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KCNC, CNC 국산화 성공 … 年 2000억 경제적 가치산업부 "국내 제조업 공급망 안정화에 크게 기여"
  • ▲ 세종시 산업통상자원부 전경. ⓒ전성무 기자
    ▲ 세종시 산업통상자원부 전경. ⓒ전성무 기자
    CNC(Computerized Numerical Control·컴퓨터 수치 제어기)는 우리나라 기계·장비 가공의 절반 이상을 책임지는 핵심 장비다. 개발 난이도가 높아 그동안 세계시장의 80%를 점유하고 있는 독일·일본·미국산에 의존해야 했지만, 국내기업이 처음으로 국산화에 성공했다.

    산업통상자원부는㈜KCNC가 CNC 국산화에 성공했다고 18일 밝혔다. 

    CNC는 절삭·밀링·프레스 등 부품 가공작업을 정밀하게 제어하는 컴퓨터 시스템으로, 주로 '기계를 만드는 기계'인 공작기계에 부착돼 사용된다. CNC는 기계산업에서 가장 중요한 핵심 장비 중 하나지만 현재 CNC의 외국산 의존도는 95% 이상이다. 5% 이하의 국산 제품조차도 핵심 기술들은 외국에 의존하고 있다. 

    이번 CNC 기술개발은 한일 관계 악화로 소부장(소재·부품·장비) 공급망 중요성이 대두되던 지난 2019년에 본격 기획됐다. 사실상 전량을 수입하던 CNC 공급에 차질이 생길 경우 우리 제조업의 생산라인 전반이 중단될 수 있다는 위기의식이 있었기 때문이다. 

    CNC는 제어기 본체, 모터 등 구동부, 인터페이스 등 다양한 하드웨어/소프트웨어 기술을 동시에 개발해야 하므로 개별 기업 차원의 개발은 한계가 있었다. 이에 산업부는 기계연구원을 필두로 20개 이상 관련 기업·연구소·학계를 과제에 참여시켰으며, 관련 기업들은 성공적인 기술개발과 사업화를 위해 합작법인인 ㈜KCNC를 설립했다. 

    5년간의 개발 끝에 지난달 실제 현장 오퍼레이터 전문가들의 객관적인 평가 결과, 가공오차와 표면품질 등 주요 성능 지표에서 선진 CNC와 유사한 수준에 도달한 것으로 나타났다. 다만, 조작 인터페이스의 사용자 편의성과 제공기능의 다양성 측면 등 아직 개선이 필요한 부분도 있었다.

    이에 따라 국산 CNC는 다음달부터 1년 동안 상용화를 위한 실증에 돌입한다. 이번 실증을 통해 고속·반복작업과 다양한 재료와 공구를 활용한 가공 등을 테스트할 계획이다. 

    실증이 성공적으로 마무리된다면 2026년부터 본격 판매가 이루어질 것으로 예상되며, 관련 업계는 2032년까지 국내 시장점유율 30% 이상 달성을 기대하고 있다. 

    산업부는 이번 CNC 개발 제품을 통해 국내 제조업 공급망 안정화에 크게 기여할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 이에 따른 경제적효과도 클 것으로 전망된다. 내수 및 수출 물량의 30%를 국산으로 대체할 경우 발생하는 경제적 가치는 연간 2000억원에 이를 것으로 추정된다.

    산업부 관계자는 "CNC는 제조장비의 두뇌이자 AI 팩토리 등 생산성 향상을 위한 핵심 요소"라며 "첨단 CNC 확보를 통해 우리 제조업의 경쟁력을 한 단계 높이는 데 크게 기여할 것"이라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