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웅제약, 보툴리눔 톡신 '나보타' 중동 3개국 출시휴젤, 올해 미국 시장 다음으로 중동 시장 집중메디톡스, 두바이에 톡신 등 생산시설 설립 예정중동·아프리카 미용 의료 시장, 2030년 15조원 규모 전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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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아랍에미리트(UAE) 두바이 전경. ⓒ연합뉴스
국내 주요 보툴리눔 톡신 기업들이 중동 시장 공략에 나섰다. 대웅제약, 휴젤, 메디톡스 등 이른바 톡신 3사는 의료미용 산업이 빠르게 성장 중인 중동 국가들에 제품을 출시하거나 생산기지 구축에 착수하며 글로벌 입지 확대를 노리고 있다.9일 업계에 따르면 대웅제약은 최근 카타르에서 보툴리눔 톡신 '나보타'를 정식 출시했다. 앞서 대웅제약은 올해 1월 사우디아라비아에서도 나보타를 출시한 바 있다.이에 따라 나보타는 카타르, 사우디아라비아, 아랍에미리트(UAE) 등 중동 3개국에 진출하게 됐다.대웅제약은 향후 카타르 및 UAE 전역을 대상으로 자체 개발한 시술법인 나보리프트와 연계한 캠페인을 전개하며 브랜드 인지도를 더욱 확대하고 현지 파트너사와의 협력도 지속 강화할 예정이다.휴젤도 지난달 아랍에미리트에서 보툴리눔 톡신 '보툴렉스'를 론칭했다. 휴젤은 지난 2023년 쿠웨이트에서 보툴렉스 품목허가를 획득한 지 2년만에 중동에 다시 진출하게 됐다.앞서 휴젤은 지난해 말 두바이 소재 미용의료 제품 유통사 '메디카그룹'과 전략적 파트너십을 맺고 중동·북아프리카(MENA) 진출을 공식화했다.휴젤은 올해 미국 시장 다음으로 중동 시장에 공을 들인다는 계획이다. 두 시장 모두 올해 처음 진출한 국가로 보툴렉스의 시장 안착이 중요하다.휴젤 관계자는 "회사가 올해 중점을 두는 국가가 현재 미국과 중동인데 그 중 중동은 신흥시장으로 구매력도 높기 때문에 일단 시장에 자리잡는게 중요하다"고 말했다.메디톡스는 2023년 1월 한국-UAE 비즈니스 포럼에서 두바이 국영 기업 테콤 그룹이 소유한 두바이사이언스파크와 보툴리눔 톡신 완제품 공장 건립에 관한 양해각서(MOU)를 체결했다.이후 지난해 5월 UAE 테콤 인베스트먼트와 바이오의약품 생산공장 설립을 위한 계약 의향서(LOI)를 맺었다.메디톡스는 향후 UAE를 전략적 거점으로 삼아 현지에서 비동물성 액상 톡신 제제 'MT10109L' 기반의 생산시설을 바탕으로 중동 시장을 공략할 계획이다.국내 톡신 기업이 중동 시장에 주목하는 이유는 이 지역의 메디컬 에스테틱 시장이 급격히 확대되고 있기 때문이다.시장조사기관 그랜드뷰리서치에 따르면 중동 및 아프리카(MEA) 지역의 메디컬 에스테틱 시장은 2023년 약 53억달러(약 7조원) 규모에서 2030년 111억달러(약 15조원)로 성장할 전망이다. 특히 비수술 시술이 전체의 절반 이상을 차지하며 톡신·필러 수요가 가파르게 증가하고 있다.톡신 시술은 UAE, 사우디 등 고소득층 중심의 미용 수요가 많은 국가에서 인기를 끌고 있으며 각국 정부의 의료관광 유치 정책과 맞물려 외국 브랜드에 대한 선호도도 높아지고 있다.업계 관계자는 "중동은 인구는 적지만 고소득 국가가 많고 구매력이 상당해 톡신 수출 전략지로서 의미가 있다"고 설명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