안덕근 장관, 李 대통령 G7 순방 수행단 최종 명단서 제외계엄 후 대미 관세 협상 진두지휘했는데 명단 제외 의문여한구 신임 통상본부장도 15일 밤까지 동행 여부 '미정'G7 계기 한미 정상회담 열려도 약식회담으로 열릴 듯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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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이재명 대통령이 13일 경기도 파주시 장단면 행정복지센터에서 열린 주민 간담회에서 발언하고 있다. 2025.06.13. ⓒ뉴시스
이재명 대통령이 캐나다에서 열리는 주요 7개국(G7) 정상회의 참석을 위해 16일 출국하는 가운데, 안덕근 산업통상자원부 장관은 수행단 최종 명단에서 제외된 것으로 확인됐다.이와 함께 새 정부에서 미국과의 관세 협상을 일선에서 진두지휘해야 할 여한구 통상교섭본부장의 순방 동행 여부도 불투명한 것으로 전해졌다.G7 정상회의를 계기로 도널드 트럼프 대통령과 만나 양국 간 통상 문제에 대해 논의할 수도 있는 상황에서 '실용외교'를 강조한 이 대통령이 통상 분야 수장을 수행단 명단에서 뺀 것에 의문이 일고 있다.이날 정부 소식통에 따르면, 이 대통령의 G7 순방 수행단 최종 명단에서 안 장관은 이름을 올리지 못했다.정부 고위 관계자는 "안 장관은 지난 윤석열 정부에서 임명된 분"이라면서 "이번 순방에 동행하는 건 아니다"라고 말했다. 안 장관이 이번 G7 순방 수행단 명단에서 제외됐다는 의미다.이 관계자는 "대통령이 개별국을 방문하는 경우 해당 부처 장관이든, 차관이든 역할을 할 수가 있다"면서도 "그러나 지금은 다자회의에 참석하는 것이기 때문에 개별국을 순방하는 것과 다르다"고 설명했다.여 본부장의 순방 동행 여부는 출국 하루 전인 15일까지 '미정' 상태라고 한다. 여 본부장은 지난 10일 임명되고 12일 취임식을 열었는데, 대통령 전용기인 공군1호기 탑승을 위한 보안절차를 진행하는 데 시간이 촉박한 것으로 알려졌다.정부 고위 관계자는 15일(오후 9시 현재) "여 본부장의 순방 동행 여부가 보안 절차나 행정적인 이슈들로 인해 아직 결정이 안된 것으로 알고 있다"고 전했다.다만, 출국 당일이라도 대통령 결정으로 수행단 명단에 포함될 가능성도 있다.전 정부 대통령실 관계자는 "보통 대통령 해외 순방 출국 전날까지 최종 수행단 명단은 확정이 된다"면서도 "명단에서 제외됐더라도 대통령이 결정 하면 당일 수행단 명단에 추가될 수는 있다"고 말했다. -
- ▲ 안덕근 산업통상자원부 장관이 16일 제주 서귀포시 제주국제컨벤션센터(ICC)에서 제이미슨 그리어(Jamieson Greer) 미국 무역대표부(USTR) 대표와 면담 전 인사를 나누고 있다. 2025.05.16. ⓒ뉴시스
앞서 대통령실은 15일 이 대통령이 G7 정상회의 참석을 위해 16~18일 1박 3일 일정으로 캐나다를 방문한다고 밝혔다.위성락 국가안보실장은 이날 용산 대통령실 브리핑에서 이번 순방에 대해 "계엄으로 인한 위기를 극복하고 '민주 한국이 돌아왔다'는 메시지를 국제사회에 알리는 첫 무대이자 국익 중심의 실용 외교를 본격 추진한다는 의미가 있다"고 강조했다.이 대통령은 회의 첫날인 16일에는 G7 초청국 정상들과 양자회담을 갖고, 17일에는 G7 정상회의에 참석해 에너지 공급망 다변화 및 AI 에너지 연계 등에 대해 발언할 예정이다.관가에서는 G7 정상회의 기간 한미 정상회담, 한일 정상회담, 한미일 정상회담이 성사돼 각국이 얽혀있는 통상 문제 해결을 위한 실마리를 찾을 수도 있지 않겠느냐는 기대감이 큰 상황이다. 미국이 주요 무역국에 부과한 상호관세 유예기간은 다음달 8일까지로 한 달도 남지 않은 상태다.만약 한미 정상회담이 열린다면 1박 3일이라는 촉박한 순방 일정으로 인해 주요 부처 장관들이 배석하는 정상회담이 아닌 회의장 내 별도 공간에서 짧은 시간 열리는 약식회담(풀어사이드·pull-aside) 방식이 될 가능성이 높을 것으로 전망된다.이와 함께 비록 전 정부에서 임명된 인사더라도 계엄 사태 이후 리더십 공백 기간 미국과의 통상 협의를 총괄한 안 장관이 수행단 명단에서 제외된 것은 다소 의외라는 반응도 나온다. 한미 정상회담이 열릴 경우 관세, 에너지, 조선 등 통상 분야가 주요 의제로 다뤄질 가능성이 크기 때문이다.안 장관은 지난 4월 24일 미국에서 열린 '2+2'(재무부·무역대표부 대 기획재정부·산업통상자원부) 고위급 통상 협의, 지난달 20∼22일(현지시간) 워싱턴DC에서 열린 '2차 기술 협의'를 주도했다. 또 지난달 15일부터 이틀간 제주국제컨벤션센터(ICC)에서 진행된 아시아태평양경제협력체(APEC) 통상장관회의 참석차 방한한 제이미슨 그리어 미국 무역대표부(USTR) 대표와 양자 회담을 가졌다.정치권 관계자는 "통상 분야 수장을 빼고 이 대통령이 트럼프 대통령과 만나 관세 문제에 대해 심도 있는 얘기를 할 수 있겠냐"면서 "국가 운명이 걸린 일에서 정치적인 판단을 한 것 같아 아쉽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