강렬할만큼 얇은 디자인에 플래그십 성능한 손에 감기는 부드러운 그립감은 감탄 카툭튀·발열·배터리 등 부분은 한계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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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갤럭시 S25 엣지와 가나초콜릿의 두께를 비교해봤다.ⓒ이가영 기자
“와 초콜릿보다도 얇네”갤럭시 S25 엣지의 얇은 두께를 어디에 비교해야 가장 쉽게 전할 수 있을까 싶어 생각해낸 게 초콜릿이다. 주변에서 흔하게 찾아볼 수 있는 판 형태의 가나초콜릿, 이보다 얇은 스마트폰이 갤럭시 S25 엣지다.지난달 13일 공개된 갤럭시 S25 엣지는 5.8mm의 두께와 163g의 무게의 초슬림 디자인으로 출시 전부터 많은 이들의 관심을 받았다. 언팩(공개) 행사를 통해 잠깐 체험해봤을 때는 그저 세련됐다, 가볍다 정도의 소감이었지만 일주일가량 써본 갤럭시 S25 엣지는 “어떻게 이런 기능들이 이 두께에 다 들어가 있지?” 하는 놀라움을 안겨주었다.우선 디자인의 측면에서는 강렬할 만큼 얇았다. 초콜릿보다도 얇고 국민간식이라 불리는 비스킷 에이스와 비슷한 수준이었다. 얇은 만큼 가볍다. 기자가 사용 중인 187g의 아이폰 12 프로와 비교하면 24g 가볍다. 단순 숫자로 보면 큰 차이가 나지 않는 것 같지만 손에 쥐어보면 가벼움이 체감될 정도다. 누워서 장시간 동영상을 시청해도 손목에 무리가 오지 않았다. 한 손에 착 감기는 그립감도 칭찬할 만하다. 양옆 곡률은 과하지 않으면서도 손에 쥐었을 때 부드럽게 느껴졌다.얇고 가볍지만 단단하고 견고하다는 느낌이었다. 고급스러운 고강도 티타늄 프레임과 ‘고릴라 글래스 세라믹2’를 전면 디스플레이에 적용해 스크래치와 충격에 견딜 수 있게 만들어졌다는 게 회사측 설명이다. 내구성과 디자인을 한 번에 잡은 셈이다. 단기간 사용한 만큼 직접 물리적 충격을 겪을 일은 없었지만, 최근 IT 기기 내구성 실험으로 유명한 유튜버가 올린 영상을 보면 갤럭시 S25 엣지를 구부려도 휘거나 부러지지 않았고 스크래치도 일반 스마트폰 수준인 것을 확인할 수 있었다. -
- ▲ 아이폰12 프로와 갤럭시 S25 엣지의 인물모드로 촬영한 사진. 왼쪽이 갤럭시 S25 엣지, 오른쪽이 아이폰12 프로로 촬영한 사진이다.ⓒ이가영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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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아이폰12 프로와 갤럭시 S25 엣지로 똑같이 10배 줌을 써 촬영한 사진. 왼쪽이 아이폰12 프로로, 오른쪽이 갤럭시 S25 엣지로 촬영한 사진이다.ⓒ이가영 기자
2억 화소 광각 카메라, 생성형 인공지능(AI) 기능 등 기능은 더할 나위 없이 만족스러웠다. 특히 카메라를 사용해 보니 얇은 두께에 고사양을 구현하려 노력한 것이 느껴졌다. 10배 줌 촬영에서도 사진이 깨지지 않는 등 플래그십 제품과 전혀 차이를 느끼지 못했다. 또한 기존에는 후면 카메라에만 적용됐던 로그 촬영 기능을 전면 카메라에 도입한 점은 브이로그 등 영상 촬영에 익숙한 1030세대가 좋아할 기능으로 보였다. 해당 기능은 카메라 센서 데이터 변환으로 색감 조절의 자유도를 높여 영상 편집의 용이성을 높여준다.다만 카툭튀(카메라가 툭 튀어나옴)는 피해가지 못했다. 기기가 얇아진 탓에 카툭튀는 더욱 도드라졌다. 갤럭시 S25엣지 카메라는 기존 S25 시리즈의 올리브링 디자인 대신 공동 카메라섬에서 금속 링을 장착한 개별 렌즈들이 또다시 돌출된 소위 ‘2단 카툭튀’ 형태다. 스마트폰을 바닥에 내려놓으면 비대칭이 심해 흔들거림이 느껴졌다.또한 발열 부분에서도 아쉬움이 컸다. 스마트폰은 얇아질수록 내부 냉각 공간과 구조가 제한돼 고성능 기능 구동 시 발열이 심해지고 성능 저하, 이른바 쓰로틀링 현상이 발생한다. 이를 막으려면 다양한 방열장치가 필요한데, 스마트폰 자체가 얇아지면 강력한 방열구조를 구현하기 어려워진다. 삼성전자는 발열을 잡기 위해 더 얇고 넓어진 구조로 재설계된 베이퍼 챔퍼를 내장하고, 열전도재(TIM)도 애플리케이션프로세서 주변 틈새까지 정밀하게 채우는 방식을 택했다.그럼에도 불구하고 기기를 실사용하는 경우 온도가 크게 올랐다. 고용량의 게임 등 고부하 작업은 물론이고 단순 롤플레잉 게임이나 영화 시청, 새로운 어플리케이션을 설치하는 경우에도 기기가 뜨거워졌다. 또한 셀룰러 신호가 약한 곳에서 사용하거나 직사광선 아래에서 최대 밝기로 사용하는 경우에도 빠르게 온도가 올랐다. 발열이 배터리 품질 저하에 영향을 주는 것을 감안하면 아쉬운 대목이다.갤럭시 S25 엣지의 배터리 용량은 3900mAh로 갤럭시 S25 일반 모델(4000mAh) 보다도 작다. 직접 사용해보니 메인 기기로 사용하지 않는다면 하루 동안 유지할 수 있는 정도다. 스마트폰으로 많은 작업을 하는 사람이라면 보조배터리가 필수적이다. 장기간 사용시 발열로 성능이 저하된다고 가정하는 경우 실 체감 사용 시간은 더욱 짧아질 것으로 예상된다.결론적으로 갤럭시 S25 엣지는 프리미엄 디자인과 플래그십 성능의 스마트폰을 원하는 사용자에게 추천할 수 있을 거 같다. 갤럭시S 시리즈에서 그간 애매하다 평가받던 플러스 모델을 대체하기엔 무리가 없어 보인다. -
- ▲ 갤럭시 S25 엣지.ⓒ이가영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