농심, '신라면 툼바' 일본서 초도물량 100만개 완판삼양식품, 글로벌 브랜드 '맵' 순항KCON, 팝업 스토어 등 소비자 접점 확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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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농심
농심과 삼양식품이 자사 베스트셀러 제품과 함께 추가적인 신제품을 앞세운 ‘투 트랙’ 전략으로 일본 시장 공략에 공을 들이고 있다.7조원에 이르는 일본 인스턴트 라면 시장에서 신제품 출시 초기부터 유의미한 판매량을 기록하며 성공적으로 안착했다는 평이다.5일 관련업계에 따르면 농심은 올해 4월 일본 시장에 신라면 툼바를 선보였다. 지난해 9월 국내 시장에 선보인 뒤 4개월만에 누적 2500만개가 판매된 제품이다.농심은 일본 세븐일레븐과 협업해 전국 점포에서 신라면 툼바를 선보였다. 특유의 매콤하면서도 부드러운 맛은 일본 소비자들에게 통하며 출시 2주만에 초도 물량인 100만개가 모두 판매됐다.현재 농심은 추가 물량 판매를 위해 세븐일레븐과 협의를 이어가고 있다. -
- ▲ ⓒ삼양식품
삼양식품도 지난해 10월 태국에서 처음 선보인 글로벌 브랜드 ‘맵’을 지난 4월 일본 시장에서 판매하기 시작했다. 현지 대형마트와 온라인몰 등을 통해 일본 소비자들의 입맛을 반영한 ‘흑후추소고기’와 ‘마늘조개’ 두 가지 맛을 선보였다.맵 역시 출시 1개월만에 20만개가 판매됐다. 라면 문화가 발달해 외국 인스턴트 국물 라면이 자리잡기 쉽지 않은 현지 상황을 고려할 때 기분 좋은 시작이라는 평이다. 실제로 일본 인스턴트 라면 시장에서 매운 국물라면이 차지하는 비중은 6% 남짓에 불과한 것으로 알려졌다.농심과 삼양식품 등 국내 주요 라면업체가 일본 시장에 공을 들이는 이유는 사실상 내수 시장이 성장 한계에 직면했기 때문이다. 한국은 1인당 연간 라면 소비량이 78개로 세계 수위에 들어갈 정도지만, 가격 규제와 시장 포화로 인해 성장이 둔화됐다.반면 일본 인스턴트 라면 시장 규모는 지난해 기준 7443억엔, 우리 돈으로 7조원을 넘어섰다. 우리나라(약 2조5000억원)의 3배에 가까운 수준이다. 여기에 외식 전문점 등을 포함하면 그 차이는 더욱 벌어진다.특히 라면을 분식으로 여기는 우리나라와는 달리 식사의 하나로 생각하고 가업으로 삼는 등 문화에 깊게 뿌리내린 것도 차이다. 소비자들의 인식에서도 획이 나뉘는 것. -
- ▲ 지난해 일본에서 진행된 신라면 팝업 내부 모습ⓒ최신혜 기자
농심과 삼양식품은 현재 일본 시장에 자리잡은 신라면과 불닭볶음면과 함께 투 트랙 라인업 구축을 위한 마케팅에도 공을 들이고 있다.농심은 올해 4월 페루에서 처음 선보였던 ‘신라면 분식’의 글로벌 2호점을 도쿄 하라주쿠에 연다. 6월 10일부터 15일까지는 오프닝 이벤트로 진행되며, 이후부터는 일반 운영으로 들어선다.앞서 농심은 지난해 10월 도쿄 하라주쿠에서 신라면 팝업 스토어를 열고 1만3000여명의 방문객을 모은 바 있다. 지난해 열흘간 진행됐던 신라면 팝업과는 달리, 신라면 분식 2호점은 1년간 진행된다.농심은 이를 통해 소비자들이 자신만의 매운 라면을 만드는 경험을 제공하고, K매운맛에 대한 몰입도를 높이겠다는 계획이다.삼양식품 관계자는 "일본의 2030 여성고객을 중심으로 브랜드 인지도를 확보하고 있는 불닭브랜드를 비롯해 다채로운 매운맛을 즐길 수 있는 맵(MEP), 고단백질 파스타 브랜드 탱글을 통해 라면, 파스타 카테고리 시장을 적극적으로 확장해 나갈 것"이라고 말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