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1대 대통령 선거서 이재명 더불어민주당 후보 당선 증시 밸류업 추진 기대…증권·금융·지주사 섹터 주목신재생 중심 '에너지 믹스'·건설 규제 완화·AI 산업 육성 등 수혜 섹터 부각
-
6월3일 제21대 대통령선거에서 이재명 더불어민주당 후보가 당선됐다. 이재명 대통령 당선인이 선거 과정에서 '코스피 5000' 시대를 천명해온 만큼 증권가는 증시 활성화 정책에 따른 수혜가 기대되는 증권주, 금융주와 지주사 종목을 비롯해 그가 정책 추진을 강조해온 인공지능(AI)과 신재생에너지 섹터를 주목하고 있다. 내수경기를 살리기 위한 정책들을 본격 가동될 가능성이 높은 만큼 유통주와 규제 완화와 맞물려 건설업종 등 내수주 역시 수혜가 점쳐진다.◆'코스피 5000' 시대 열릴까…증시 밸류업에 쏠리는 눈
이재명 당선인의 새 정부에서 단연 주목되는 건 증시 레벨업이다.
이 당선인은 6·3 대선을 앞두고 증시 부양을 핵심 경제 공약으로 제시하며, 국내 자본시장 활성화와 '코리아 디스카운트(국내 증시 저평가)' 해소를 목표로 다양한 정책을 발표했다.
우선 그는 상법 개정을 통해 이사의 충실 의무를 '회사'에서 '주주'로 확대하는 방안을 추진한다고 공약했다. 소액주주를 대표하는 이사 선임을 위한 집중투표제를 활성화하고, 감사위원 분리 선출 확대 및 경영 감시 기능을 강화하기로 했다.
합병 시 기업가치 공정 평가를 실시하고, '쪼개기 상장' 시 모회사 일반주주에게 신주 우선 배정을 추진한다. 또한 상장사의 자사주를 원칙적으로 소각해 주주가치를 제고한다고 공언했다.
이 당선인은 주가 조작에 한 번이라도 가담하면 주식시장에서 퇴출시키는 '원스트라이크 아웃제' 도입을 시사했다. 미공개 정보를 활용한 불공정 행위를 엄단하고, 단기차익 실현 환수를 강화하는 방안을 추진할 방침이다.
또한 모건스탠리캐피털인터내셔널(MSCI) 선진국지수 편입을 적극 추진하여 외국인 투자자 유입을 확대를 약속했다.
그러면서 이 당선인은 "회복과 성장으로 코리아 디스카운트를 해소해 주가지수 5000시대를 열겠다"고 밝혔다.
이에 주목되는 섹터는 증권, 금융, 지주사다. 이미 대선을 앞두고 지배구조 개편 관련 공약이 제시되자 낮은 PBR(주가순자산비율) 종목이나 자사주 비중이 높은 지주사, 증권, 금융주들은 일제히 강세를 보인 바 있다.
최관순 SK증권 연구원은 최근 보고서에서 "대선을 앞두고 국내 증시 부양을 위한 정책이 발표되고 있다"며 "국내 증시 부양을 위해서는 낮은 PBR(주가순자산비율) 종목의 밸류에이션이 정상화돼야 한다는 점을 상기하면 밸류에이션 매력이 높은 지주회사에 주목할 필요가 있다"고 말했다.
그러면서 "중복 상장 우려 이슈, 오너 중심의 의사결정 방지 등이 법적으로 보완된다면 그동안 지주회사가 받아온 디스카운트 요인이 해소되면서 주가 레벨업을 기대할 수 있다"고 밝혔다.
특히나 증시 강세 기대감 속에 증권주들은 더욱 주목받고 있다. 전문가들은 지난달 들어 외국인의 수급 확대에 유리한 환경이 조성된 만큼 주가 지수가 당분간 양호한 흐름을 이어갈 것이란 기대가 나온다.
나정환 연구원은 "상법 개정안 등 주식시장의 배당성향 및 자사주 매입을 확대해 코리아 디스카운트 해소하는 정책이 시행된다면 그 이후 외국인 자금이 유입될 가능성도 있다"고 분석했다.
◆규제완화 기대감 건설株…내수株도 정책 수혜 가능성
건설업종 수혜도 예상된다. 부동산 공급 확대와 정비사업 규제 완화 등 이재명 당선인의 주요 공약 중 하나였다. 그는 건설·부동산 시장 침체가 심화하고 있는 만큼 규제 완화를 중심으로 한 부동산 정책을 내세웠다.
이 당선인은 수도권 4기 신도시 개발과 기존 노후 계획도시 재정비를 통해 주택 공급 확대를 꾀한다. 아울러 '선 용산 입주 후 청와대 이전' 기조 아래 개헌을 거쳐 국회 본원과 대통령 집무실을 세종시로 옮기겠다고 밝혔다.
그는 수도권광역급행철도(GTX) A·B·C 노선의 지연없는 추진과 D·E·F 단계적 추진, 5대 초광역권역별 광역급행철도 건설 등을 공약했다.
AI 섹터도 새 정부에서 두각을 나타낼 것으로 기대된다. 이재명 당선인은 '모두의 AI' 프로젝트를 통해 국가가 민간과 협력해 거대언어모델(LLM)을 개발하고, 이를 오픈소스로 공개해 국민 누구나 활용할 수 있도록 하겠다는 계획을 밝혔다.
고성능 GPU 5만장 확보와 전국 단위 AI 데이터센터 구축이 추진되며, AI 고속도로 건설과 AI 특화 시범도시 조성도 공약에 포함돼 있다.
이미 지난 5월 국회 본회의를 통과한 AI 추경예산이 증액되는 등 AI 산업 육성에 대해서 초당적인 의견 합치가 계속되고 있는 상황이다.
신재생에너지 섹터 역시 새 정부에서 강세를 보일 것으로 전망되는 섹터다.이 당선인은 막대한 전력이 필요한 AI 패권 경쟁과 기후 위기에 대응하기 위해 안정적 에너지 정책 공약을 내세우면서 재생에너지 중심의 원전과 재생에너지를 아우르는 '에너지 믹스'를 강조하고 있다. 과거 탈원전 정책을 강조한 민주당의 에너지 정책과 차이가 나는 부분이다.
아울러 내수 활성화와 소비 진작 정책과 맞물려 엔터와 뷰티 업종도 주목받는다. 특히 유통·식품·뷰티 등 내수주들은 한한령 해제 기대감, 금리 인하, 환율 안정 등 긍정적인 환경이 두루 작용하면서 정책 수혜 가능성이 높게 전망된다.
이웅찬 IM증권 연구원은 "코스피는 현재 2600선을 재차 돌파하며 올해 들어 세 번째 박스권 상단 돌파를 시도 중에 있다"며 "특히 이번 상승은 수출 대형주 없이도 가능했다는 점에서 하반기에는 정책 테마와 내수 중심의 전략이 유효할 것"이라고 분석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