통합 앞두고 터미널·기재·훈련 인프라 정비 본격화에어서울 유상증자, 에어부산 전환사채 등 재무 안정화통합 LCC 3사, 공동 봉사활동 등 화학적 결합 병행
  • ▲ 진에어, 에어부산, 에어서울 임직원들이 함께 나무를 심고 있는 모습 ⓒ진에어
    ▲ 진에어, 에어부산, 에어서울 임직원들이 함께 나무를 심고 있는 모습 ⓒ진에어
    통합 대한항공 출범에 이어 LCC 3사의 통합 작업이 본격화되고 있다. 진에어·에어부산·에어서울은 2027년 출범을 목표로 터미널 재배치, 기재 운용 효율화 등 전방위적인 사전 정비에 나섰다.

    18일 항공업계에 따르면 에어부산은 내달 29일부터 인천국제공항 제2여객터미널(T2)에서 운항을 시작한다.

    통합 LCC의 주축으로 예상되는 진에어와 같은 거점을 사용하게 되면서, 운영 효율성과 승객 편의 제고를 위한 선제적 조치로 평가된다.

    진에어는 기재 도입도 정비 효율성과 운항 유연성을 고려해 추진 중이다. 기존 B737 기단 일부를 A321neo로 전환할 계획이다.

    이는 에어부산·에어서울이 주력으로 보유 중인 A320 계열과 동일 계열 기종을 운영함으로써, 장기적으로 정비 통합과 조종사 훈련 체계 정립의 효율성을 높이기 위한 조치로 풀이된다.

    더불어 교육 인프라도 새롭게 확충한다. 진에어는 약 226억4650만원을 투입해 운항 승무원의 시뮬레이터를 확보하고, 오는 2025년 10월까지 투자를 완료할 계획이다.

    2023년 말 기준 자기자본의 43.4%에 해당하는 대규모 투자로, 업계에서는 통합 이후 확대될 운항 수요에 선제적으로 대응하려는 조치로 보고 있다.

    박병률 진에어 대표는 “글로벌 네트워크 확장, 최첨단 기단 확대는 물론 모든 임직원이 함께 성공적 통합에 역량을 집중해 인정을 넘어 사랑과 존중받는 항공사로 거듭날 것”이라고 통합 LCC에 대한 비전을 밝히기도 했다.

    또한 에어부산과 에어서울, 진에어 3사가 재무구조 개선을 통해 통합 과정에서의 재무 리스크를 사전에 줄이고, 안정적인 통합을 위한 기반을 다지고 있다.

    에어부산은 지난해 아시아나항공의 1000억원 규모 전환사채 인수로 재무안정성을 확보한 데 이어, 에어서울도 지난 5월 모회사 아시아나항공의 전액 참여로 1800억원 규모 유상증자를 단행하며 자본 확충에 나섰다.

    진에어 또한 결손금을 전액 보전하고 이익잉여금을 전입하는 회계정비에 착수하며, 3사 모두 통합 LCC 출범을 위한 사전 채비를 본격화하고 있다.

    통합 LCC 출범을 앞두고, 물리적 결합뿐 아니라 직원 간 교류를 통한 화학적 결합 움직임도 구체화되고 있다.

    한진그룹은 항공 계열사 재편에 앞서 윤리·준법경영 활동을 공유하고, 통합·발전 방안을 모색하는 간담회를 열었다.

    지주사 한진칼 주도로 열린 이번 간담회에는 대한항공과 아시아나항공은 물론, 에어부산·에어서울 등 통합 대상 LCC 3사와 아시아나 계열사 경영진이 참석했다.

    아울러 통합 LCC 3사는 최근 북한산 합동 등반, 제주 곶자왈 식수 활동 등 공동 봉사활동을 이어가고 있다. 이는 통합 LCC 출범을 앞두고, 사회공헌 활동을 통해 조직 구성원 간 협업 문화를 강화하려는 움직임으로 보인다.

    진에어 관계자는 “CI 발표 행사에서 발표된 것 처럼 에어버스 A321neo 등 기종을 우선적으로 도입할 예정이며 신뢰와 소통을 바탕으로 건강한 통합이 이뤄질 수 있도록 다양한 활동을 이어 나갈 계획”이라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