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업 다각화 위해 제지업 수직계열화 적용2020년 태림페이퍼 인수하며 생산 체계 구축R&D센터 설립해 기술 고도화 및 생산성 향상
  • ▲ 태림포장 공장 전경 ⓒ태림포장
    ▲ 태림포장 공장 전경 ⓒ태림포장
    글로벌세아가 섬유업에서 축적한 수직계열화 노하우를 바탕으로 제지업에서도 성과를 내고 있다. 공정 효율화와 포트폴리오 확장을 통해 제지업을 그룹의 새로운 캐시카우로 키워갈 전망이다.

    2일 공정거래위원회의 공시대상기업집단 재계 순위에 따르면 글로벌세아는 작년 70위에서 올해 61위로 9계단 상승했다. 글로벌세아는 2023년 자산 5조원 이상의 공시대상기업집단에 처음 편입된 이후 꾸준히 성장세를 보이고 있다.

    글로벌세아는 1986년 의류 수출 기업 세아상역에서 출발했다. 자본금 500만원으로 시작한 세아상역은 2011년 국내 최초로 연간 의류 수출 10억 달러를 달성했으며, 2022년에는 20억 달러를 돌파하며 세계 1위 OEM 의류 제조 기업으로 성장했다.

    이러한 성장의 배경에는 원사에서 원단, 완제품에 이르기까지 전 공정에 걸친 수직계열화를 꼽을 수 있다. 2015년부터 중남미 코스타리카에 약 2억 달러를 투자하며 세아스피닝 제1~3공장을 건립해, 연간 2400만㎏ 규모의 원사 생산 능력을 업계 최초로 확보했다.

    글로벌세아는 지속 가능한 미래를 위해 그룹의 역량을 펼칠 수 있는 분야로 사업 다각화를 준비했다. 이를 위해 기존 섬유·패션 사업뿐 아니라 제지·포장 업체까지 사업 범위를 확장하며 기존 사업과 시너지를 노렸다.

    2020년 1월, 친환경 포장재를 생산하는 국내 1위 골판지 상자 제조업체 태림포장과 원지 생산업체 태림페이퍼를 계열에 편입했다.

    이어 태림페이퍼의 생산성과 기술 경쟁력 강화를 위해 20억원을 투입해 R&D센터를 설립했다. 이를 통해 고강도 경량 원지 등 제품 개발 및 공정 효율화에 나섰며 시장 내 입지를 빠르게 넓혀가고 있다.

    2023년에는 국내 최대 신문용지 제조사 전주페이퍼를 인수하며 골판지부터 신문용지까지 다양한 종이를 생산할 수 있는 원지 생산 포트폴리오를 완성하며 제지업 내 영향력을 키웠다.

    또한 섬유업에서 이룬 자동화 시스템과 생산 관리 시스템 노하우를 제지업에도 도입해 생산 효율성을 끌어올린 것으로 평가받고 있다.

    수직계열 전략과 기술 투자를 통해 태림페이퍼는 2024년 1조2543억원의 매출액을 기록하며 처음으로 매출 1조원을 돌파했다. 또한 영업이익과 순이익도 흑자를 기록했다.

    글로벌세아의 기존 비즈니스와의 시너지 효과를 통해 그룹의 지속 성장을 위한 안정적 포트폴리오의 중추적 역할을 맡게 됐다.

    이를 통해 글로벌세아가 추진하고 있는 비전 2025 달성에도 속도가 붙게 됐다.

    ‘비전 2025’는 2025년까지 섬유·패션, 건설, 제지·포장, 식음료(F&B), 문화·예술 분야를 주축으로 매출 10조원, 영업이익 1조원 규모의 그룹으로 발전하겠다는 목표를 말한다.

    글로벌세아 관계자는 “제지업계에서 수직계열화는 가격 안정성과 납기 대응력 측면에서 고객 만족도를 높일 수 있는 구조이므로, 이를 통해 시장 점유율을 안정적으로 확대해 나갈 예정”이라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