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형헌 메타비아 대표 "GLP-1 한계 넘는 안전성 확보"바이오USA 현장서 만나 'DA-1726' 효과 강조 파트너십 본격 추진 … 부작용 없는 대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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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김형헌 메타비아 대표. ⓒ조희연 기자
"비만치료제 'DA-1726'은 글로벌 임상 1상에서 단 4주만에 최대 6.3% 체중감소 효과를 보였습니다. 동시에 안전성까지 갖춰 차별화된 신약으로 주목을 받고 있습니다"19일(현지시간) 미국 보스턴에서 열린 바이오USA 현장에서 만난 김형헌 메타비아 대표는 이같이 말했다. 메타비아는 동아에스티의 미국 자회사로 나스닥 상장 기업이다.김형헌 메타비아 대표는 "비만 시장은 빠르게 성장하고 있지만 GLP-1 계열 약물의 내약성 문제로 여전히 진입장벽이 높다"고 밝혔다.이어 "기존 GLP-1 계열의 비만치료제는 부작용 때문에 최대 30% 환자가 치료 시작 후 첫 2달 내복용을 중단한다"며 "DA-1726은 안전성과 우수한 효능으로 부작용 없이 편안하게 치료를 원하는 환자들에게 대안이 될 것이라고 자신한다"고 말했다.김 대표는 일라이릴리의 트리플지도 약물의 이상반응으로 인해 임상 환자의 약 20%가 임상을 중간에 중단했다고 언급했다. 사보험이 비싼 미국 제약산업의 특이성을 고려할 때 임상 환자들의 임상 참여 의지가 강함에도 임상 중단율이 20%에 달하는 것은 그만큼 GLP-1 계열의 비만 신약 개발이 쉽지 않다는 것을 보여준다.그럼에도 글로벌 시장에서는 여전히 GLP-1 계열 비만치료제가 열풍을 일으키고 있다.메타비아가 개발중인 DA-1726은 GLP-1 수용체와 Glucagon(글루카곤) 수용체에 동시에 작용하는 Oxyntomodulin analogue(옥신토모듈린 유사체) 계열의 비만치료제다. DA-1726은 GLP-1 활성화를 통한 식욕억제뿐만 아니라 기초대사량 증가에 관여하는 글루카곤 수용체를 활성해 기초 대사량을 증가시켜 한층 진보된 효과를 기대할 수 있다.김 대표는 "DA-1726은 글로벌 임상1상 데이터에 따르면 DA-1726 32mg을 투여 받은 환자는 단 4주만에 최대 6.3% 체중감소 효과를 보였다"면서 "33일 차에 최대 허리 둘레는 10cm 감소했으며 DA-1726 32mg 마지막 투여 후 26일이 지난 47일 차에도 허리 둘레 감소치가 평균 3.7cm를 유지했다"고 말했다.이어 "메스꺼움, 구토, 변비 등 경미한 위장장애 외에 심각한 이상사례는 나타나지 않았으며 24시간 내에 모두 회복돼 안전성 및 내약성이 입증됐다"고 덧붙였다.다른 GLP-1 수용체 기반의 비만치료제는 용량적정을 했음에도 불구하고 위장 장애가 지속적으로 발생했지만 DA-1726은 초기 투여 시에만 위장 장애가 발생해 용량적정이 필요 없음을 증명했다. 또한, 임상 기간 동안 이상사례로 인해 치료를 중단한 사례는 단 한 건도 보고되지 않았다.또한 메타비아는 품목허가 이후 소아 비만으로의 적응증 확대를 검토하고 있다. 김 대표는 "다른 비만치료제와 달리 비만소아들을 안전하게 치료할 수 있는 길을 만들고자 한다"고 말했다.이밖에도 MASH(대사이상 관련 지방간염) 치료제 'DA-1241'도 개발하고 있다.DA-1241은 GPR119를 활성화시키는 퍼스트인클래스(계열내최초) 합성신약이다. 동물실험결과 혈당 및 지질개선 작용과 간에 직접 작용해서 염증 및 섬유화를 개선하는 것이 확인돼 MASH 치료제로 개발 중이다.김형헌 대표는 "DA-1241은 지금 파트너링을 하기 위해 적극적으로 움직이고 있다"면서 "라이센싱(기술수출)이 됐든 아니면 공동 임상을 할 수 있는 파트너를 찾고 있다"고 밝혔다.미국에서 진행된 글로벌 임상2상에서 통계적으로 유의미한 간 보호 효과를 확인했다. 기준 ALT(간 손상 지표) 수치, MASH의 진행정도를 평가하는 CAP(지방간 지표), MRI-PDFF(간 지방 함량 지표), NIS-4(간 질환의 위험도 지표), 비침습적 지표인 FAST(간 섬유화 지표)의 개선이 확인됐다.간 보호 효과와 함께 피험자 절반이 비당뇨병 환자였음에도 불구하고 빠르고 통계적으로 유의미한 혈당 감소 효과를 확인했다.이밖에도 DA-1241은 우수한 내약성과 함께 안전성이 확인됐다. 위약 그룹에서 한 건을 제외하고는 치료 후 부작용(TEAE)이 나타나지 않았다.김형헌 대표는 "MASH와 당뇨는 병태생리가 겹치는 질환으로 간 보호 및 혈당조절 효과를 입증한 DA-1241이 대안이 될 수 있다"며 "올해 상반기 미국 FDA와 임상 2상 종료를 위한 데이터 리뷰를 진행할 예정이다"고 말헀다.메타비아는 올해 DA-1726 임상 1상의 성공적인 마무리와 DA-1241의 파트너링에 집중할 방침이다. 이에 따른 성과가 나오면 새로운 메타볼릭(대사질환) 파이프라인 확보에도 나설 것이라는 계획을 밝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