타이어뱅크 vs 대명소노 경영권 대결 일단락타이어뱅크, 에어프레미아 지분 70%로 확대김 회장, 2017년 기소. 내달 23일 선고 예정사법 리스크 현실화 시 대규모 투자 차질 우려
  • ▲ 에어프레마아는 김 회장의 사법 리스크가 변수로 떠올랐다. ⓒ뉴데일리DB
    ▲ 에어프레마아는 김 회장의 사법 리스크가 변수로 떠올랐다. ⓒ뉴데일리DB
    타이어뱅크와 대명소노그룹 간 경영권 대결이 일단락되면서 에어프레미아가 새출발을 앞두고 있다. 다만 김정규 타이어뱅크 회장의 사법 리스크가 에어프레미아의 앞날에 변수로 떠올랐다. 

    10일 업계에 따르면 타이어뱅크는 지난달 2일 대명소노그룹과 JC파트너스가 공동으로 보유한 에어프레미아 지분 22%를 전량 매수하는 계약을 체결했다. 거래 규모는 1190억원이며, 거래 종결일은 9월 말이다. 

    지난해 하반기부터 대명소노그룹이 티웨이항공에 이어 에어프레미아까지 인수해 항공업 진출을 모색한다는 관측이 많았다. 실제로 대명소노그룹도 올해 두 항공사의 인수 방안을 밝혔지만 에어프레미아 지분을 매각하면서 티웨이항공에 주력하고 있다. 

    김 회장과 문보국 전 에어프레미아 대표는 2023년 6월 AP홀딩스를 설립했으며, 이번 지분거래로 AP홀딩스는 에어프레미아 지분 70%를 보유하게 됐다. 

    당초 대명소노그룹과 타이어뱅크 간 에어프레미아 경영권을 놓고 치열한 경쟁이 예상됐지만 결국 타이어뱅크의 지배력이 강화되는 결과로 마무리됐다. 

    하지만 김 회장에 대한 사법리스크가 변수로 떠오르고 있다. 검찰은 지난달 21일 대전고등법원에서 열린 결심 공판에서 특정범죄 가중처벌 등에 관한 법률 위반(조세) 혐의로 김 회장에게 징역 7년과 벌금 700억원을 구형했다. 

    김 회장은 일부 타이어뱅크 판매점을 점주들이 운영하는 것처럼 위장해 현금 매출을 누락하거나 거래 내용을 축소 신고하는 ‘명의 위장’ 수법으로 종합소득세 80억원을 탈루한 혐의로 지난 2017년 10월 기소됐다. 
  • ▲ 지난달 21일 재판에 참석하는 김정규 회장 모습. ⓒ연합뉴스
    ▲ 지난달 21일 재판에 참석하는 김정규 회장 모습. ⓒ연합뉴스
    2019년 2월, 1심에서 재판부는 김 회장에게 징역 4년에 벌금 100억원을 선고했다. 다만 김 회장을 법정구속하지는 않았다. 

    이후 김 회장 측이 조세채권의 범위를 판단하는 행정소송을 제기하면서 결심공판은 6년이 지나서 열렸다. 선고는 내달 23일 열릴 예정이며, 에어프레미아는 선고 결과에 촉각을 기울이고 있다. 

    김 회장은 최근 들어 항공업에 대한 의지를 나타내고 있다. 결심 공판 다음날인 지난달 22일에는 입장문을 통해 에어프레미아 경영에 대한 철학을 밝혔다. 

    김 회장은 “에어프레미아를 고품격 국민을 위한 고품격 항공사로 발전시킬 것”이라면서 “추가 기재 확보 및 인수합병을 통해 규모의 경제를 실현하겠다”고 강조했다. 

    이달 7일에도 차별화된 경영전략으로 에어프레미아의 성장모델을 만들어 적용하겠다고 발표했다. 

    그러나 김 회장의 사법리스크가 현실화된다면 오너 부재로 인해 ‘규모의 경제’ 전략에 차질을 빚을 수 있다는 관측이 제기된다. 특히 추가 기재 확보나 인수합병(M&A) 등 대규모 투자는 오너의 결단이 필요해서다. 

    게다가 에어프레미아의 자본잠식률은 2022년 66.9%, 2023년 82.1%, 2024년 81.4%에 달한다. 국토교통부는 2023년 9월, 에어프레미아에 ‘재무구조 개선명령’을 내린 바 있다. 내년 9월까지 자본잠식 문제를 해결해야 하는데 역시 대규모 투자가 필요하다. 

    한편, 에어프레미아 측은 김 회장의 사법 리스크에 대한 질문에 “특별히 답변을 할 내용이 없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