새정부 의료 AI 정책 기대감에 관련기업 관심 높아져관련 제도 정비, 예산 확보, 민간 참여 확대, 기술 고도화는 과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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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재명 정부가 인공지능(AI)을 국정 운영 핵심 축으로 삼고, 공공의료 확충과 디지털 헬스케어 혁신을 주요 정책 과제로 제시했다. 이에 의료 AI 산업에 대한 기대가 커지고 있다. 특히 공공병원 신설과 디지털 기반의 의료 시스템 전환이 예고되며, 실제 의료 현장에서 상용화 성과를 입증한 기업들의 주목도도 함께 올라가고 있다.셀바스AI는 의료 음성인식 솔루션 ‘셀바스 메디보이스’를 강북삼성병원, 세브란스병원, 한양대병원 등 주요 병원에 공급하며 기술력을 입증한 바 있다.해당 솔루션은 의료진의 음성을 실시간 진료 기록으로 전환해주는 기능을 제공하며, 의료 인력 부족이 심각한 공공의료기관에서 활용도가 높을 것으로 예상된다. 셀바스AI는 지난해 의료기기 전문기업 메디아나를 인수하며 의료기기와 연계한 AI 기반 솔루션 및 소프트웨어(SW)로 사업 영역을 확장하고 있다.셀바스헬스케어 역시 AI 기반 시니어 헬스케어 플랫폼을 통해 만성질환 관리 및 건강 예측 서비스를 제공하고 있다. 고령화 대응과 예방 중심의 보건 정책 기조와 맞물려, 관련 수요 확대가 기대된다. 자회사 메디아나는 환자감시장치(PMD) 등 응급의료기기를 국내외 병원에 공급 중이며, 정부의 응급의료체계 개편 방침에 따라 정책 수혜도 기대된다.크라우드웍스는 자회사 닥터웍스를 통해 의료 AI 데이터 구축 사업을 추진 중이다.1000여 명의 의료진과 100곳 이상의 고객사를 기반으로, 약물 처방 지원, 진료 문서 자동화 등 다양한 AI 서비스를 제공하고 있다. 특히 지난해 미국 라스베이거스에서 열린 ‘Ai4 컨퍼런스’에서는 자체 개발한 의료 특화 초거대언어모델(LLM) ‘닥터웹(Dr.Web)’을 공개했는데, 복잡한 약물 계산을 자동화해 의료진의 업무 부담을 줄여주는 것이 특징이다.젠큐릭스는 AI 병리 진단 전문기업 딥바이오에 전략적 투자를 단행하며 전립선암 진단 서비스 사업화를 추진 중이다. 딥바이오는 조직검사 이미지 분석에 특화된 병리학 기반 AI 기업으로, 지난해 글로벌 제약사 로슈진단 및 병리 AI 전문기업 패쓰에이아이(PathAI)와 파트너십을 맺었다. 양사의 공동 연구 결과는 국제학술지 ‘사이언티픽 리포트’에 게재되며 임상적 유효성도 입증한 바 있다.새정부의 의료 AI 육성 정책이 본격화되면, 실제 의료 현장에서 성과를 입증한 기업들이 초기 시장을 선점할 것이라는 기대감이 커지고 있다. 다만 이를 위해선 관련 제도 정비, 예산 확보, 민간 참여 확대와 함께 글로벌 경쟁력을 갖추기 위한 기술 고도화가 병행돼야 한다.업계에서는 이러한 기반이 마련될 경우, 국내 의료 AI 산업은 중장기적으로 지속 가능한 성장세를 이어갈 수 있을 것으로 전망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