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용 84㎡ 34억9000만원 신고가…한달만 5.9억↑59㎡도 평당 1억 돌파…'마용성' 신축·재건축 강세서울 아파트값 17주째 상승…대출규제 막차수요도
  • ▲ 서울 한강변 아파트단지. ⓒ뉴데일리DB
    ▲ 서울 한강변 아파트단지. ⓒ뉴데일리DB
    서울 한강벨트인 '서울숲아이파크리버포레1차' 국민평형 매물이 최근 3.3㎡(평)당 1억원에 육박하는 가격에 신고가 거래됐다. 토지거래허가구역 지정 여파로 강남권 매물이 줄어들자 매매수요가 한강 이북지역 등 비강남권으로 매수세가 몰리는 양상이다.

    30일 국토교통부 실거래가 공개시스템에 따르면 서울 성동구 성수동 '서울숲아이파크리버포레1차' 전용면적 84㎡가 지난 19일 34억9000만원에 거래되며 평당 1억원을 돌파했다. 한 달 전 동일 면적 매물이 29억원에 팔렸던 것과 비교해 5억9000만원 오른 금액이다.

    같은 단지 전용 59㎡ 매물도 지난 3월 25억원에 신고가 거래됐다. 평당 가격은 1억22만원으로 1억원을 돌파했다. 이 매물은 서울지하철 2호선 뚝섬역과 가까운 동으로 알려졌다.

    최근 연이은 신고가는 3월말부터 서울 강남3구와 용산구 모든 아파트가 토지거래허가구역으로 묶이면서 갭투자(전세 끼고 매매)가 불가능해지자 성동구 신축 아파트의 몸값이 더 높아진 것으로 분석된다.

    규제에서 자유로운 '한강벨트' 신축으로 매수세가 몰린 가운데 성동구의 경우 성수전략정비구역 등 정비사업이 진행되면서 주변 신축과 재건축단지 집값이 들썩이는 모습이다.

    또 다른 비강남권 한강벨트인 마포구도 오름세가 두드러지고 있다. 마포구 대장주로 꼽히는 아현동 '마포래미안푸르지오' 전용 84㎡C타입은 23일 22억5000만원에 거래됐다. 지난달 21억9500만원에 거래된 후 한 달여 만에 다시 신고가를 경신했다.

    마포래미안푸르지오 외에도 'e편한세상마포리버파크' 전용 84㎡는 지난달 기존 신고가 21억5000만원 대비 2억원 높은 23억5000만원에 거래됐다.

    동작구 흑석동의 대장 단지인 '아크로리버하임' 전용 84㎡도 31억2000만원에 거래되면서 평당 매매가격이 1억원에 육박했다. 이는 같은 달 10일 이뤄진 직전 거래 28억5000만원보다 2억7000만원 뛴 가격이다.

    강남 3구(강남·서초·송파구)와 용산의 경우 토지거래허가구역으로 확대 재지정 이후에도 신고가 거래가 잇따르고 있다. '압구정 한양8차' 전용 195㎡가 역대 최고가인 82억원에 거래됐다. 또 지난달 24일에는 '현대 1·2차' 전용 161㎡가 90억원에 거래되며 신고가를 경신했다.

    한국부동산원 집계를 보면 서울 아파트값 상승폭은 전주보다 0.03%p 오른 0.16%로 17주째 상승세를 이어갔다.

    자치구별로 보면 △강남구 0.39% △송파구 0.37% △서초구 0.32% 등 강남3구뿐만 아니라 △강동구 0.26% △마포구 0.23% △용산구 0.22% △성동구 0.18% 등 한강벨트가 오름세를 견인했다.

    업계에선 한국은행이 기준금리를 2.75%에서 2.5%로 0.25%p 인하해 대출금리가 낮아지면서 주택거래량이 늘 것으로 예상하고 있다. 또한 오는 7월 스트레스 총부채원리금상환비율(DSR) 3단계 시행으로 주택담보대출 한도가 축소되기 전 막차수요가 몰릴 경우 집값 상승세가 더 가속화될 것이란 전망도 나온다. 

    남혁우 우리은행 WM영업전략부 부동산연구원은 "오는 7월 3단계 스트레스 DSR 시행 이전 수요당김 효과로 당분간 집값 상승세가 지속될 것으로 보인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