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고 관련 10개 라인 제외, 19개 라인 순차 가동버거 번 생산은 계속 중단된 라인에 포함당분간 공급 문제 지속될 듯
  • ▲ SPC삼립 시화공장 전경ⓒSPC삼립
    ▲ SPC삼립 시화공장 전경ⓒSPC삼립
    안전사고 이후 가동을 중단했던 SPC삼립 시화공장의 일부 생산라인이 2일 가동을 재개했다. 

    3일 SPC삼립에 따르면 시화공장은 전체 29개 라인 중 고용노동부가 중단명령을 내린 8개 라인과 사고 발생 라인 인근의 2개 라인을 제외하고 자체적으로 중단 조치를 했던 19개 라인을 순차적으로 가동한다.

    앞서 SPC삼립은 19일 안전사고 발생 이후 즉시 공장 가동을 자체적으로 중단했다.

    고용노동부는 사고 발생한 라인과 유사 설비가 있는 8개 라인에 대해 작업 중지 명령을 내리고, 경찰 등 관계기관과 함께 경위 조사에 착수했다. SPC삼립은 노동부 조치에 더해 다른 라인에 대해서도 계속 가동을 중단하고, 당국의 조사에 임했다.

    공장이 멈춰서면서 버거 번(빵)을 공급받는 버거 프랜차이즈에서 수급에 차질을 빚는 등 피해가 발생하기도 했다.

    SPC삼립이 시화공장의 일부 라인 가동을 재개했으나, 버거 번 생산은 계속 중단된 라인에 포함돼 있어 당분간 공급 문제가 지속할 것으로 예상된다.
  • ▲ SPC삼립은  '크보빵(KBO빵)이 출시일 41일만에 누적 1천만봉 판매를 돌파했다고 밝혔다. ⓒSPC삼립
    ▲ SPC삼립은 '크보빵(KBO빵)이 출시일 41일만에 누적 1천만봉 판매를 돌파했다고 밝혔다. ⓒSPC삼립
    한편, 이번 사고는 지난 2022년 평택 SPL에서 발생한 이후 SPC그룹에서 발생한 세번째 사망사고다. 

    SPC는 평택 SPL에서 발생한 사망 사고를 계기로 1000억원 규모의 '안전경영 시스템' 투자를 약속한 바 있다. 

    당시 허영인 SPC그룹 회장은 "뼈를 깎는 노력으로 안전 관리 강화는 물론, 인간적인 존중과 배려의 문화를 정착시켜 신뢰받는 기업으로 거듭나겠다"고 강조했다. 

    허 회장의 사과 이후 SPC그룹은 안전전문가·교수·법조인 등 외부인사로 이뤄진 안전경영위원회를 출범해 SPC그룹 전 계열사 사업장의 산업안전, 노동환경, 사회적 책임과 관련된 제반 사항에 대해 감독 및 권고하도록 해왔다.

    또 SPC삼립은 이사회 중심의 거버넌스 개편과 최고안전책임자(CSO) 제도 도입 등 구조적인 변화를 도입하는 등 변화해 왔지만, 근본적이고 구조적인 대책이 필요하다는 지적이 제기되고 있다.

    한 업계 관계자는 “식품제조업은 대표적인 노동집약적 산업으로 고용창출이 많은 긍정적 측면이 있는 반면, 많은 사람들이 작업을 진행하기 때문에 사고 발생률도 높게 나타난다”고 말했다.

    또 다른 업계 관계자는 "설비 개선이나 안전장치를 강화하는 하드웨어적 방식만으로는 한계점이 있을 수밖에 없다"며 "현장 직원들의 안전에 대한 인식과 태도를 바꾸고 오래된 관행과 습관적인 업무 방식을 개선하는 소프트웨어적 접근 방식을 병행해야 한다"고 지적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