학군지 실수요·갭투자 등 투자 수요에 연일 신고가고덕그라시움 전용면적 59㎡ 한달새 1.2억원 상승대출규제·토허제 지정 가능성에 가격 오름세 지속
-
- ▲ 강동구 상일동 '고덕아르테온'=나광국 기자
"강남3구(서초·강남·송파)와 용산구가 토지거래허가지역으로 묶이면서 실수요뿐 아니라 투자수요도 크게 늘었죠. 최근 거래의 경우 아직 실거래가 뜨지 않은 계약도 많은 상태이고 시장에 나온 매물을 받쳐줄 수요가 충분해 가격이 계속 오르고 있죠. 최근엔 7월 대출규제와 토지거래허가구역 지정 가능성에 거래를 서두르는 분위기도 있어요."(고덕동 K공인중개사무소 관계자)토지거래허가구역 해제와 확대 재지정으로 강남3구를 비롯한 서울 부동산시장이 출렁였지만 규제 영향권 밖이었던 강동구 일대의 경우 최근 연일 신고가 경신이 이어지고 있다. 기존 학군지 선호에 따른 실거주 수요에 다음달 3단계스트레스 DSR(총부채원리금상환비율) 시행 이전에 계약을 마무리하려는 움직임까지 겹치는 등 매수심리가 크게 달아오른 결과로 평가된다.12일 오후 방문한 강동구 상일동 일대는 최근 집값 상승에 대한 기대감이 엿보였다. 일대는 △그라시움 △아르테온 △고덕롯데캐슬베네루체 △고덕센트럴아이파크 등 신축 대단지들이 빼곡하게 들어서 있었다.아파트 단지 곳곳에선 집을 보러 다니는 이들과 안내하는 공인중개업자 모습이 보였고 주민들이 삼삼오오 모여 최근 집값과 관련해 이야기를 나누는 모습을 심심찮게 볼 수 있었다. -
- ▲ 상일동 일대 고덕그라시움, 롯데캐슬 베네루체, 센트럴아이파크, 고덕자이 단지=나광국 기자
이런 분위기는 주변 공인중개사무소도 마찬가지였다. 이날 만난 인근 공인중개사무소 관계자들은 공통적으로 "일대는 약 1만5000가구가 밀집한 메머드급 아파트 단지와 인근에 강덕초·고덕중 등 학교가 10곳에 달해 학령기 자녀를 둔 실수요자들의 선호가 높았는데 토허제 이후 투자 수요와 7월 대출규제 전 계약을 끝내려는 수요까지 겹치면서 바쁜 시기다"고 설명했다.상일동 그라시움 인근 G공인중개사무소 관계자는 "고덕·상일동역 인근에 학교가 많아서 학생 수가 계속 늘어나고 있고 이에 따라 집값도 우상향 중"이라며 "기존에는 실거주 수요가 대부분이었지만 최근엔 취득세 비조정대상지역이라는 점에 송파구로 갈 수요가 몰렸고 여기에 전세, 월세를 끼고 있는 물건에 투자 가능하다는 점 때문에 다주택자 수요도 늘었다"고 말했다.고덕아르테온 인근 S공인중개사무소 대표는 "최근에는 매물을 내놓았던 집주인들이 5000만원에서 1억원으로 갑자기 올려 부르는 경우도 종종 있다"며 "하반기 기준금리 인하와 매물 부족 등으로 집값이 오를 것이라는 전망이 있어서 그런지 그전에 사려는 사람들이 몰리며 전화 문의는 하루에 수십통 받고 있고 주말엔 임장을 위해 10팀 가까이 몰리고 있다"고 설명했다.실제로 최근 강동구 일대 아파트는 신고가 경신이 잇따르고 있다. 국토교통부 실거래가공개시스템에 따르면 지난달 22일 고덕그라시움 전용면적 59㎡는 17억2000만원에 거래되며 신고가를 기록했다. 이는 지난 4월 거래액 16억원보다 1억2000만원 오른 금액이다. 같은 단지 전용 73㎡A는 지난 4월 18억2000만원으로 최고액에 거래됐고 74㎡B도 18억5000만원에 신고가를 갈아치웠다. -
- ▲ 상일동 일대 공인중개사무소=나광국 기자
고덕그라시움 맞은편에 위치한 고덕아르테온 전용 59㎡A도 지난달 15억9000만원에 신고가를 기록하며 16억원대 진입을 눈앞에 두고 있다. 같은 단지 전용 84㎡의 경우 지난달 19억5000만원, 19억8000만원, 19억9000만원 등에 거래되며 이달 20억원대 거래가 예상되고 있다.거래량도 늘고 있다. 부동산 정보 플랫폼 '아실' 집계를 보면 지난 3월 강동구 아파트 매매는 647건으로 지난해 6월 625건 이후 최대였다. 올해 4월과 5월 거래량도 각각 325건, 453건으로 최근 3년간 거래량 가운데 4번째와 7번째로 많았다.다만 최근 오세훈 서울시장이 토허구역을 강동구까지 확대하는 방안을 언급하면서 우려도 커지는 분위기다.상일동 인근 W공인중개사무소 관계자는 "집값 상승으로 강동구를 비롯해 마포·성동구 일대에 토허제를 적용할 수 있단 언급이 있은 이후 오히려 호가가 더 뛰기 시작했다"며 "일대는 학군지 실수요가 대부분이라 서울시의 다음 움직임이 있을 때까지는 호가가 계속 오를 것으로 예상되면서 실거주 이주를 계획했던 수요자 입장에선 가격 부담이 커질 것으로 보인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