카페 전문점 2018년1분기 이후 올 첫 감소불황에 식당·호프주점·편의점도 모두 줄어폐업공제금 역대 최대 … 대출로 연명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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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경기침체와 소비위축으로 인해 줄폐업이 이어지고 있다. ⓒ뉴시스
경기침체와 소비심리 위축이 지속되면서 커피음료점을 비롯해 치킨가게, 호프, 식당 등의 폐업이 속출하고 있다. 자영업자들이 대출, 채무조정 등을 통해 생존에 몸부림치는 상황에서 이재명 더불어민주당 대선후보의 ‘커피 원가 120원 발언’이 자영업자들의 상처를 도드라지게 하고 있다는 지적이 나온다.가뜩이나 자영업자들의 위기가 가중되고 있는 상황에서 '커피 원가 120원' 같은 현실을 도외시한 발언은 아픈 상처를 할퀴는 망언이라는 비판이 나올 수밖에 없다.25일 국세청 국세통계포털(TASIS) 사업자 현황에 따르면 올해 1분기 커피음료점 수는 9만5337개로, 전년 동기 대비 743개 감소한 것으로 나타났다.커피음료점은 코로나19 기간에도 창업이 계속 늘어날 정도로 인기를 모았다. 2018년 1분기 4만5203개에서 코로나19가 시작된 2020년 1분기 6만2916개로 늘었고 지난해 1분기에는 9만6080개까지 늘었다. 하지만 올해 1분기, 2018년 이후 첫 감소세를 보였다.커피음료점뿐 아니라 요식업계 전반적으로 위축되는 분위기다. 치킨·피자 등 패스트푸드점은 4만7803개로 전년 동기 대비 180개 줄었다. 같은 기간 한식음식점과 중국음식점도 각각 484개, 286개 감소했다. 회식문화 변화 등의 영향이 더해지면서 호프 주점은 2만2493개로 1802개 급감했다.대표적인 자영업 창업 업종으로 꼽히는 편의점도 감소세다. 올해 1분기 편의점 사업자는 5만3101개로 전년 동기보다 455개 줄었다.자영업 포화 상태에 내수 침체가 겹치면서 줄폐업이 발생하고 있는 것으로 풀이된다. 상황이 어렵다 보니 대출로 연명하거나 채무조정을 요구하는 상황이 늘어나고 있다.한국신용데이터(KCD)의 ‘2025년 1분기 소상공인 동향’ 보고서를 보면 1분기 말 기준 개인사업자의 대출 잔액은 719억원으로 전년 동기(704조원)보다 15조원 정도 상승했다.채무조정을 요구하는 경우도 늘어나고 있다. 한국자산관리공사(캠포)에 따르면 소상공인 채무조정을 위한 새출발기금 누적신청액은 지난달 말 20조원3173억원으로 20조원을 넘었다. 지난해 11월 말 15조원을 돌파한 후 5개월 만에 5조원이 늘어난 셈이다.정부에 폐업 지원지원금을 신청한 건수도 급증한 것으로 나타났다. 1분기 원스톱폐업지원 신청 건수는 2만3785건으로 전년 동기보다 64.2% 증가하며 역대 최대치를 기록했다. -
- ▲ 김문수 국민의힘 대선 후보가 연설하는 모습. 이재명 더불어민주당 대선 후보 현수막도 보인다. ⓒ뉴시스
신용보증재단이 소상공인 대출을 대신 갚아준 대위변제금도 지난해 2조4000억원을 넘었다. 대위변제금 규모는 2022년 5076억원에 그쳤지만 2023년 1조7126억원, 2024년 2조4005억원 등 증가세를 보이고 있다.상황이 악화일로에 처하자 자영업자 온라인 커뮤니티 등에서는 “기존 대출이 있는데 추가적으로 받는 걸 고민하고 있다” “코로나19 시기보다도 매출이 크게 줄어 걱정” 등의 반응들이 나오고 있다.한편 이재명 후보의 커피 120원 발언이 나온 후 자영업자들은 물론 정치권 등 다양한 곳에서 반발하고 있다. 앞서 이 후보는 지난 16일 전북 군산 유세에서 “커피 한 잔 팔면 8000원에서 1만원 받을 수 있는데 원가를 내가 알아보니까 120원이었다”고 발언한 바 있다.이후 전국 커피점 업주 연대는 이달 19일 국회에서 기자회견을 열어 “현장에서 땀 흘리며 커피 한 잔을 만들기 위해 애쓰는 우리 모두에게 이 발언은 결코 가볍게 넘길 수 없는 문제”라며 “커피점들이 단지 120원의 원가로 운영될 수 있었다면 지금처럼 많은 자영업자가 어려움에 시달리지는 않았을 것”이라고 주장했다.프랜차이즈 업계 관계자도 “커피 한 잔의 원가에는 원두 외에 인건비, 운영비 등 다양한 비용이 반영된다”면서 “단순히 재료가격만 가지고 커피 원가 120원이라고 하고 기업이 폭리를 취한다는 식의 표현을 하면 안된다”고 목소리를 높였다.국민의힘에서도 이 후보의 발언을 두고 “어설픈 경제관”이라며 맹공을 퍼붓고 있다.김용태 국민의힘 비상대책위원장은 지난 22일 중앙선대위 회의에서 “이 후보는 커피 120원, 호텔경제학에 이어 ‘우리나라는 국민에게 공짜로 주면 안 된다는 희한한 생각을 하는 사람이 있다’는 발언을 했다”면서 “이게 국가를 책임지겠다는 사람의 말인가, 국가를 포퓰리즘 실험장으로 만들지는 것”이라고 비판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