현대백화점, 청주에 커넥트현대 지방 … 상권 공략 본격화롯데마트·코스트코도 출점 재개 … 식품·도심형 전략 강화정치 불확실성 해소·소비심리 반등 조짐에 선제 투자 나서
  • ▲ 롯데마트 천호점 ⓒ롯데마트
    ▲ 롯데마트 천호점 ⓒ롯데마트
    경기 침체 여파로 유통업계의 구조조정이 가속화되는 가운데 주요 유통업체들이 이달에도 신규 점포 오픈에 적극 나서고 있어 주목된다. 수익성이 낮은 점포는 과감히 철수하면서도 성장 가능성이 높은 상권에는 선제적으로 출점하는 선택과 집중 전략이 본격화되고 있다는 분석이다.

    4일 업계에 따르면 현대백화점은 오는 24일 충북 청주 고속버스터미널 부지에 체험형 복합문화공간 커넥트현대 청주를 프리오픈하고 27일 정식 개점(그랜드 오픈)할 예정이다.

    커넥트현대는 단순 유통을 넘어 지역 밀착형 콘텐츠를 강화한 현대백화점의 실험적 프로젝트로 유휴 부지를 체험 중심의 소비공간으로 재구성한 점이 특징이다. 커넥트현대 청주는 지역 맞춤형 도심형 복합쇼핑몰 콘셉트로 무신사스탠다드, 올리브영, 니토리, 빕스 등 MZ세대를 겨냥한 패션·F&B 브랜드가 입점한다.

    현대백화점은 주요 지방 도시에 공격적인 출점을 이어간다는 계획이다. 신규 출점에만 2조2000억원 이상을 투자하며 기존 지방 거점을 확보한 롯데·신세계와 정면 승부하겠다는 전략이다. 오는 2027년에는 부산 강서구에 더현대 부산을 같은 해 하반기에는 더현대 광주를 개점할 예정이다. 경북 경산시에는 프리미엄아울렛 경산점(가칭)도 추진 중이다.

    대형마트업계도 출점에 나섰다. 롯데마트는 오는 26일 경기 구리시에 구리점을 개점한다. 2021년 폐점한 부지에 4년 만에 다시 문을 여는 것이다. 구리점은 식료품 특화 매장인 그랑그로서리 콘셉트를 적용했다. 매장 면적의 약 90%를 식품으로 구성해 미래형 식료품 전문 매장이다. 1층에는 신선식품과 생활용품 매장이 2층에는 문화센터와 프랜차이즈 뷔페가 입점할 예정으로 알려진다.

    코스트코코리아도 오는 12일 경기 평택시에 국내 20번째 점포를 오픈한다. 고척점에 이어 두 번째 도심형 매장으로 지하 1~2층에 걸친 연면적 약 7만6621㎡ 규모다. 현재 오픈을 앞두고 마무리 작업이 한창이다. 글로벌 경기 둔화 우려 속에서도 코스트코는 가격 경쟁력과 높은 고객 충성도를 기반으로 경쟁사 대비 견조한 실적을 유지하고 있다.

    이처럼 구조조정과 출점이 동시에 이뤄지는 이유는 소비 트렌드와 상권 변화에 맞춰 유통 포트폴리오를 재조정하려는 전략 때문이다. 일각에선 소비 심리가 위축된 상황에서도 투자 타이밍을 놓치지 않으려는 유통업계의 전략적 행보라는 분석도 나온다. 향후 경기 반등 국면에 대비해 성장 거점을 선제적으로 확보하려는 포석이라는 것이다.

    특히 그동안 유통 시장을 짓눌렀던 정치적 불확실성도 일부 해소될 조짐이다. 전날 치러진 제21대 대통령선거로 정치 불확실성이 해소되면서 위축됐던 소비심리 회복에 대한 기대감이 커지고 있다.

    한국은행이 최근 발표한 소비자동향조사에 따르면 지날달 소비자심리지수(CCSI)는 101.8로 전월(93.8) 대비 8.0포인트(P) 상승했다. 이는 2020년 10월 이후 가장 큰 폭의 상승이며 지난해 12·3 비상계엄 사태 이전 수준으로 회복한 수치다. 그간 소비자심리지수는 계엄 사태 여파로 80대까지 급락한 이후 좀처럼 90선을 회복하지 못하고 있었다.

    업계 관계자는 "소비 회복 조짐이 감지되는 만큼 주요 기업들이 선제적으로 움직이고 있다"며 "불확실성이 걷힌 시점에 맞춰 핵심 상권을 선점하려는 출점 경쟁이 당분간 이어질 것"이라고 전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