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부 시책 띄우는 금융권 … 신한은 투자 캠페인, 우리는 日벤치마킹 제언정책 공조 좋지만 … "표면적 대응보다 고객 중심 전략 필요" 지적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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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부가 ‘코스피 5000’ 달성과 자본시장 활성화를 핵심 경제 기조로 내세우자 은행권이 발 빠르게 화답하고 있다.신한은행은 대국민 투자 캠페인을 전개하며 주식시장에 힘을 보태고, 우리은행은 일본의 경제 회복 사례를 분석한 정책 제언을 내놨다.전방위적인 ‘정책 공조’가 가시화되는 분위기지만, 일각에선 ‘정치 마케팅’에 치우칠 수 있다는 비판과 함께 금융소비자 신뢰를 기반으로 한 실질적 전략이 필요하다는 지적도 나온다.◇우리금융, 日경제 벤치마킹 제안 … 고령화·부동산 등 다각도 진단우리금융그룹 산하 우리금융경영연구소는 18일 일본의 경기 회복 과정을 정리한 보고서 ‘일본 경제 대전환’을 발표했다. 이 보고서는 일본 금융청 전 차관 및 메가뱅크 관계자들과의 현지 인터뷰를 기반으로 작성됐으며, 고령화, 부동산, 기업금융, 기후금융 등 다양한 분야의 시사점을 담았다.주요 내용으로는 ▲고령자 자산관리 체계 강화 ▲성과 중심의 기업문화 전환 ▲J-리츠 기반 부동산 투자 생태계 조성 ▲전환금융 확대 전략 ▲일본 메가뱅크의 글로벌 확장 사례 등이 포함됐다. 우리금융은 해당 보고서를 정부와 기업, 업계에 공유하며 ‘한국형 경제 회복 모델’ 마련에 기여하겠다는 계획이다.◇신한은행, ‘다시 한 번 코리아’ 캠페인 … “펀드 하루 100억 유입 목표”신한은행은 이달 16일부터 8월 8일까지 대국민 투자 유치 캠페인 ‘다시 한 번 코리아’를 진행 중이다. 1999년 현대증권의 ‘바이코리아’ 운동을 벤치마킹한 이 캠페인은 국내 주식형 펀드를 추천하고 수익 실현까지 함께 관리하는 통합 전략이다.신한은행 관계자는 “지금은 국내 자산에 투자하기 적절한 시기”라며 “자본시장 선순환과 고객 수익이라는 두 가지 목표를 동시에 겨냥하고 있다”고 밝혔다. 내부적으로는 하루 100억원, 월간 2000억원 이상의 펀드 자금 유입을 기대하는 분위기다.이번 캠페인은 이재명 대통령이 “코스피 5000도 가능하다”고 언급한 직후 기획된 것으로 정부 정책과의 시너지 효과를 노린 행보로 해석된다.◇“마케팅보다 전략” … 표면적 대응에 쏠리는 우려다만 은행권의 이 같은 움직임이 정책 메시지를 표면적으로 해석한 ‘과잉 동조’라는 지적도 나온다. 한 금융권 관계자는 “코스피 5000은 단순한 주가지수 목표가 아니라, 부동산 중심 자산 구조를 금융자산 중심으로 바꾸겠다는 정책적 메시지”라며 “은행들이 그 본질보다는 마케팅에 집중하고 있는 점이 아쉽다”고 지적했다.이어 “부동산, 세제, 자산관리(WM) 사업과 연계된 중장기 전략 없이 단기적 흐름에 반응하는 방식은 시장 신뢰를 오히려 훼손할 수 있다”고 지적했다.정책 기조에 발맞추는 건 긍정적이지만 지나친 ‘정무적 줄서기’는 정치적 해석을 낳을 수 있다. 금융사들의 대외 메시지가 고객 수익보다는 정무적 고려로 비춰질 경우 오히려 금융소비자 신뢰에 타격을 줄 수 있다는 우려도 나온다.금융권 관계자는 “정부 정책과의 정합성도 중요하지만 무엇보다 필요한 건 고객 중심의 구조적 전략”이라며 “단기 이벤트보다 장기 자산 형성, 리스크 관리, 포트폴리오 다변화에 초점을 맞춘 실질적 접근이 요구된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