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14년 1차 12대 계약 이어 누적 24대공중급유·AESA레이더 등 성능 높아져동남아 시장 영향력 확대…수출 속도낼 듯
  • ▲ (왼쪽부터)  KAI 최종원 전략본부장, KAI 강구영 사장, 필리핀 미손 획득 차관, 호나산 회득차관보 ⓒKAI
    ▲ (왼쪽부터) KAI 최종원 전략본부장, KAI 강구영 사장, 필리핀 미손 획득 차관, 호나산 회득차관보 ⓒKAI
    KAI가 이재명 정부 출범일에 1조원 규모의 대규모 수주를 따냈다.

    한국항공우주산업(KAI)은 4일 필리핀 국방부와 FA-50 경공격기 12대 추가 수출 계약을 체결했다고 밝혔다. 

    이번 계약은 항공기와 후속 군수지원을 포함해 총 7억 달러, 한화 약 9753억원 규모로 2030년까지 납품이 완료될 예정이다.

    이로써 KAI는 2014년 12대 초도 수출 이후 필리핀에 총 24대의 FA-50PH를 공급하게 됐다. 신형 FA-50PH는 공중급유 기능을 통해 항속거리가 향상됐으며, 능동위상배열(AESA) 레이더와 정밀 공대지·공대공 무장이 탑재돼 작전 능력이 대폭 개선됐다.

    이번 계약은 필리핀 공군의 장기간 운용 경험과 신뢰를 바탕으로 성사됐다. KAI는 안정적인 후속 군수지원을 통해 높은 가동률을 유지해 왔으며, 실제 FA-50PH는 2017년 마라위 전투에서 실전 투입돼 '게임 체인저'로 평가받았다. 지난해 8월 호주 다윈기지에서 열린 연합공중훈련 'Pitch Black 2024'에도 참가해 100% 가동률을 기록하며 기동 성능과 정비 신뢰성을 세계 무대에서 입증했다.

    이번 수출은 2023년 말레이시아에 18대를 공급한 데 이어 동남아 지역에서 연속된 성과로, 인접국 공군의 도입 결정에도 영향을 줄 것으로 보인다. KAI는 FA-50의 실적을 바탕으로 유럽, 중동, 남미 등 글로벌 방산 시장에서 수출 확대를 기대하고 있다.

    KAI는 지난해 필리핀과 수출 항공기에 대한 첫 성능 기반 군수지원(PBL) 계약도 체결했다. 장기 정비지원과 부품 보급 체계를 구축해 항공기 가동률 향상과 운용 비용 절감이라는 안정적 운영체계를 확보한 것이 이번 계약에 긍정적으로 작용했다는 평가다.

    강구영 KAI 사장은 "FA-50은 아시아 시장에서 입증된 기종이며, 지난 10여 년간 필리핀의 안정적인 운용 경험이 추가 수출로 이어진 것은 매우 고무적"이라며 "고객 맞춤형 성능개량과 후속지원을 강화해 글로벌 방산시장에서 KAI의 입지를 더욱 확대하겠다"고 말했다.

    KAI는 현재 인도네시아와 공동개발 중인 KF-21과 함께 수리온, 소형무장헬기(LAH) 등 다양한 플랫폼의 수출 포트폴리오를 넓히고 있으며, 기존 수출국과의 신뢰를 기반으로 성능개량 사업도 병행 추진 중이다. 지난 3월에는 인도네시아 공군이 운용 중인 KT-1B의 기체 수명연장 계약을 체결하며 수출 기종 성능개량의 첫 사례도 만들어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