작년 신한투자증권, 1300억대 DLS 손실로 금감원 중징계 예고신한카드, 작년 순익·1분기 실적 하락 … 현대카드에 1위 내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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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자이익 중심의 성장 환경이 약화되는 가운데, 비은행 부문의 경쟁력이 올해 금융그룹 리딩 경쟁의 핵심으로 부상하고 있다.그러나 신한금융그룹은 자회사 부진과 사고 리스크로 골머리를 앓고 있다. 핵심 계열사인 카드·증권 부문에서 연이은 악재가 터지면서 비은행 역량 경쟁에서 발목을 잡히고 있는 것이다.신한카드는 지난해 연간 순이익 5721억원으로 삼성카드(6646억원)에 밀린 데 이어, 올 1분기에도 1369억원을 기록해 현대카드(1844억원)에 1위 자리를 내줬다.이에 박창훈 신한카드 대표는 취임 후 첫 연초 희망퇴직을 단행했다. 1968~1979년생 직원을 대상으로 월평균 임금 최대 30개월치 특별퇴직금을 지급하며 조직 슬림화에 나섰다. 하반기 조직 개편에선 ‘4그룹·20본부·81팀’을 ‘4그룹·20본부·58부’로 재편, 팀장급을 30% 줄이고 파트 조직도 36개에서 12개로 축소한다.카드업계 관계자는 "소비심리 위축과 수수료 수익성 악화가 근본 원인이지만, 업계 선두 주자의 부진은 충격이 더 크다"고 말했다.신한투자증권 역시 발목을 잡는 요소다. 지난해 파생결합증권(DLS) 관련 사고로 1300억 원대 손실이 발생했고, 금융감독원 제재가 예고된 상태다. 피해 규모는 수백억 원대로 추산되며, 사안의 성격상 그룹 이미지 훼손 우려도 제기된다. 내부통제 부실 문제가 다시 도마에 오르면서, 투자자 신뢰 회복과 리스크 관리 체계 정비가 시급한 상황이다.비은행의 중요성이 커지는 금융환경에서 신한금융의 현 상황은 뼈아프다. 가계대출과 기업대출 모두 성장 여력이 제한된 상황에서, 금융지주들의 수익성은 보험·증권·카드 등 비은행 부문 경쟁력에 크게 좌우된다.특히 기준금리 인하와 함께 시중금리 하락이 본격화되면서 이자이익 둔화는 불가피하다는 전망이 나온다. 올해 1분기 4대 금융의 NIM 평균은 1.82%로 전년 동기 평균치(1.9%)보다 약 0.08%포인트(p) 내렸고, 하반기 추가 금리 인하 가능성까지 거론되고 있다.여기에 대출 연체율도 빠르게 상승하며 건전성 리스크도 커지는 추세다. 지난달 말 기준 5대 은행(KB국민·신한·하나·우리·NH농협)의 연체율은 0.49%로 올해 들어서만 0.14%p 올랐다. 이중 기업대출 연체율은 0.60%로 전체 연체율을 웃돌았다.이런 상황에서 신한카드와 신한투자증권의 부진은 신한금융의 경쟁력 전반에 짙은 그림자를 드리우고 있다.비은행이 리딩 금융지주를 가르는 ‘승부처’가 된 가운데, 자회사 리스크를 털고 반등의 실마리를 찾지 못한다면 신한금융의 선두권 경쟁도 장담하기 어렵다는 우려가 나온다.올해 1분기 기준으로는 KB금융그룹이 1조6973억원의 순이익을 거두며 선두를 달렸고, 신한금융은 1조4883억원을 기록하며 격차가 2000억원 넘게 벌어진 상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