매각가율 100%이상 거래 24건…월평균 넘을듯대치동 한보미도맨션 106㎡ 낙찰가 10.6억 높아
  • ▲ 서울 아파트 전경. ⓒ뉴데일리DB
    ▲ 서울 아파트 전경. ⓒ뉴데일리DB
    서울 집값 상승세가 경매시장으로 옮겨붙으면서 매각가율(감정가대비 낙찰가 비율)이 100%를 넘는 사례가 속출하고 있다. 토지거래허가구역(토허구역) 확대 재지정 여파로 규제 틈새를 노린 투자수요가 몰린데다 경매로 주택을 구입하려는 실수요가 더해지면서 매각가율이 급등하고 있는 것으로 분석된다.

    18일 경·공매 데이터 전문기업 지지옥션에 따르면 지난 1~16일 진행된 서울 아파트 경매 가운데 매각가율이 100%를 넘는 경매는 총 24건으로 집계됐다.

    이달말까지 아직 2주가량 남은 점을 고려하면 매각가율 100%이상 경매는 훨씬 더 많아질 것으로 예상된다.

    지난 1~5월 매각가율이 100%이상인 아파트 경매는 총 127건으로 월평균 25.4건 수준이라는 점을 고려하면 크게 늘어난 수준이다.

    지난 11일 서울 강남구 대치동 한보미도맨션 106㎡는 감정가 31억5000만원보다 10억6000만원 높은 42억1533만원에 낙찰돼 매각가율 133.8%를 기록했다.

    이보다 하루 전엔 서울 용산구 이촌동 강촌아파트 전용 84㎡가 감정가 19억6000만원대비 4억4600만원 높은 24억700만원(매각가율 122.8%)에 낙찰됐다.

    서울 송파구 신천동 롯데캐슬골드 166㎡는 감정가보다 5억원이상 비싼 30억1000만원(120.9%)에 손바뀜됐다.

    특히 이번달에는 매각가율이 100%를 넘는 매물 가운데 토허구역 외 지역 아파트가 다수 포함됐다.

    예컨대 서울 동작구 대방동 성원 84㎡는 감정가보다 8000만원 높은 13억310만원(106.8%)에 거래됐다.

    이주현 지지옥션 전문위원은 "강남권이 아닌 지역에서 매각가율이 100%를 넘는 경우는 많지 않은데. 이번달에는 이런 사례가 눈에 많이 띄고 있다"며 "성북구 길음동이나 영등포구 대림동 등에서도 매각가율이 100%에 육박하는 거래가 잇따랐다"고 말했다.

    이같은 매각가율 상승세는 토허구역 확대 재지정 이후 경매를 통해 매입하려는 틈새 수요와 함께 실거주 수요가 몰렸기 때문으로 풀이된다.

    토허구역이라도 경매로 매입하면 실거주의무 규제가 적용되지 않아 투자 측면에서 접근할 수 있다. 이에 더해 실거주 수요도 몰리고 있다는 게 업계 시각이다.

    이 전문위원은 "투자 목적이라면 수익 등을 고려해 낙찰희망가를 높게 쓰기 어렵다"면서 "강남 외 지역에서 낙찰가율이 높은 것은 실수요라는 의미"라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