122㎡도 지난 13일 28억7000만원에 매각됐다. 이전 최고가 24억원에서 4억7000만원 뛰었다. 목동6단지 전용 65㎡는 지난달 20억8000만원에 거래되며 첫 20억원을 돌파했다. 7단지 전용 89㎡은 평당 1억원에 육박하는 26억3000만원에 매매됐고 같은 단지 전용66㎡의 경우 22억원대에 거래되며 평당가가 1억원을 넘겼다. 
  • ▲ 목동신시가지아파트 인근 공인중개사무소=나광국 기자
    ▲ 목동신시가지아파트 인근 공인중개사무소=나광국 기자
    목동 신시가지 아파트 인근 C공인중개사무소 관계자는 "재건축사업이 속도를 내면서 최근 집주인들이 호가를 올리거나 매물을 거둬들이는 경우가 늘었다"면서 "이전에는 호가를 1억~2억원 올리면 매수세가 급감했는데 최근에는 이를 받쳐줄 수요가 계속 유입되고 있다"고 설명했다. 

    또 다른 인근 K공인중개사무소 관계자는 "14개단지 안에서도 입지가 더 좋은 곳으로 이동하는 사례도 있고 이참에 강남권으로 갈아타려는 움직임도 보이고 있다"며 "최근 평당 1억원에 육박하거나 넘어서는 사례가 늘어나고 있는데 재건축 사업이 더 속도를 내는 하반기에는 충분히 이를 받쳐줄 수요가 존재하기 때문에 평당 1억원 사례가 늘어날 것으로 보인다"고 말했다.

    부동산 전문가들은 이러한 신고가 행진이 재건축 기대와 함께 다주택자 세금 회피를 위한 '똘똘한 한채' 선호와 이에 따른 풍선효과가 복합적으로 작용한 결과로 보고 분석하고 있다.

    서진형 광운대 부동산법무학과 교수는 "재건축이라는 특수한 상황과 '똘똘한 한채' 선호 모두 맞물린 결과로 보여진다"며 "서울에서 재건축은 목동 이외에 압구정, 여의도 정도가 대표적인데 압구정은 가격이 매우 비싸 목동이 대안이 되는 것이라고 볼 수 있다"고 설명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