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름폭 확대 양상…송파·서초·강남順잠실·개포동 재건축·신축 신고가 랠리지방 53주째↓…"미분양부터 털어내야"
  • ▲ 서울 아파트단지 전경. ⓒ뉴데일리DB
    ▲ 서울 아파트단지 전경. ⓒ뉴데일리DB
    서울 아파트값이 18주연속 상승한 가운데 오름폭도 점차 확대되고 있다. 강남3구(강남·서초·송파) 재건축단지 가격이 과열조짐을 보이며 상승세를 주도했다. 반면 지방은 1년이상 하락세가 이어지면서 지역별 집값 양극화가 심화되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5일 한국부동산원이 발표한 6월 첫째주 주간 아파트가격 동향에 따르면 전국 매매가격은 직전주 -0.02%대비 보합(0.00%)을 기록했다.

    서울은 0.16%에서 0.19%, 수도권은 0.03%에서 0.05%로 상승폭이 확대됐다. 서울에선 송파구가 0.50%로 상승폭이 가장 컸고 서초구 0.42%, 강남구 0.40% 등이 뒤를 이었다.

    토지거래허가구역 확대 지정으로 강남3구에 대한 시장의 상급지 인식이 강해졌고 여기에 똘똘한 한채 수요가 몰리면서 집값이 고공행진을 이어가고 있는 것으로 풀이된다.

    신고가 거래도 쏟아지고 있다. 국토교통부 실거래가공개시스템을 보면 송파구 잠실동 '주공아파트 5단지' 전용 82㎡는 지난달 15일 40억500만원에 팔리며 신고가를 기록했다. 기존 최고가인 37억5500만원에서 2억5000만원 오른 가격이다.

    강남구 개포동 '개포자이프레지던스' 전용 84㎡는 지난 2일 종전 최고가보다 10억8000만원이나 뛴 38억9000만원에 팔리며 40억원대 진입을 목전에 뒀다.

    비강남권에선 양천구가 목동 재건축단지 상승세에 힘입어 0.32% 올랐다.

    부동산원 측은 "재건축 추진단지 및 신축 대단지를 중심으로 매수문의가 이어지면서 상승거래가 체결되고 있다"고 설명했다.

    강남3구에서 시작된 집값 상승세는 주택공급 부족 우려, 3단계 스트레스 총부채원리금상환비율(DSR) 7월 시행 등 여파로 빠르게 확산되고 있다. 일각에선 노도강(노원·도봉·강북) 등 외곽을 포함한 서울 전체가 '불장'이 될 수 있다는 우려까지 나온다.

    반면 수도권을 제외한 지방 아파트 매매가격은 53주째 하락세가 지속되고 있다. 다만 내림폭은 -0.06%에서 -0.04%로 소폭 줄었다.

    5대광역시는 -0.08%에서 -0.05%, 8개도는 -0.05%에서 -0.03%로 내림폭이 축소되긴 했지만 시장분위기는 여전히 가라앉은 상태다.

    시장 침체 핵심원인으로는 미분양이 꼽힌다. 시장호황기였던 2021~2023년 신축아파트가 집중적으로 공급되면서 수요와 공급간 불균형이 커졌고 그로 인해 최근 미분양이 기하급수적으로 늘며 거래 전반을 위축시킨 것이다.

    부산 해운대구 C공인 관계자는 "미분양을 털어내기 전까진 매매시장도 위축된 상태가 지속될 가능성이 높다"며 "문제는 이달에만 4000가구 추가공급이 예고돼 미분양이 더 늘어날 것"이라고 말했다.

    서울과 지방간 집값 격차는 꾸준히 벌어지고 있다.

    KB부동산 조사결과 지난달 서울 평균 주택 매매가격은 10억398만원을 기록하며 2008년 12월 관련통계를 낸 이후 처음 10억원을 넘어섰다.

    특히 서울 아파트 평균 매매가격은 13억4543만원으로 전국 평균인 5억2543만원을 2배이상 웃돌고 있다.

    김은선 직방 빅데이터랩장은 "지방은 미분양에 대한 부담이 클 뿐만 아니라 수요를 자극할 수 있는 모멘텀조차 없는 상황”이라며 "특히 부동산시장에 대한 불안감이 지속되고 있어 안전하고 수요가 지속될 수 있는 서울로 투자수요가 몰리고 있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