고대안암병원 심지성 교수 "고난도 기술 필요하지만 안전성과 효과"기존 남성 위주 표준 치료 넘어 요실금 여성 치료 옵션 확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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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고려대학교 안암병원 비뇨의학과 심지성 교수. ⓒ고려대안암병원
요실금 치료에 있어 남성 환자에게 주로 시행되던 '인공요도괄약근 이식술'이 여성 환자에게도 적용될 수 있는 길이 열렸다. 고려대학교 안암병원 비뇨의학과 심지성 교수팀이 국내 최초로 로봇수술을 활용해 여성 요실금 환자에게 적용했다.19일 고대안암병원에 따르면 요실금은 의지와 관계없이 소변이 새는 증상으로, 특히 여성에게서 빈번히 발생한다. 복압성 요실금과 절박성 요실금으로 구분되며, 복압성 요실금은 주로 출산이나 노화로 인한 골반근육 약화가 원인이다.초기에는 케겔운동 등 보존적 치료를 시도하다 효과가 부족할 경우 수술적 치료로 이어진다. 여성에서는 주로 중부요도슬링수술이 표준 치료로 시행돼 왔다.반면 남성 요실금은 전립선암 수술 이후 발생하는 경우가 많다. 이때 인공요도괄약근 삽입술(AMS800, 보스톤 사이언티픽)이 표준 치료법으로 활용된다. 이 장치는 요도 괄약근이 약해진 부위에 직접 압력을 가해 소변 누출을 차단하며, 30년 이상 안전성과 효과가 입증됐다.다만 기술적 복잡성과 높은 이환율로 인해 그간 여성에서의 적용은 제한적이었다. 이를 로봇수술이 해결의 실마리를 제공했다. 심지성 교수팀은 세계 최다 수술 경험을 가진 프랑스 Rennes 대학 Peyronnet 교수팀과 공동 집도를 통해 이번 수술을 성공적으로 마쳤다.심지성 교수는 "수차례 다른 수술에도 효과가 없던 여성 요실금 환자에게 인공요도괄약근 이식은 삶의 질 회복을 위한 결정적 전환점이 될 수 있다"며 "로봇수술을 활용한 시술은 고난도 기술을 요하지만 충분한 안전성과 효과를 보이고 있어 향후 여성 환자의 선택지가 크게 넓어질 것"이라고 강조했다.미국 FDA는 복압성 요실금 치료에 사용되는 중부요도슬링수술의 그물망 사용에 대해 일부 부작용 경고를 한 바 있으나, 해당 술식은 여전히 전 세계적으로 표준 치료법으로 유지되고 있다. 하지만 일부 환자에서는 장기적으로 재발 가능성도 존재해 다양한 치료 옵션 개발 필요성이 제기돼 왔다.이번 심 교수팀의 여성 대상 로봇 인공요도괄약근 삽입술 성공은 요실금 치료법의 지평을 넓히는 계기가 될 것으로 기대를 모은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