BDI, 7월 이후 2000선 안팎서 강세 유지올 초 700대서 3배 급등 … 성수기 효과중국의 항만 수수료 부과 수혜도 예상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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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팬오션이 운용 중인 벌크선. ⓒ팬오션
팬오션이 벌크선 운임 강세와 중국의 항만정책 변화라는 두 가지 호재를 동시에 맞고 있다. 벌크선운임지수가 강세를 유지 중인 가운데, 중국이 미국 소유 선박에 항만 수수료를 부과하기로 하면서 팬오션이 운임 상승 및 화주 유입 효과를 누릴 수 있다는 관측이 나오고 있다.17일 해운업계에 따르면 지난 16일 벌크선 운임지표인 BDI(발틱운임지수)는 2046을 기록하고 있다. BDI는 철강, 석탄, 곡물 등 원자재를 실은 벌크선이 얼마나 많이 돌아다니는지를 나타내는 지표로, 보통 1300선을 손익분기점으로 본다.BDI는 지난해 12월 1300선 아래로 내려온 이후 올 1월 한때 715까지 떨어지며 부진했던 바 있다. 이와 비교하면 현재 세배 가까이 오른 수치로, 지난 7월부터 현재까지 1900~2100선에서 횡보하며 견조한 흐름을 나타내고 있다.중국의 철광 수요가 여전히 부진하지만 중국 외 인도와 인도네시아, 남미 등에서의 철광석·곡물 등 주요 벌크 화물의 선적이 활발해졌고, 여기에 선박 공급 제한, 계절적 성수기 요인이 맞물리며 운임이 강세를 보인 것으로 분석된다.선대의 80~90%가 벌크선인 팬오션 실적도 개선될 전망이다. 금융정보업체 에프엔가이드에 따르면 팬오션의 3분기 실적 컨센서스(전망치)는 매출 1조3913억원, 영업이익 1284억원으로 예상대로라면 전년 동기 대비 각각 9%, 0.5% 증가한 수치다. 전분기 대비로도 매출과 영업이익 모두 확대된 수치다.팬오션은 아울러 최근 중국의 항만 수수료 부과 조치로 인한 수혜를 입을 것이란 관측이 나오고 있다. 중국 화주들이 수수료 부담을 피하기 위해 미국 소유 선박을 이용하지 않고, 팬오션 등 다른 선사와 계약할 수 있다는 분석이다.지난 14일 중국 교통운수부는 ‘미국 선박에 대한 선박 특별 입항료 부과 시행 조치’를 발표하고 미국 선박에 대한 입항 수수료 부과를 이날부터 공식적으로 시작한다고 밝혔다. 미국무역대표부(USTR)가 지난 4월 발표한 중국 운항 및 중국산 선박 대상 입항 수수료 부과를 이날부터 시행하자 즉각 보복에 나선 모습이다.조치에 따르면 입항 수수료 부과 대상은 미국 기업·단체·개인이 소유하거나 운영하는 선박, 미국 기업·단체·기업이 직간접적으로 25% 이상 지분을 보유한 기업 또는 조직이 소유·운영하는 선박이다. 미국 국기를 게양한 선박, 미국에서 건조된 선박도 수수료를 내야 한다.미·중 간 무역 갈등이 해운 분야로 번지면서 중국행 화물을 운송하는 미국계 선사들의 비용 부담이 늘게 됐다. 미국 소유의 선박이 중국 항구에 정박하는 경우 순t(Net ton)당 400위안(약 8만원)을 내게 된 것으로, 화주 입장에선 운임 상승이 불가피한 미국 선사를 피하고 상대적으로 운항비용이 낮은 아시아 지역 기반 선사로 발길을 돌릴 가능성이 높아졌다.업계 관계자는 “팬오션은 중국·동남아 노선에서 중소형 벌크선 운항 경험이 풍부하고, 미·중 모두와 균형 있는 영업망을 유지하고 있어 특정 지역 규제에 따른 리스크가 적다”며 “중국의 조치가 글로벌 운임 상승 요인으로 작용할 경우, 운항 효율이 높은 팬오션의 수익 탄력성이 커질 것”이라고 말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