개인전문투자자 손실 감내 능력 '양호'CFD 투자요건 신설 이후 감소 추세금감원 "건전 투자문화 위해 적극 지원"
  • ▲ 서울 여의도 금융감독원. ⓒ뉴데일리DB
    ▲ 서울 여의도 금융감독원. ⓒ뉴데일리DB
    개인전문투자자가 2년 연속 감소세를 보이고 있지만 5년 전 제도 도입 초기와 비교하면 여전히 7배 넘게 늘어난 수준을 유지하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이들은 다양한 금융투자상품에 분산투자하는 한편 해외보다는 국내 주식에 집중했다.

    금융감독원이 22일 발표한 '개인 전문투자자 현황 및 포트폴리오 주요 특징'에 따르면 2024년 말 기준 등록된 개인전문투자자는 총2만5438명으로 집계됐다.

    이는 제도 개편 직후인 2019년 말(2961명)보다 2만2477명 증가한 수치다. 개인전문투자자는 지난 2022년 3만247명으로 정점을 찍은 후 감소 추세로 전환했지만 여전히 첫 도입 당시보다 7.6배가량 늘어났다.

    개인전문투자자 제도는 2019년 자본시장법 개정을 통해 투자자를 '일반투자자'와 '전문투자자'로 구분해 투자권유규제나 발행 규제 등을 차등 적용하는 제도다. 이에 개인전문투자자는 일반적인 개인투자자보다 자율성과 편의성을 누릴 수 있다. 또 CFD(차액결제계약) 등과 같은 고위험 상품 투자도 허용된다.

    지난해 기준 개인 전문투자자의 평균 연소득은 4억6000만원, 평균 순자산은 18억6000만원이었다. 이는 법령상 최소요건인 1억원과 5억원을 크게 상회하는 수치다. 이에 금감원은 개인전문투자자의 손실감내능력이 양호하다고 판단했다.

    개인전문투자자의 투자 양상은 일반투자자와 확연히 다른 양상을 보였다. 시장 내 영향력도 상당한 수준이라는 게 금감원의 판단이다.

    지난해말 개인전문투자자의 주요 금융투자상품 투자현황을 살펴보면 주식과 ETF가 69.9%로 가장 많았고 채권(14.5%), 펀드(14.3%) 순으로 투자한 것으로 나타났다.

    반면 일반투자자는 주식·ETF 투자(88.8%)에 과도하게 집중되는 양상이었다. 채권과 펀드 등 투자비중은 각각 6.5%, 3.8%에 그쳤다.

    투자 규모에 있어서도 큰 차이를 보였다. 개인전문투자자 1인당 평균 금융투자상품 투자 금액은 6억2000만원으로 3000만원인 일반투자자의 20.7배에 달했다.

    또 개인전문투자자는 해외주식보다는 국내주식에 꾸준히 투자하는 경향을 보였다. 2019년말 8.7%였단 해외주식 비중은 지난해말 4.6%포인트 상승한 13.3%에 그쳤다. 일반투자자는 같은 기간 15.0%포인트 상승하며 해외주식 투자비중을 늘리는 양상이었다.

    국내 채권을 중심으로 한 채권투자도 증가했다. 개인전문투자자의 투자금액 중 채권이 차지하는 비중은 14.5%로 2021년 3.6%를 기록한 이후 꾸준히 상승했다. 투자 규모로는 5조9000억원으로 채권 투자금액의 68.6%에 달했다. 환위험 등으로부터 상대적으로 안정적인 국내채권 위주의 투자를 이어오고 있는 것이다.

    펀드 투자에 있어서는 공모펀드 보다는 고액자산가 등의 주요 투자수단인 사모펀드에 투자를 집중했다. 지난해말 개인전문투자자는 펀드 투자금액의 83.4%를 사모펀드에 투자했고 일반투자자는 78.4%가 공모펀드를 선택했다.  

    2023년 SG증권발 주가 폭락 사태 이후 CFD와 같은 장외파생상품 투자요건을 별도 신설한 이후 개인전문투자자들의 CFD 투자는 전만적으로 감소했다.

    2021년 5조1000억원 수준이었던 개인전문투자자의 CFD 명목잔고는 지난해 기준 1조6000억원 수준으로 위축됐다.

    금감원은 개인전문투자자 제도가 자본시장 활성화 및 건전한 투자문화 조성에 기여할 수 있도록 적극 지원해 나가겠다는 계획이다. 특히 업계 및 투자자 소통 강화, 개인전문투자자 제도 운영현황 모니터링 등을 통해 제도 취지에 맞춰 효과적으로 운영될 수 있도록 하겠다는 방침이다.

    금감원은 "개인전문투자자 전환 시 투자자 보호 규제가 완화되는 만큼 전환에 따른 위험성을 투자자가 충분히 안내받을 수 있도록 대표 위험고지 안내문 마련 등 추진하겠다"고 밝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