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내 증시, 8거래일 만에 하락 마감코스피, 2900대 안착 이틀 만에 상승분 반납
  • ▲ 이스라엘이 이란에 대한 공습에 나서는 등 중동 위기가 격화한 13일 서울 중구 하나은행 본점 딜링룸 현황판에 코스피가 표시돼 있다. ⓒ연합뉴스
    ▲ 이스라엘이 이란에 대한 공습에 나서는 등 중동 위기가 격화한 13일 서울 중구 하나은행 본점 딜링룸 현황판에 코스피가 표시돼 있다. ⓒ연합뉴스
    이스라엘이 이란에 대한 공습에 나서면서 중동의 지정학적 위기 재격화 조짐에 코스피 지수가 상승 랠리를 마무리하며 2900대를 반납했다.

    13일 한국거래소에 따르면 코스피 지수는 전일 대비 25.41포인트(0.87%) 하락한 2894.62에 거래를 마쳤다.

    간밤 뉴욕증시는 중동의 지정학적 리스크로 하락 출발했지만 경제지표와 기업실적이 호조를 나타내고 금리 인하 기대감이 퍼지면서 상승 마감했다.

    다우존스30산업평균지수는 전장보다 101.85포인트(0.24%) 상승한 4만2967.62에 거래를 마쳤다. 스탠더드앤드푸어스(S&P)500지수는 전장보다 23.02포인트(0.38%) 오른 6045.26, 나스닥종합지수는 46.61포인트(0.24%) 상승한 1만9662.48에 마감했다.

    7거래일 연속 고공행진을 이어갔던 코스피 지수는 전장보다 10.54포인트(0.36%) 오른 2930.57로 출발해 2932.38까지 올랐지만 이스라엘의 이란 공습 소식에 2890선으로 물러났다. 장중 한때 2870선까지 밀렸던 코스피 지수는 외국인투자자가 장 후반에 순매수로 전환하면서 낙폭을 줄였다.

    유가증권시장에서 외국인은 8거래일 연속 '사자' 행렬을 이어가며 1211억원으로 매수 우위를 보였고 개인도 4673억원 순매수 했다. 기관은 6113억원 팔았다.

    시가총액 상위 종목들은 대체로 하락했다. 삼성전자(-2.02%), 삼성바이오로직스(-0.97%), LG에너지솔루션(-2.63%), 한화에어로스페이스(-0.84%), 현대차(-1.24%), 기아(-1.22%), 셀트리온(-1.89%) 등은 내렸다. SK하이닉스는 보합, KB금융(0.09%), HD현대중공업(1.91%) 등은 상승 마감했다.

    업종별로는 건설(-2.97%), 섬유·의류 (-2.40%), 화학 (-2.51%) 등이 약세 마감했다. 반면 해운사(5.35%), 우주항공과국방(3.10), 가스(1.86%) 등은 상승했다.

    중동 지역 긴장 고조에 방산주는 강세였다. 현대로템은 장중 19만 500원까지 올라 52주 신고가를 경신했다. 풍산, 풍산홀딩스, 한화시스템 등도 52주 신고가를 새로 썼다.

    유가 급등에 따른 관련주들의 강세도 도드라졌다. 흥구석유, 한국석유, 중앙에너비스 등은 상한가를 기록했다.

    증권가에서는 이번 사태로 인한 경계심이 고조되고 있다고 평가한다. 한동안 급등세를 보였던 국내 증시의 단기 조정과 함께 지정학적 위기가 다시 경고할 경우 글로벌 경기에 타격을 줄 수 있다고 보고 있기 때문이다.

    서상영 미래에셋증권 연구원은 "전면전만 아니라면 단기간의 변동성 확대 이후 안정세를 보일 것"이라면서 "주말에 전면전 여부의 가닥이 잡힐 수 있어 관련 이슈에 좀 더 주목해야 한다"고 말했다.

    한지영 키움증권 연구원도 "앞으로 중요한 것은 이란 핵시설을 정말 타격했는지, 이란이 어느 정도 수위로 보복할 것인지"라며 "과거처럼 서로 합의 하에 몇 차례 교전 시늉으로 그칠 가능성도 있는 만큼 현 시점에선 미국과 이란의 반응을 지켜보며 사후 대응하는 게 옳다"고 분석했다.

    코스닥 지수도 전장(789.45)보다 20.59포인트(2.61%) 내려 768.86으로 마쳤다. 코스닥 지수는 장 초반 792.68을 기록하며 800선을 넘보는 듯 했지만 이스라엘의 공습 소식에 급락했다.

    개인투자자들은 3364억원 순매수했다. 외국인과 기관은 각각 2352억원, 906억원 팔았다. 거래량과 거래대금은 각각 10억7935만주, 7조8174억원을 기록했다.

    코스닥 시총 상위 종목들도 대체로 하락했다. 시총 6위 파마리서치는 인적분할 소식에 17% 폭락했다. 알테오젠 (-6.09%), 에코프로비엠 (-5.64%), HLB (-1.31%), 에코프로 (-4.35%), 레인보우로보틱스(-4.15%), 휴젤(-5.44%), 펩트론(-3.32%), 리가켐바이오(-7.24%) 등도 내렸다.

    원·달러 환율은 전장보다 10.9원 급등한 1369.6원에 거래를 마쳤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