수요 감소에 1분기 20% 폭락AI 데이터센터 투자 감소 탓삼성 35% SK하이닉스 50% 급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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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올 1분기 기업용SSD 시장 주요 기업 매출 및 점유율 ⓒ트렌드포스
기업용 SSD(솔리드 스테이트 드라이브) 시장이 지난 1분기에도 침체를 이어갔다. 다행히 2분기부터는 북미 지역과 중국에서 AI(인공지능) 인프라 수요가 커지면서 기업용 SSD 시장이 다시 활력을 되찾을 수 있을 것으로 기대된다.20일 시장조사업체 트렌드포스에 따르면 올 1분기 기업용 SSD 평균판매단가는 약 20% 급감했다. 이에 따라 삼성전자와 SK하이닉스(솔리다임 포함), 마이크론, 키옥시아 등 주요 업체들의 매출도 크게 감소했다.지난 1분기 메모리 제조사들은 북미 고객사들의 재고 과잉으로 eSSD 주문이 대폭 줄면서 제품 가격도 급감하는 이중고를 겪었다. 이미 지난해 하반기부터 줄어든 주문에 맞춰 생산량도 줄었지만 올 1분기엔 고객사들의 주문이 얼어붙은 것이 전체 시장이 축소되는 결정적 원인으로 꼽힌다.eSSD 시장 전체 매출 규모도 1분기에 120억 달러(약 16조 4400억 원)로 전 분기 대비 24% 이상 줄었다. 지난해 4분기에도 전체 매출 규모가 전분기 대비 6% 가량 줄면서 시장 침체 분위기가 시작됐는데 1분기엔 비수기와 겹치며 감소폭이 예상을 뛰어넘는 수준이라는 분석이다.시장 1위 삼성전자는 지난 1분기 eSSD 매출이 전분기 대비 34.9% 줄어든 18억 9000만 달러를 기록했다. 점유율은 지난해 4분기보다 0.1%포인트 올라 39.6%를 기록하며 1위 자리를 지키는데 성공했다.3위 마이크론도 같은 기간 27% 넘는 매출 감소를 기록하며 시장 침체 분위기를 넘어서지 못했다. 다만 점유율은 2%포인트 가까이 늘어 경쟁사 대비 실적을 방어했다는 평가가 나온다.낸드플래시 사업에만 의존하고 있는 키옥시아는 지난 1분기 22% 가까이 매출이 줄었지만 점유율을 2%포인트 가량 늘려 상대적으로 양호한 흐름을 보였다.문제는 SK하이닉스다. SK하이닉스는 eSSD에 특화된 자회사 솔리다임과 함께 점유율을 집계하는데, 양사 합산으로 지난 1분기 매출이 지난해 4분기 대비 56.8% 줄었다. 이런 까닭에 점유율도 기존 31.3%에서 20.8%로 급감했지만 2위 자리를 지켰다.AI로 패러다임이 완전히 전환된 메모리 반도체 시장에서 낸드가 유독 성장이 더딘 가운데 AI 데이터센터 등에 필수인 eSSD 마저 부진한 흐름을 이어가고 있어 제조사들의 고심도 깊다.하지만 다행히 2분기부터는 회복 모멘텀을 맞을 것으로 보인다.트렌드포스는 "엔비디아의 신형 칩 출하가 본격화되면서 북미 지역의 AI 인프라 수요가 증가하고 있고 중국 클라우드서비스업체(CSP)들도 데이터센터 저장 용량을 꾸준히 확장하고 있다"며 "이런 흐름은 eSSD 시장에 활력을 불어넣을 것"이라고 내다봤다.2분기엔 eSSD 시장 전체 매출 규모가 지난 1분기 대비 10% 늘어난 132억 달러(약 18조 원)에 이를 것으로 예상된다. 지난해 2분기 159억 달러(약 22조 원)에는 미치지 못하는 수준으로 수요가 완전히 되살아난다고 보기엔 어렵다는 전망도 나온다.3분기엔 북미 CSP들이 AI 투자에 다시 열을 올리면서 eSSD 공급이 더 부족한 상황으로 바뀔 수도 있다. 이때부터 가격도 5~10% 가량 오를 것으로 관측된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