코스피, 3년 5개월 만에 2940선 돌파개인·기관 폭풍매수에 '삼천피' 목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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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16일 오전 서울 중구 하나은행 딜링룸에서 직원들이 업무를 보고 있다. 이날 오전 9시 2분 현재 코스피는 전장보다 7.75포인트(0.27%) 오른 2902.37을 나타냈다. 같은 시각 코스닥지수는 전장보다 0.09포인트(0.01%) 오른 768.95이다. ⓒ연합뉴스
코스피 지수가 중동의 지정학적 리스크에도 기관과 개인의 매수세에 힘입어 상승세를 보이며 '삼천피'(코스피 지수 3000)를 향해 다가섰다. 지난 13일 이스라엘과 이란의 교전 소식에 2900대를 내준 지 하루 만에 2940선으로 회복했다.16일 한국거래소에 따르면 코스피 지수는 전 거래일 대비 52.04포인트(1.80%) 상승한 2946.66에 거래를 마쳤다.지난 주말(현지시각 13일) 뉴욕증시는 이스라엘의 이란 공습 소식에 이어 이란의 대규모 미사일 폭격에 일제히 하락했다.다우존스30산업평균지수는 전장보다 769.83포인트(1.79%) 하락한 4만2197.79에 거래를 마쳤다. 스탠더드앤드푸어스(S&P)500지수는 전장보다 68.29포인트(1.13%) 하락해 5976.97, 나스닥종합지수는 255.66포인트(1.30%) 내린 1만9406.83에 마감했다.코스피 지수는 전장보다 8.88포인트(0.31%) 오른 2903.5로 출발해 장중 한때 2947.07까지 오르며 상승폭을 키웠다. 코스피 지수가 2940선에 오른건 지난 2022년 1월 14일(2944.97) 이후 3년 5개월 만이다.유가증권시장에서 8거래일 연속 '사자' 행렬을 보여왔던 외국인은 3225억원 순매도했다. 기관과 개인은 각각 2524억원, 456억원 순매수하며 지수 상승을 견인했다.시가총액 상위 종목들도 대체로 상승세를 보였다. SK하이닉스(5.31%), 한화에어로스페이스(2.65%), 현대차(1.26%), KB금융(1.70%), HD현대중공업(5.03%), 기아(0.31%), 두산에너빌리티(9.16%) 등은 상승 마감했고, 삼성전자(-1.89%), 삼성바이오로직스(-0.39%), LG에너지솔루션(-1.01%) 등은 내렸다.업종별로도 상승세가 뚜렷했다. 기계·장비(5.63%) 건설(5.22%) IT서비스(4.82%) 증권(4.06%) 금융(2.85%) 유통(2.79%) 보험(2.09%) 등은 오른 반면, 부동산(-0.83%) 종이·목재(-0.43%) 의료·정밀기기( -0.23%) 제약(-0.20%) 등은 하락했다.코스닥 지수도 전장보다 8.40포인트(1.09%) 상승한 777.26으로 거래를 마쳤다. 코스닥 지수는 전장보다 0.16% 내린 767.64로 출발했지만 곧바로 상승세로 전환해 오름세를 이어갔다.코스닥 시장에서는 개인 투자자들이 1493억원 팔아치운 반면 외국인과 기관은 각각 1164억원, 419억원 매수 우위를 보였다.코스닥 시총 상위 종목들도 대부분 상승했다. 전장에서 큰 낙폭을 보인 알테오젠은 5.19% 반등했고, 파마리서치(5.65%), 휴젤(3.23%), 펩트론(0.70%), 리가켐바이오(5.14%), 클래시스(1.00%) 등이 올랐다. 에코프로비엠(-2.17%), HLB(-3.23%), 에코프로(-1.75%), 레인보우로보틱스(-0.18%) 등은 내렸다.서울 외환시장에서 원·달러 환율은 전 거래일보다 5.8원 내린 1363.80원에 거래를 마쳤다. -
- ▲ 16일 오전 서울 중구 하나은행 딜링룸에서 직원들이 업무를 보고 있다. 이날 오전 9시 2분 현재 코스피는 전장보다 7.75포인트(0.27%) 오른 2,902.37을 나타냈다. 같은 시각 코스닥지수는 전장보다 0.09포인트(0.01%) 오른 768.95이다. ⓒ연합뉴스
중동의 지정학적 리스크가 지속되고 있음에도 국내 증시가 고공행진을 하고 있는 데에는 '단기 이벤트'로 보는 시각이 자리하고 있다.단기적인 불확실성은 존재하지만 중장기적 관점으로는 국내 증시에 미칠 영향이 미미하다는 것이다. 이에 개인 투자자를 중심으로 저가매수세가 유입된 것으로 보인다.신민섭 DS투자증권 연구원은 "과거 전쟁 발발 직후에도 증시는 단기적인 변동성을 겪었지만, 이후 저가 매수 기회로 이어진 경우가 많았다"며 "이재명 대통령 취임 이후 정부의 증시 부양 의지가 강한 만큼, 이번 사태의 영향은 제한적일 것으로 보이며 단기 조정 이후 반등 가능성이 크다"고 전망했다.한지영 키움증권 연구원도 "1970년대 오일쇼크, 1990년대 걸프전, 2022년 러시아-우크라이나 전쟁 등 전면전급 위기를 제외하면, 대부분의 지정학적 충격은 단기 이벤트에 그쳤다"며 "단기적인 변동성 확대가 불가피하더라도, 이를 매도 포지션 확대 등 과도한 대응으로 이어가는 것은 지양해야 한다"고 짚었다.개인 투자자가 국내 증시로 다시 들어오기 시작하는 조짐이 보이면서 '삼천피' 달성에 대한 기대감도 덩달아 커지고 있다.최근 매수세를 보이고 있는 외국인 투자자가 단기간에 매도로 전환할 가능성이 희박해 매도 공백에 대한 우려가 존재했지만, 개인 투자자가 이를 대체할 수 있다는 것이다. 개인 투자자를 중심으로 형성된 시장 유동성은 증시 활황으로 이어질 가능성이 높다.양해정 DS투자증권 연구원은 "코스피 상승 요인의 하나는 매도 공백으로, 외국인은 아직 매수 초기인 만큼 다시 매도로 전환할 유인이 크지 않고, 개인 투자자의 자금까지 들어오기 시작하면서 시장 유동성이 풍부해질 것"이라며 "물론 밸류에이션 부담이 있지만 대기 자금이 풍부해 조정이 있더라도 조정 폭이 크지 않을 것"이라고 내다봤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