美, 2.3%→1.4% 반토막 … 경제 불확실성 확대 영향 주요 하방요인으로 관세·저성장·자연재해·분쟁 등 지목
  • ▲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 ⓒAP/연합뉴스
    ▲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 ⓒAP/연합뉴스
    세계은행(WB)이 올해 세계 경제성장률을 기존 2.7%에서 2.3%로 하향 조정했다.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의 관세 전쟁 영향으로 경제 불확실성이 확대된 영향이다. 

    WB는 10일(현지시간) 발표한 '6월 세계경제전망(Global Economic Prospects)'에서 올해 세계 경제가 2.3%(시장환율 기준) 성장을 기록할 것이라고 전망했다. 이는 올해 1월 제시한 전망치 보다 0.4%P 하락한 수치다. 

    이는 최근 경제협력개발기구(OECD, 2.9%)나 국제통화기금(IMF, 2.8%) 등의 전망치보다 낮은 수준이다. 전세계 성장률 2.3%가 현실화하면 2008년 이후 최저치가 된다고 WB는 소개했다.

    WB는 매년 2회(1·6월) 세계경제전망을 발표한다. 한국 경제전망은 별도로 포함되지 않았다. 

    특히 무역 긴장과 이에 따른 불확실성 및 금융 변동성 확대가 성장률을 큰 폭으로 하락 조정한 원인이라고 밝혔다.

    세부적으로 올해 선진국의 성장률은 1월 전망 대비 0.5%P 하락한 1.2%로 내다봤다. 미국은 관세정책에 따른 경제 불확실성 확대, 대내외 소비·투자 심리 위축으로 인해 1월 대비 성장률 전망이 0.9%P 급락한 1.4% 성장할 것으로 전망했다. 

    무역 개방도가 높은 유로존 역시 무역장벽의 영향을 크게 받아 0.7% 성장률이 예상돼 지난 1월 전망치보다 0.3%P 하락했다. 

    일본은 자동차 공장 재가동 및 소비 회복세로 인해 지난해보다는 높은 성장률을 보일 것으로 예상되나, 역시 무역 긴장의 영향으로 1월 대비 성장률 전망이 0.5%P 하락한 0.7% 성장을 예상했다. 

    신흥·개발도상국의 올해 성장률도 1월 전망 대비 0.3%P 하락한 3.8%로 전망했다. 

    중국은 무역장벽 등의 영향을 최근 확대재정정책으로 상쇄해 1월 전망치(4.5%)를 유지했다. 인도·남아시아권 역시 무역 긴장의 영향으로 1월 전망 대비 성장률이 0.4%P 하락한 5.8%의 성장세를 보일 것이란 전망이다. 러시아(1.4%)는 긴축 통화 정책에 따른 소비 축소 등으로 1월 전망 대비 성장률이 0.2%P 하락할 것으로 예측했다.

    WB는 올해 성장률 전망에 대해 하방요인의 영향이 지배적이라고 평가했다. 관세 인상에 따른 불확실성의 지속, 보복관세 등 무역 긴장의 심화, 주요국의 저성장, 자연재해 및 분쟁의 발생 등을 주요 하방요인으로 제시했다. 

    아울러 WB은 정책 과제로 무역 긴장 해소, 신흥개도국 지원 확대, 기후변화 대응을 제시했다. 

    WB는 "무역 장벽 완화를 위한 대화와 협력을 통해 장기 성장을 촉진해야 한다"며 "신흥시장 및 개발도상국에 대한 국제적 지원을 확대해 해외직접투자를 촉진하고 일자리를 창출하는 한편, 분쟁과 난민 증가 등 글로벌 과제를 해결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아울러 "기후 재난에 적극적으로 대응해 지속가능한 식량체계를 구축할 것을 제안한다"고 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