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분기 K-ICS 비율 197.9%로 8.7%p 하락…생보사 낙폭 더 커"순이익 냈지만"…장기보험 판매·자산-부채 미스매치에 '요구자본' 급증금감원, "금리 하락 대비 ALM 관리 미흡 보험사 집중 감독" 경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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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금융감독원ⓒ금융감독원
기준금리 인하 기대감이 되레 보험업계의 발목을 잡고 있다. 시장금리 하락과 장기보험 판매 확대라는 이중고에 보험사의 핵심 재무 건전성 지표가 급락하며 경고등이 켜졌다. 특히 생명보험사의 부진이 두드러지자 금융당국은 강도 높은 리스크 관리를 주문하고 나섰다.17일 금융감독원이 발표한 '2025년 3월 말 기준 보험회사 지급여력(K-ICS)비율 현황'에 따르면, 국내 보험사의 평균 K-ICS 비율은 197.9%로 직전 분기(206.7%) 대비 8.7%p(포인트) 하락했다. 이로써 보험업계 평균 지급여력비율은 다시 200% 선 아래로 떨어졌다.K-ICS 비율은 보험사가 예상치 못한 손실이 발생했을 때 가입자에게 보험금을 지급할 수 있는 능력을 보여주는 핵심 건전성 지표다. 가용자본을 요구자본으로 나눈 값으로, 금융당국은 130% 이상 유지를 권고하고 있다.업권별로 희비가 엇갈렸다. 생명보험사의 K-ICS 비율은 190.7%로 전분기보다 12.7%p나 급락하며 하락세를 주도했다. 손해보험사 역시 207.6%로 3.4%p 하락했으나 상대적으로 선방하는 모습을 보였다.◆더 벌었는데 더 위험해졌다 … '요구자본' 발목올 1분기 보험사들은 양호한 실적을 거두고 자본증권을 발행하며 가용자본을 1조3000억원 늘었다. 하지만 건전성 지표가 악화된 것은 앞으로 감당해야 할 리스크인 '요구자본'이 5조9000억원이나 급증했기 때문이다.요구자본 증가는 두 가지 요인이 컸다. 먼저 보험사들이 주력으로 판매하는 장기 보장성보험 상품에서 장래에 발생할 수 있는 장해·질병 관련 위험액이 3조 원 늘었다.그리고 금리 하락기에 자산과 부채의 만기 불일치(ALM 미스매칭)가 확대되면서 금리위험액이 1조7000억원 증가했다. 금리가 내려가면 보험사가 미래에 지급해야 할 보험금(부채)의 현재가치가 자산가치보다 더 크게 늘어나는데, 이 격차가 커지면서 요구자본이 불어난 것이다.특히 일부 회사의 상황은 더욱 심각하다. 교보생명은 경과조치를 적용했음에도 K-ICS 비율이 33.9%p 급락한 186.8%를 기록했고, 롯데손해보험과 농협손해보험도 각각 34.7%p, 35.9%p라는 큰 폭의 하락세를 보였다. MG손해보험은 경과조치를 적용하고도 18.2% 하락을 기록해 자본 잠식 우려를 키웠다.◆금감원 "ALM 관리 강화" 고삐 죈다금융감독원은 향후 저금리 기조가 지속될 가능성이 큰 만큼, 보험사들의 선제적인 리스크 관리가 시급하다고 판단하고 있다.금감원 관계자는 "최근 기준금리 인하 가능성 등이 거론되면서 금리 하락에 대비한 ALM 관리 노력이 절실한 시점"이라며 "단순히 자산 듀레이션(가중평균만기)을 늘리는 것뿐만 아니라, 부채 듀레이션을 줄이는 노력도 병행해야 한다"고 강조했다.금감원은 향후 ALM 관리가 미흡한 보험사를 중심으로 리스크 관리 실태를 면밀히 점검하고, 필요시 경영개선 요구 등 감독 강도를 높여나갈 방침이다. 시장에서는 금리 인하 사이클이 본격화될 경우, 일부 보험사의 자본 확충 부담이 현실화될 수 있다는 우려가 나온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