처갓집, 서브 브랜드 가맹중단 … 해외 집중맥시칸, 하림유통 흡수합병 … 국내 1인가구 등 공략페리카나, 해외 확장 주력 … 태국 진출
  • ▲ 처갓집플러스케이준치킨 매장 ⓒ처갓집 블로그
    ▲ 처갓집플러스케이준치킨 매장 ⓒ처갓집 블로그
    bhc, BBQ, 교촌으로 이뤄진 치킨업계 3강 구도가 오랜 기간 이어지고 있는 가운데, 1세대 치킨 브랜드들이 생존을 위한 다변화에 나서고 있다. 1980년대부터 오랜 명맥을 이어온 처갓집, 맥시칸, 페리카나 치킨 등은 경영 구조를 개선하고 브랜드를 재정비하는 등 시장 경쟁력 강화를 위한 다양한 시도를 지속하고 있다. 

    11일 관련 공정거래위원회 가맹사업정보제공시스템에 따르면 한국일오삼은 5월23일부로 '처갓집플러스케이준치킨'의 정보공개서 등록을 취소했다. 

    처갓집플러스케이준치킨은 처갓집양념통닭의 서브 브랜드다. 처갓집양념통닭은 1988년 설립 이후 급속도로 인기를 얻으며 치킨업계를 평정했으나, 경쟁 브랜드들이 늘며 매출이 감소세에 접어들자 젊은 세대를 겨냥한 서브 브랜드를 론칭했다. 

    당시 신동욱 처갓집양념통닭을 운영하던 한국153농산 대표는 기존 처갓집 브랜드는 3040세대를, 케이준치킨 브랜드는 1020세대를 타깃으로 시장 1위를 수성하겠다는 의지를 밝히기도 했다. 

    다만 처갓집양념치킨 공식 홈페이지에 따르면 현재 '케이준' 브랜드를 달고 있는 매장은 6곳에 그친다. 처갓집양념치킨의 전국 매장 수 1260개에 비하면 극소수다. 이에 따라 가맹사업을 중단하고 기존 브랜드 마케팅, 해외 진출에 집중하겠다는 의지로 보인다. 

    처갓집양념치킨을 운영하는 한국일오삼 관계자는 "(브랜드 철수가 아닌) 가맹 중단"이라며 "신규 가맹을 받지 않고 있다"고 설명했다.

    한국일오삼은 앞서 4월1일 물적분할을 통한 경영효율화를 선언하기도 했다. 기존 회사는 자회사 관리와 투자사업부문을 영위(체리비홀딩스)하고, 한국일오삼은 물적분할로 설립, 식품과 가맹사업을 영위하는 형태다. 

    한국일오삼은 물적분할 배경에 대해 "시장 전문성, 효율성을 강화해 경쟁력을 더욱 강화하기 위함"이라고 밝혔다. 

    최근에는 해외 매장 확대에 집중하고 있다. 5월 대만 마스터와 공동개발한 신메뉴를 한국과 대만에 동시 출시했다. 현재 61개 매장을 2026년까지 110개 이상으로 늘린다는 계획이다. 
  • ▲ GS25 X 맥시칸 치킨 1인용 메뉴ⓒGS25
    ▲ GS25 X 맥시칸 치킨 1인용 메뉴ⓒGS25
    1985년 계성통닭으로 창립한 맥시칸치킨 역시 최근 경쟁력 강화를 위한 다양한 변화에 나섰다. 

    지난해 6월에는 하림유통을 흡수합병해 사업 효율화에 나섰다. 이전까지 맥시칸이 가맹본부, 하림유통이 지사 역할을 해왔으나, 맥시칸의 매출이 대부분 하림유통으로부터 나오는 데다 하림유통 순익이 맥시칸보다 높아 흡수합병을 결정했다는 설명이다. 

    맥시칸은 하림유통에 소스 등 부자재를 공급해왔고 하림유통이 가맹점에 육계를 공급하는 방식이었다. 

    최근에는 냉동치킨을 론칭하고 편의점 GS25와 3000원대 1인용 치킨을 출시하는 등 고물가를 겨냥한 다양한 시도에 나서고 있다.
  • ▲ 페리카나가 방콕에 진출했다. ⓒ페리카나 SNS
    ▲ 페리카나가 방콕에 진출했다. ⓒ페리카나 SNS
    1981년 프랜차이즈 사업을 시작한 페리카나는 최근 해외 확장에 집중 중이다. 올 1월에는 태국 방콕에 1호점을 오픈했다. 현재까지 미국·태국·말레이시아·브루나이·캐나다·중국·몽골 등 7개국 50개점 가맹점을 운영 중이다. 

    특히 미국에 30개 매장을 운영하며 공격적 확장에 나서는 중이다. 

    페리카나 측은 "200개 이상의 해외매장 운영이 목표"라고 밝혔다.

    국내의 경우 기성세대에 향수를 불러일으키는 이미지 마케팅을 지속 전개 중이다. 지난해에는 한남동에서 '페리티지 타임리스'를 주제로 40여년 현대사를 뒤돌아볼 수 있는 사진전을 개최하기도 했다. 

    한편 지난해 국내 치킨 프랜차이즈 3사의 매출 순위는 bhc, BBQ, 교촌치킨으로 집계됐다.

    bhc를 운영 중인 다이닝브랜즈그룹의 2024년 매출은 5127억원, 제너시스BBQ그룹 매출은 5061억원, 교촌에프앤비 매출은 4808억원이다. 

    공정위 정보공개서에 따르면 1세대 치킨 매출 순위는 처갓집(1411억원, 2023년 기준), 페리카나(606억원, 2023년 기준), 맥시칸(106억원)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