삼성전자, 구글캐스트 탑재 호텔TV 출시LG전자와 1위 경쟁 … 제품 경쟁력 강화수익성 높은 B2B 시장 치열한 쟁탈전 전망
  • ▲ 삼성전자 '구글 캐스트' 지원하는 호텔 TV 신모델(모델명: HU8000F) 제품 이미지ⓒ삼성전자
    ▲ 삼성전자 '구글 캐스트' 지원하는 호텔 TV 신모델(모델명: HU8000F) 제품 이미지ⓒ삼성전자
    삼성전자와 LG전자가 B2B(기업 간 거래) TV 시장에서도 각축전을 벌이고 있다. 양 사는 구글 캐스트 탑재 등 소프트웨어, 보안 역량을 강화한 신제품을 연이어 선보이고 있다. 삼성과 LG는 수익성이 높은 B2B TV 시장에서 대형 호텔 체인 고객사 확보를 놓고 점유율 경쟁에 속도를 낼 방침이다.

    삼성전자는 구글 캐스트를 탑재한 2025년형 호텔TV 신제품(모델명 HU8000F)을 글로벌에 출시했다고 12일 밝혔다. 올해 초 구글 캐스트를 지원하는 QLED TV '더 프레임'을 호텔TV 시장에도 선보였지만 호텔 전용 TV 라인업에 구글 캐스트를 탑재한 것은 이번이 처음이다.

    호텔 TV 시장에서 구글 캐스트 탑재는 가장 중요한 요소 중 하나로 여겨지고 있다. 구글 캐스트는 기기 간 쉽게 콘텐츠를 전송할 수 있는 구글의 무선 공유 기술이다. 객실에 투숙하는 고객은 구글 캐스트 기능을 통해 별도의 로그인 과정없이 QR 코드를 스캔하는 방식으로 호텔TV와 본인의 모바일 기기를 연결할 수 있다. 모바일에서 즐기던 개인 OTT를 호텔 TV에서도 편리하고 안전하게 이어서 즐길 수 있게 되는 것이다.

    이 밖에도 삼성전자는 신제품에 크리스탈 프로세서 4K 탑재, 고화질 영상 표준 기술 'HDR 10+' 적용, '어댑티브 사운드(Adaptive Sound)' 등 영상·음향 기술을 비롯해 호텔 특화 기능인 욕실 스피커 연결 기능, 유선 랜(Lan), RJ12 커넥터 등을 제공한다. 자체 보안 시스템인 '녹스(Knox)', 최신 운영체제(OS)인 '타이젠(Tizen) 9.0'도 탑재됐다.

    현재 국내 호텔TV 시장은 삼성전자, LG전자가 양분하고 있다. 각 사의 기준으로 호텔TV 시장에서 업계 1위를  차지하고 있다. 삼성전자의 경우 호텔TV 라인업에 한해서만 점유율을 산정하지만 LG전자는 제품 구분 없이 호텔에서 사용되는 TV를 모두 점유율에 포함 시키는 등 상이한 기준을 갖고 있다. 삼성전자는 호텔신라, LG전자는 하얏트 등 각각 대형 호텔 체인에 TV를 공급 중이다.

    특히 B2C TV 소비 시장이 위축되면서 양 사는 수요가 탄탄한 B2B TV 시장에 관심을 기울이는 모습이다. 앞서 LG전자는 2030년까지 B2B와 구독, 플랫폼에서 매출 50%를 달성하겠다고 밝힌 바 있다. 이를 위해 LG전자는 웹OS, 콘텐츠, 광고 사업 등 비하드웨어 경쟁력을 강조하고 있다. 삼성전자 역시 상업용 생활가전 등 수익성이 높은 B2B 매출을 확대하며 수익성 개선 작업을 벌이고 있다.

    최근 호텔TV 시장에서도 '연결성'이 강조되면서 향후 소프트웨어 역량, 보안 등의 성능이 주효하게 작용할 것으로 보인다. 삼성전자는 호텔 TV 전용 통합 매니지먼트 솔루션인 '링크 클라우드(LYNK Cloud)', LG전자는 'LG 비즈니스 클라우드'를 통해 호텔이 각 객실의 TV를 손 쉽게 관리할 수 있도록 하고 있다. 이에 더해 삼성전자는 '스마트 싱스 프로(SmartThings Pro)'로 객실 내부의 모든 기기를 연결하는 등 편의성을 높이는데 집중하고 있다.

    업계 관계자는 "계약 한 번에 대량 수주를 따낼 수 있는 호텔TV 시장은 삼성, LG에겐 중요한 시장이며 제품 기술 경쟁도 고도화될 것"이라며 "호텔 컨시어지에서 한 번에 관리할 수 있는 소프트웨어 편의성과 고객들의 안정감을 고려한 보안 성능이 더 중요해질 것"이라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