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2 강남' 과천, 3단계스트레스DSR 앞두고 연일 신고가 물량부족에 전세·매매 동시 상승…"집주인들 매물 거둬"과천 래미안슈르 국평 20억원…사흘만 1억4000만원 '쑥'푸르지오써밋 국평 6년전 분양가 대비 2배 가까이 급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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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과천푸르지오써밋 전경=나광국 기자
"과천은 토지거래허가구역 확대 재지정으로 수혜를 입었죠. 연초대비 1억원이상 오른 곳이 많아요. 지역 대장아파트 '푸르지오써밋'은 국민평형이 25억원을 넘겼죠. 집주인들도 '급할 게 없다'는 입장이라 매물이 많이 줄었어요. 최근엔 정부 규제 움직임에 빨리 털어내려는 집주인과 규제영향이 적을 거란 입장의 집주인들로 나뉘고 있죠."(중앙동 J공인중개사무소 관계자)토지거래허가구역 해제와 확대 재지정으로 강남3구를 비롯한 서울 부동산시장이 출렁인 가운데 규제영향권 밖이었던 과천시 일대 경우 연일 신고가 경신이 이어지고 있다. 강남 접근성 좋다는 장점에 내달 3단계 스트레스DSR(총부채원리금상환비율) 시행이전에 계약을 마무리하려는 투자·실수요 움직임이 겹치며 매수심리가 크게 달아오른 결과로 평가된다.17일 오후 방문한 과천시 일대는 최근 집값상승에 대한 기대감이 엿보였다. 일대는 △과천푸르지오써밋 △과천자이 △과천위버필드 △래미안슈르 등 1500~3000가구 대규모 준신축단지들이 빼곡하게 들어서 있었다. 또 인근 주공4단지는 재건축공사가 한창 진행중이었고 5·8·9·10단지도 사업에 속도를 내며 향후 6855가구 신축단지에 대한 관심이 커지는 모습이다.아파트 단지 곳곳에선 집을 보러 다니는 이들과 안내하는 공인중개업자 모습이 보였고 주민들이 삼삼오오 모여 최근 집값과 관련해 이야기를 나누는 모습을 심심찮게 볼 수 있었다. -
- ▲ 과천푸르지오써밋와 과천위버필드 전경=나광국 기자
이런 분위기는 주변 공인중개사무소도 마찬가지였다. 이날 만난 인근 공인중개사무소 관계자들은 공통적으로 "7월부터 대출규제가 강화되면서 그전에 매매하려는 움직임이 포착되고 있고 집주인들은 급할 게 없다는 입장이라 호가를 높이거나 매물을 거둬들이는 모습이다"면서 "재건축사업으로 이주가 진행중이기도 하고 인프라도 좋아 외지에서도 관심이 많다"고 말했다.과천자이 인근 S공인중개사무소 관계자는 "8·9단지 이주가 마무리단계고 5단지도 이번주에 들어가고 있다"며 "일대 아파트 물량부족으로 전세값과 매매값이 함께 오르고 있다"고 말했다.이어 "인근 평촌 학원가도 가깝고 과학고·영재고에 많이 보내는 문원중 등이 있어 학군지 수요가 많은 곳이기도 하다"고 덧붙였다.래미안슈르 인근 M공인중개사무소 대표는 "이주비가 보통 10억원전후로 나오는데 과천 이주민 수요뿐 아니라 잠실이나 강남에서 넘어온 외부인도 많다"며 "토지거래허가제 재지정으로 매수를 놓친 갭투자자들의 수요들까지 과천에 몰리면서 가격을 밀어올리고 있다"고 설명했다.실제로 과천시 일대 아파트는 신고가 경신이 잇따르고 있다. 국토교통부 실거래가공개시스템에 따르면 '과천 래미안슈르' 전용면적 84㎡는 이달 3일 20억원에 거래되며 신고가를 기록했다. 사흘전 같은면적이 18억6000만원에 거래된 것과 비교하면 1억4000만원 상승한 셈이다. -
- ▲ 과천 일대 아파트 단지 전경=나광국 기자
지역 대장아파트로 손꼽히는 '푸르지오써밋'은 지난달 전용 84㎡가 25억3000만원에 거래됐다. 이는 2019년 분양당시 13억원수준이었던 가격이 6년만에 2배 가까이 급증한 것이다.다만 최근 집값 과열양상이 서울과 수도권으로 뚜렷해지자 정부의 규제강화 움직임도 빨라지면서 우려도 커지는 분위기다.푸르지오써밋 인근 M공인중개사무소 관계자는 "최근에는 여러 이유로 전화통에 불이 났다"며 "7월 3단계 스트레스DSR 시행전 매매, 전세를 구하려는 실수요자와 투자자들 문의가 막바지 몰리고 있고 여기에 정부가 규제 움직임을 보이자 시장분위기를 파악하려는 집주인들이 최근 호가와 대기 수요자 상황을 파악하려고 거의 매일 문의전화를 주고 있다"고 말했다.또 다른 K공인중개사무소 관계자는 "조금 더 지켜보자는 집주인, 규제에도 집값은 오를 거라고 판단하고 매물을 거둬들인 집주인, 일단 지금이 고점이니 갈아타기를 하려는 집주인까지 다양한 상황이다"며 "한두달안에 정부가 관련 대책을 내놓을 것으로 예상되는데 이때 어떤 정책이 나오는지에 따라 대출규제와 맞물려 시장에 영향을 줄 것으로 보인다"고 전망했다.그러면서 "다만 과천 일대는 향후 2~3년 대규모 공급이 없다"며 "과천주공 4단지는 2027년 10월 준공이고 5단지·8단지·9단지의 경우 2029년이 돼야 입주가 가능하기 때문에 규제가 나와도 일시적 조정이나 거래 감소는 있겠지만 인근에 공급이 부족하고 수요는 충분해 가격방어는 가능할 것으로 보인다"고 덧붙였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