백산수 출시 12년만에 누적매출 1조1000억원 돌파"해외 매출 비중 25%서 30%까지 늘려갈 것"중국 특수수요 겨냥, 미국·동남아 등까지 수출국 확대
  • ▲ 안명식 연변농심 법인장이 16일 중국 이도백하 백산수 공장에서 열린 기자간담회에서 백산수 사업 계획에 대해 밝히고 있다.ⓒ최신혜 기자
    ▲ 안명식 연변농심 법인장이 16일 중국 이도백하 백산수 공장에서 열린 기자간담회에서 백산수 사업 계획에 대해 밝히고 있다.ⓒ최신혜 기자
    "생수(음료) 사업은 농심의 3대 사업 중 하나입니다. 34조원 중국 시장을 중심으로, 해외 매출 비중을 2030년까지 30%로 확대하는 것이 목표입니다."

    지난 16일 안명식 연변농심 법인장은 중국 이도백하 백산수 공장에서 열린 '백산수 신공장 10주년 기념' 기자간담회에서 "'물로 무병장수를 염원한다'는 故 신춘호 창업주의 뜻을 이어갈 것"이라며 이같이 밝혔다. 

    농심이 생수 브랜드 '백산수'를 출시한 시기는 2012년 12월이다. 1998년부터 2012년까지 국내 유통을 담당해오던 삼다수와 계약을 해지하며, 내두천을 수원지로 한 새로운 생수 브랜드를 통해 시장에 재도전했다. 

    농심은 백산수 출시 12년만에 괄목할 만한 성과를 거뒀다. 올 상반기 기준 누적매출 1조1000억원을 돌파하는 쾌거를 이룬 것. 

    농심에 따르면 백산수 매출은 2013년 약 240억원으로 시작해, 2015년 백산수 신공장 가동 이후 성장 가속도를 높여 2019년부터 연 매출 1000억원 브랜드로 입지를 강화했다. 

    출시부터 지난해까지 백산수의 연평균 성장률은 약 16%에 달하는 것으로 집계됐다. 
  • ▲ 백산수의 제품 SKU는 2013년 2개에서 현재 9개까지 확대됐다. 중국 현지에서는 전용 5L 제품을 운영하는 등 특수 판매를 추진 중이다.ⓒ최신혜 기자
    ▲ 백산수의 제품 SKU는 2013년 2개에서 현재 9개까지 확대됐다. 중국 현지에서는 전용 5L 제품을 운영하는 등 특수 판매를 추진 중이다.ⓒ최신혜 기자
    안 법인장은 "백산수의 해외 매출 비중은 현재 25% 가량으로, 중국이 차지하는 비중이 대부분"이라고 설명했다.

    다만 중국 내 '천연광천수' 자체를 생산·유통하는 기업이 많지 않은 데다, 일반 생수에 비해 가격이 상대적으로 높다보니 빠른 속도로 점유율을 늘리지는 못했다. 

    안 법인장에 따르면 백산수는 초기 조선족 거주 지역 위주로 입점을 가속화하다 현재 동해 연안, 내륙 관광지 등으로 영역을 확대 중이다. 

    안 법인장은 "현재 연변 중심으로 백산수 판매가 늘고 있고, 연길의 경우 각 식당마다 생수를 구매해 마셔야하는데, 80% 정도는 백산수를 판매 중"이라고 밝혔다. OEM을 통한 주문도 늘고 있다는 설명이다. 

    농심은 올해를 기점으로 국내외 생수 시장 입지 확장을 본격화하겠다는 계획이다. 

    안 법인장은 "지난해 미국, 캄보디아에 백산수를 수출하기 시작했고 올해는 몽골, 베트남까지 국가를 확대했다"며 지속적으로 수출국을 늘려가고 있다고 밝혔다. 
  • ▲ 연변농심 백산수 공장 견학로에 진열된 모형ⓒ최신혜 기자
    ▲ 연변농심 백산수 공장 견학로에 진열된 모형ⓒ최신혜 기자
    주요 시장인 중국의 경우 '특수 수요' 개척을 통해 점유율 확대에 나설 예정이다. 농심은 현지 백산수 매출 도약을 위해 2022년부터 중국 전용 5L 제품을 운영하는 등 특수 판매를 꾸준히 추진하고 있다.

    현지 정부기관(광천수관리국)과도 협업을 강화 중이다. 품질 공신력을 확보해 다양한 판매 채널을 발굴하고, 백산수의 프리미엄 이미지를 활용한 굿즈 마케팅 등을 추진하고 있다. 

    심규철 농심 마케팅 부문장은 "온라인 전문 회사를 섭외해 인프라를 구축하는 등, 중국에서의 경쟁력 강화를 다양한 부문에서 도모 중"이라고 밝혔다. 

    국내에서는 '자연정수기간 40년'이라는 캐치프레이즈(광고 문구)를 내걸고 마케팅을 확장한다. 

     부문장은 "젊은 층들이 즐기는 러닝 대회, 가상 광고, 라디오, TV CF 등을 통해 광고를 진행 중"이라며 "생수사업은 굉장히 힘든 사업이지만, '우보천리(소의 걸음으로 천 리를 간다는 의미)'의 마음으로 제대로 된 품질, 제대로 된 가격으로 끝까지 승부할 것"이라고 포부를 밝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