강남세브란스, UCSF와 세계 최초 공동연구 성과혈액 속 'p-tau217' 농도가 관건 조한나 교수 "세계 최초 입증, 치료제 선택 등 핵심도구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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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알츠하이머병의 핵심 병리 기전을 반영하는 바이오마커 분석. ⓒ강남세브란스병원
알츠하이머병을 혈액만으로 정확하게 구분할 수 있는 차세대 바이오마커가 세계 최초로 임상 병리학적으로 입증됐다.연세대학교 강남세브란스병원 신경과 조한나 교수 연구팀은 미국 UCSF(캘리포니아대학교 샌프란시스코캠퍼스) 메모리 및 에이징 센터와의 국제 공동연구를 통해 혈액 기반 바이오마커 p-tau217의 알츠하이머병 병리 탐지 능력을 세계 최초로 규명했다고 12일 밝혔다.이번 연구 결과는 신경과학 분야 최고 권위 학술지인 'JAMA Neurology(미국의사협회 신경과학회지)' 최신호에 게재됐다.치매는 원인 질환에 따라 알츠하이머병, 전두측두엽 치매(FTLD) 등 다양한 임상 양상을 보이며, 여러 병인이 혼재된 경우도 많아 정확한 감별이 어렵다. 기존 진단 도구인 PET, MRI, 뇌척수액 검사는 비용과 접근성, 환자 부담 측면에서 한계를 안고 있다.이러한 상황에서 연구팀은 알츠하이머병의 핵심 병리 기전을 반영하는 바이오마커 p-tau217의 진단 유효성에 주목했다. p-tau217은 타우 단백질의 인산화 형태 중 하나로, 알츠하이머병에서 특히 높은 혈중 농도를 보이는 것으로 알려져 있다.연구는 UCSF 메모리 및 에이징 센터에서 2008년부터 2022년까지 임상 평가를 받은 뒤 사후 뇌조직을 기증한 환자 349명을 대상으로 진행됐다. 연구 대상군에는 알츠하이머병, 전두측두엽 치매 환자 외에도 다양한 퇴행성 뇌 질환 환자와 정상인이 포함됐다.연구팀은 대상자들의 혈액에서 ▲p-tau217 ▲NfL(신경손상 마커) ▲GFAP(신경계 염증 마커) 세 가지 바이오마커를 정밀 측정했다. 그 결과, 알츠하이머병 환자의 혈중 p-tau217 농도는 평균 0.28 pg/mL로, 전두측두엽 치매 환자(0.10 pg/mL)보다 크게 높았으며, 알츠하이머병이 동반된 FTLD 환자에서도 유의미한 상승을 보였다.진단 정확도(AUC)는 전 치매 연관 증후군에서 0.95에 달했으며, 전형적 알츠하이머병 환자에서는 0.98이라는 거의 완벽에 가까운 수치를 기록했다. 비알츠하이머 증후군 환자에서도 AUC 0.89로 높은 진단 성능을 유지했다.반면 NfL과 GFAP는 각각 0.73, 0.75의 AUC를 기록하며 p-tau217에 비해 상대적으로 낮은 진단력을 보였다.조한나 교수는 "혈액 기반 p-tau217이 다양한 치매 증후군에서 알츠하이머병 병리를 정확하게 탐지할 수 있음을 세계 최초로 입증했다"며 "향후 감별 진단, 치료제 선택, 예후 예측 등에 핵심 도구로 사용될 것"이라고 평가했다.특히 "초고령사회 진입을 앞둔 우리나라의 치매 진단 환경에 획기적인 전환점을 제시할 수 있는 결과"라고 덧붙였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