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부 정책 지원과 기업 자발적 혁신 기대""R&D·공급망 강화는 여전히 핵심 과제""제약이 제2의 반도체가 아닌 반도체가 제2의 제약이 돼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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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노연홍 한국제약바이오협회장 17일(현지시간) 바이오USA 전시장 근처 시포트 호텔에서 열린 기자간담회에서 발언하고 있다. ⓒ바이오USA공동취재단
"한국 제약바이오 산업이 글로벌 진출의 새로운 전기를 맞고 있습니다."노연홍 한국제약바이오협회장은 17일(현지시간) 세계 최대 바이오 박람회인 바이오USA에 방문해 이같이 설명했다.노연홍 회장은 이날 보스턴 시포트 호텔에서 열린 기자 간담회에서 산업의 잠재력과 규제 개선 방향, 공급망 대응 전략 등을 폭넓게 언급했다. 또한, 정부의 정책 지원과 기업의 자발적 노력을 강조했다.노 회장은 "한국관이 상당히 큰 규모로 되어 있는 것은 우리의 능력이 커진 것 뿐만 아니라 제약바이오 산업이 커지고 있는 것을 상징적으로 보여주는 단면"이라며 "삼성바이오로직스나 셀트리온이나 많은 기업들이 별도의 부스를 만들었는데 그만큼 정부와 기업들이 제약 산업의 글로벌 진출에 대한 굉장히 강력한 의지를 표시한 것"이라고 말했다.특히 노 회장은 “제약이 제2의 반도체가 돼야 된다는 얘기를 많이 하시는데, 저는 사실은 반도체가 제 2의 제약바이오가 됐어야 되지 않을까” 생각한다며 글로벌 산업에서 제약바이오가 차지하는 비중을 강조했다. 현재 글로벌 제약 시장은 약 1조6000억 달러(약 2200조 원) 규모로 반도체 시장을 뛰어넘는 산업 중 하나로 꼽힌다.그는 미국·중국 간 무역갈등과 글로벌 공급망 재편에 대해서도 언급했다. "중국과의 정치적 불확실성에도 불구하고, 기업 간 협력은 여전히 유지되고 있다"며 "정부와 정부의 입장과 기업과 기업 간의 입장은 또 다르다“고 전했다. 이어 ”지금은 중국과의 실질적인 협력은 기업 대 기업의 베이스로 이어져 가야 된다"고 말했다.아울러 "국민들께 안정적인 의약품의 공급을 유지하기 위해서라도 공급망은 조금 더 강화돼야 되겠다"고 강조했다.또한 국내 신약개발의 현실적 제약을 언급했다. "지금 현상에 맞는 정책을 정부도 같이 마음을 맞춰서 도와줘야 되고 기업들도 자발적으로 이렇게 해야 되지 않나"며 "R&D에 관련된 투자를 적극적으로 해주는 게 매우 중요하다"고 지적했다.노연홍 회장은 "반도체 같은 경우는 산업체에 들어가는 R&D 중에 한 45% 정도 되는 것으로 아는데 저희 제약바이오 산업은 산업체에 직접 지원하는 게 한 15% 국내로 머물고 있다"며 "후기 임상 쪽에 좀 더 R&D 지원을 해서 끝까지 갈 수 있는 제품을 위한 지원들을 적극적으로 해주면 좋겠다"고 말했다.동시에 "AI를 통한 신약 개발 분야는 선진국과의 격차가 그렇게 크지 않다"며 "그쪽 분야는 매우 중요한 전략적인 포인트"라고 밝혔다. "AI 신약 융합 연구원을 협회 내에 만들어 복지부와 과기부 국책과제를 수주해 일명 K-멜로디 사업을 5년간 프로젝트를 진행 중"이라고 덧붙였다.마지막으로 노연홍 회장은 "제약 산업이야말로 철저한 규제 산업이기 때문에 기존 패러다임으로는 선진국과의 경쟁에서 뒤처질 가능성이 높다"며 "첨단 산업, 첨단 기술이 반영되는 신약, 혁신 의료기기 분야는 네거티브 규제로 전환하는 것이 매우 중요하다"고 강조했다.이어 "정부 정책과 개별 기업의 노력, 산업계·학계·언론이 함께 노력해야 글로벌 시장에서 우리 산업이 도약할 수 있다"고 덧붙였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