삼성화재, 英 캐노피우스에 5.7억 달러 추가 투자한화생명, 印尼 노부은행 지분 40% 확보…해외 은행업 첫 진출보국내 시장 한계 뚜렷…해외 실적 회복에 글로벌 확장 박차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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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내 보험사들이 해외 시장 공략에 속도를 내고 있다. 저출산과 고령화로 국내 시장의 성장 여력이 줄어든 데다, 경기침체와 수익성 악화 우려까지 겹치면서 글로벌 투자와 사업 확장이 새로운 돌파구로 떠오르고 있다.◇주요 보험사, 해외 지분 투자 확대 … 英·越·印 등13일 보험업계에 따르면 삼성화재는 지난 11일, 영국 소재 글로벌 보험사 '로이즈 캐노피우스(Canopius)'에 약 8000억원(5억7000만 달러)규모의 추가 지분 투자 계약을 체결했다. 이는 삼성화재의 역대 최대 해외 지분 투자 규모다. 삼성화재는 이번 투자를 통해 글로벌 시장에서의 경영 역량을 한층 강화할 계획이다.한화생명은 지난해 3월 인도네시아 14위 손해보험사인 리포손해보험을 인수한 데 이어, 같은 해 4월 노부은행(Nobu Bank) 지분 40%를 인수하며 국내 보험사 최초로 해외 은행업에 진출했다. 지난해 11월에는 미국 현지 증권사인 벨로시티클리어링LLC의 지분 75% 매입 계약을 체결했다.DB손보는 지난 2015년 국영보험사 우편통신보험(PTI) 인수하며 베트남 시장에 진출했다. 지난해 2월에는 베트남국가항공보험(VNI), 6월에는 사이공하노이보험(BSH)을 추가 인수해 최대주주에 올랐다. 이들 회사는 각각 현지 손보시장 점유율 10위와 9위에 해당한다.현대해상 역시 2019년 베트남 손해보험사 VBI 지분 25%를 인수해 2대 주주가 됐다. 이후 시장 점유율을 확대하며 지난해에는 베트남 손보시장 32개사 중 7위를 기록했다.◇고령화·경기침체 등으로 국내 수익성 한계 직면 … 新성장동력 확보보험사들이 해외 시장에 주목하는 이유는 국내 보험시장의 구조적 성장 한계가 뚜렷해졌기 때문이다. 저출산·고령화에 따른 인구구조 변화에 더해, 경기침체와 금리 인하 기조까지 겹치면서 국내에서는 안정적인 수익 확보가 점점 어려워지고 있다.특히 올해 65세 이상 고령 인구 비중이 20%를 넘어서면서, 생명보험사를 중심으로 해외 진출 필요성이 더욱 커지고 있다.해외 사업 실적 회복도 보험사들이 글로벌 확장 전략에 자신감을 갖게 하는 긍정적 요인으로 작용하고 있다.지난해 보험사 해외점포의 당기순손익은 1억5910만 달러로 전년보다 1억7340만 달러 증가하며 흑자 전환했다. 2023년에는 괌 태풍 마와르, 하와이 마우이 산불 등 자연재해 여파로 손실을 기록했으나 이후 실적이 개선됐다.황인창 보험연구원 연구위원은 "2025년 경기 불확실성 확대로 보험산업 성장이 제한적일 것으로 전망된다"며 "보험사들은 해외 진출로 지역적 다각화를 추구하고 보험시장에 국한된 사업모형을 자산관리, 헬스케어, 요양, 간병 등 금융과 비금융시장으로 확장할 필요가 있다"고 말했다.마침 보험사들의 해외 진출 여건도 한층 개선되고 있다. 최근 인도 정부는 보험업 외국인 직접투자(FDI) 상한선을 기존 74%에서 100%로 확대했다. 이에 따라 외국 보험사들도 현지 파트너 없이 단독으로 법인 설립이 가능해졌다. 인구 14억 명의 거대 시장을 보유한 인도가 국내 보험사들에게 새로운 기회의 땅으로 떠오른 셈이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