BDI 2000 목전 … 이달 들어서만 500 이상 올라중동발 공급망 불안 가중, 미-중 관세 휴전 효과벌크선 사업 매출 비중 70~80% … BDI 강세 수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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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스라엘-이란 간 무력 충돌로 글로벌 해상공급망 위기가 커지면서 해상운임이 강세를 나타내고 있다. 특히 연초 미국의 강력한 관세 정책으로 시황이 위축됐던 드라이벌크 지수가 최근 고공행진 중으로, 벌크선 사업 비중이 큰 팬오션의 수혜가 예상되고 있다.18일 업계에 따르면 벌크선 운임지표인 BDI(발틱운임지수)는 이달 13일 기준 1968로 2000선에 바짝 다가섰다. BDI는 철강, 석탄, 곡물 등 원자재를 실은 벌크선이 얼마나 많이 돌아다니는지를 나타내는 지표로, 보통 1300~1500선을 손익분기점으로 본다.BDI는 지난해 11월 말 1500 아래로 내려온 이후 줄곧 약세를 보이다 올 1월 도널드 트럼프 2기 행정부 출범 이후 715까지 떨어지며 연저점을 기록했다. 중국 부동산 경기침체 장기화로 철강 수요가 줄어든 데다, 보호무역주의 기반 교역량 감소가 맞물린 결과로 풀이된다.이후 중국의 경기부양책에 대한 기대감과 멕시코만 곡물 수출 증가로 3월 1600선까지 회복됐던 BDI는 미-중 관세전쟁 격화에 다시 떨어져 4~5월 1200~1300선에서 횡보했다. 그러다 최근 미-중 관세전쟁 휴전 및 이스라엘-이란 간 전쟁 여파로 이달 들어 500 이상 급증했다.중동발 위기로 해운 시황 변동성이 확대된 가운데 해운업계에서는 호르무즈 해협의 봉쇄 여부에 촉각을 곤두세우고 있다. 이란 남쪽 페르시아만 입구에 위치한 호르무즈 해협은 전 세계 해상 무역량의 11%, 해상 원유 수출의 34%가 통과하는 길이다.지난 2023년 11월부터 1년여간 친이란 예멘 후티 반군이 홍해를 지나는 선박들을 공격한 이른바 ‘홍해 사태’가 발생한 당시에도 선박들이 수에즈운하를 거쳐 홍해를 통과하는 대신 아프리카 남단 희망봉으로 우회하며 해상운임이 급등했다.문제는 수에즈운하와 달리 호르무즈 해협의 경우 봉쇄가 이뤄지는 경우 대체 경로가 없어 우회가 불가능하다는 점이다. 업계에선 호르무즈 해협의 실제 봉쇄될 가능성을 낮게 보고 있지만, 해상공급망에 대한 불안감이 해상운임 상승을 부추기고 있다는 분석이 나오고 있다.BDI 강세로 팬오션의 직접적인 수혜가 예상되고 있다. 팬오션 매출에서 벌크선 사업이 차지하는 비중은 70~80%에 이른다. 이어 컨테이너선 사업부문이 10%, 탱커와 LNG 사업부문이 각각 6~7%대 매출 비중을 이루고 있다.팬오션은 1분기 BDI 시황 약세로 벌크선 사업수익이 감소한 바 있다. 실제 1분기 벌크선 매출은 7519억원으로 전분기보다 14.9%, 영업이익은 478억원으로 21.4% 각각 축소됐다. 다만 LNG 운항 척수 확대로 벌크 부문의 이익 감소세를 만회, 전체 이익폭을 전분기보다 개선하는 성과를 냈다.최근 BDI 지수 상승으로 벌크선 사업 개선이 예상되는 가운데 선대 믹스 전략을 통해 팬오션이 성장세를 이어갈 것으로 업계는 보고 있다. 금융정보업체 에프엔가이드에 따르면 이 회사 영업이익은 1분기 1133억원에 이어 2분기 1194억원, 3분기 1270억원, 4분기 1310억원 등 개선이 예상된다.팬오션 관계자는 “글로벌 관세 분쟁 등 불확실성 속에서도 경기 회복을 위한 노력이 화물 수요 증가로 이어질 것이라 기대하고 있다”며 “친환경 인프라 투자를 이어가는 한편 사업 포트폴리오 다변화를 통해 해운 시장의 불확실성과 변동성에도 능동적으로 대응할 것”이라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