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쟁업체 현대리바트 추격에 '위기감'오피스 인테리어·가구 시장에도 진출"선망받는 브랜드로 도약하겠다" 강조홈플러스 사태로 사모펀드 부정적 이미지
  • ▲ 한샘이 올해 '프리미엄' 전략을 구체화하고 있다. ⓒ뉴데일리DB
    ▲ 한샘이 올해 '프리미엄' 전략을 구체화하고 있다. ⓒ뉴데일리DB
    한샘이 올해 ‘프리미엄’을 내세워 업계 1위 수성에 나섰다. 오피스 인테리어·가구 시장 진출에도 나서면서 사업 다각화를 하는 가운데 ‘배당 논란’은 현재 진행형이다. 

    13일 업계에 따르면 한샘은 올해 프리미엄 전략을 추진하고 있다. 지난달 9일에는 프리미엄 부엌가구 ‘키친바흐’를 리뉴얼 론칭했다. 

    키친바흐는 모던 스타일부터 클래식 스타일까지 다양한 인테리어 스타일을 구현하는 게 특징이다. 특히 도장 라인은 시그니처 컬러 12가지와 커스텀 컬러 84종 등 100여가지의 컬러를 선택할 수 있다. 

    키친 설계 전문가인 ‘스페셜리스트’가 프라이빗한 상담 공간에서 1:1 고객상담을 진행하며, 한층 더 안전성 기준을 충족하는 슈퍼EO 등급의 자재를 사용한다. 

    한샘은 이달 12일 서울 강남구 논현 가구거리에 ‘한샘 플래그십 논현’을 리뉴얼 오픈했다. 

    한샘 측은 “창사 후 첫 플래그십 스토어를 선보였는데, 단순한 판매 매장을 넘어 브랜드와 지역을 대표하는 랜드마크로 자리매김할 것”아라며 “최신 트렌드를 반영한 신제품을 가장 먼저 선보이고 혁신적인 마케팅 전략을 주도하는 브랜드 스토어 역할도 기대된다”고 말했다. 
  • ▲ 한샘이 론칭한 프리미엄 부엌가구 '키친바흐' 모습. ⓒ한샘
    ▲ 한샘이 론칭한 프리미엄 부엌가구 '키친바흐' 모습. ⓒ한샘
    또한 지난달에는 오피스 인테리어와 가구 시장에 진출했다. 그동안 B2C 분야에서 축적한 브랜드 인지도와 영업 경쟁력을 활용하면 B2B 오피스 시장에서도 입지를 넓혀갈 수 있다는 판단이 작용했다. 

    특히 코로나19 시기가 종료되면서 재택근무가 축소되거나 종료되고 있으며, 기업들도 업무 효율성과 직원 복지 차원에서 사무 공간에 대한 투자를 늘리고 있다는 점에서 시장 전망을 긍정적으로 보고 있다.  

    한샘이 프리미엄 전략 등 변화를 시도하는 이유로는 경쟁력 강화가 꼽힌다. 김유진 대표가 2023년 8월 취임 하기 이전인 2022년 한샘은 영업손실 217억원, 당기순손실 713억원을 기록했다. 

    김 대표 취임 후 2023년 19억원, 2024년 312억원의 영업이익을 올려 급한 불은 껐다. 하지만 매출 규모는 계속 하락하고 있다. 2021년 2조2312억원에서 2022년 2조9억원, 2023년 1조9669억원, 2024년 1조9084억원으로 해마다 줄고 있다.

    반면, 경쟁 업체인 현대리바트는 2022년 1조4957억원, 2023년 1조5857억원, 2024년 1조8707억원의 매출액을 올리면서 한샘과의 격차를 좁혀왔다.

    특히 지난해에는 현대리바트는 3분기까지 한샘보다 매출액이 높았다가 4분기에서 한샘이 가까스로 역전하며 업계 1위 자리를 지켰다. 양사의 지난해 매출액 차이는 불과 377억원에 불과했다.
  • ▲ 플래그십 논현에서 키친바흐 제품이 전시된 모습. ⓒ뉴데일리DB
    ▲ 플래그십 논현에서 키친바흐 제품이 전시된 모습. ⓒ뉴데일리DB
    김 대표는 올해 신년사에서 “고객에게 사랑받는 기업, 선망받는 브랜드로 도약하겠다”면서 “단순히 가격을 낮추는 것보다 한샘만의 독창적이고 고유한 가치를 제공하는 제품과 서비스를 강화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이는 매출액 감소 추세, 현대리바트의 추격 등으로 인한 위기의식이 반영된 것으로 풀이된다. 다만 증권가에서는 한샘의 프리미엄 전략에 대해 긍정적으로 평가했다. 

    최종경 흥국증권 연구원은 “한샘은 적극적인 시그니처 캠페인 전개를 통해 브랜드 가치를 올리고 객단가 상승으로 비수기를 돌파한다는 계획”이라면서 “업계 1위만이 제시할 수 있는 적절한 전략으로 판단된다”고 설명했다. 

    한편, 배당 논란은 한샘이 해결해야 할 핵심 과제로 거론된다. 지난해 사옥을 매각한 후 배 규모가 증가했으며, 최근 홈플러스 사태로 인해 사모펀드에 대한 부정적인 인식이 커진 점도 악재로 작용하고 있다. 

    앞서 한샘은 2021년 10월 사모펀드 ‘IMM프라이빗에쿼티(IMM PE)’에 1조4500억원에 매각됐다. 이후 배당금 규모는 2022년 131억원, 2023년 747억원, 2024년 1416억원으로 급증했다. 

    특히 지난해 9월 서울시 마포구에 위치한 상암사옥을 그래비티자산운용에 3200억원에 매각했다. 이에 따라 ‘사옥 팔아서 최대주주에 고배당을 한다’는 비판이 있었다. 

    이에 대해 한샘 측은 “프리미엄 전략 등 다양한 방안으로 실적 개선을 이뤄나갈 것”이라면서 “배당에 대해서는 직접적으로 답하기 어렵지만 주주가치를 제고하는 방침을 유지할 것”이라고 답변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