연간 10만 톤 규모 … 세계 1위 中 기업 대체작년 9월 현대차그룹·GM '포괄적 동맹' 결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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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현대제철
    현대제철이 한국GM에 연간 10만 톤 규모의 자동차용 강판을 납품한다. GM그룹 차원에서 탈(脫)중국 공급망 방침을 수립한 것으로 풀이된다. 이에 따라 현대차그룹과 GM이 맺은 포괄적 동맹의 첫 결실을 맺었단 분석도 나온다.

    12일 업계에 따르면 한국GM은 최근 세계 1위 중국 바오산강철에 자동차용 강판 납품 중단을 통보한 것으로 전해졌다. 이와 함께 이르면 9월부터 바오산강철로부터 받던 자동차용 강판 전량을 현대제철 물량으로 대체한다. 

    현대제철이 현대자동차와 기아를 제외하고 단일 공장에 이정도 규모의 자동차 강판을 납품하는 것은 이번이 처음이다. 현대제철이 납품하는 물량은 한국GM의 연간 소비량의 20% 수준인 10만 톤이다. 

    GM은 미·중 무역전쟁에 따라 탈중국 공급망을 구축하게 됐다. 한국GM은 나머지 70~80% 물량도 포스코 등 국내 기업에서 조달받는 만큼 사실상 철강재 공급망에서 탈중국을 완성하게 됐다.

    업계에서는 이번 계약이 성사된 배경으로 현대차그룹과 GM이 지난해 9월 맺은 '포괄적 동맹'을 꼽는다. 

    당시 정의선 현대차그룹 회장과 메리 배라 GM 최고경영자(CEO)는 포괄적인 협력을 골자로 하는 양해각서(MOU)를 맺은 바 있다. 양사는 배터리 원자재와 철강 및 기타 소재의 통합 조달방안 등을 검토한다고 밝힌 바 있다.

    업계에선 이번 강판 분야 협력을 시작으로 두 그룹의 파트너십이 더 확대될 것으로 내다보고 있다. GM이 현대차그룹 부품 계열사 제품을 채택할 가능성도 제기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