교촌에프앤비, 구미시와 교촌1호점 인근 '교촌1991로' 조성조형물 뿐만 아니라 지역환경 개선과 쉼터 마련구미 투어에 교촌199로 반영 … 관광객 유치 기대감 ↑"구미 명소로 발전할 수 있도록 노력할 것"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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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교촌 1호점 전경ⓒ교촌에프앤비
“구미를 대표하는 명소로서, 지역과 소통할 수 있는 장소가 됐으면 하는 마음이다.”지난 19일 경북 구미에 위치한 교촌통닭(치킨) 1호점에서 만난 임영환 교촌에프앤비 전략스토어팀장은 “프로젝트를 시작했을 때 생각했던 키워드는 '교촌 초심, 그리고 구미'였다”면서 이같이 말했다.이날 방문한 곳은 1991년 처음으로 교촌치킨이 ‘교촌통닭’이라는 간판을 내걸고 장사를 시작한 곳이다. -
- ▲ 임영환 교촌에프앤비 전략스토어팀장이 프로젝트 개요에 대해 설명하고 있다.ⓒ조현우 기자
브랜드의 창업 이후 30년이 지났지만, 리뉴얼된 1호점은 깔끔하고 모던한 인테리어가 눈에 들었다. 나무 의자와 철제 창문, 흐린 구식 형광등 등 ‘레트로’ 하면 떠올릴 수 있는 이미지와는 거리가 멀었다.임 팀장은 “현재 인테리어는 10년전 모델을 조금 새 것으로 바꾼 것”이라면서 “완전 초기의 모습을 보여줘야 하는 생각도 있었지만 기존 고객들이 기억하는 1호점으로 남겨야한다고 결정했다”고 말했다.이어 “단순히 오래된 인테리어를 유지하는 것보다는, 고객분들이 자연스럽게 매장을 이용할 수 있는 그런 공간으로의 역할이 좋겠다고 생각했다”고 덧붙였다. -
- ▲ 1호점 내부 입구 모습ⓒ교촌에프앤비
1호점 내부는 교촌의 변화를 간단하게 살펴볼 수 있는 헤리티지존과 굿즈 존으로 구성됐다. 다만 번잡스럽게 내부 인테리어 전반에 적용한 것이 아니라, 입구쪽에 별도의 존으로 구획을 나누어 방문한 고객들이 ‘관람’과 ‘식사’를 명확하게 구분할 수 있도록 했다.또한 이곳에서만 만날 수 있는 특별 메뉴도 마련했다. 직접 붓으로 소스를 발라 먹을 수 있는 ‘구미 플래터’를 비롯해 ‘치룽지’, ‘꾸븐 떡볶이’ 등을 갖췄다. 또 구미 메론을 활용한 칵테일과 막걸리, ‘문베어 샘플러’ 등도 즐길 수 있다.교촌에프앤비는 1호점 뿐만 아니라 인근 지역을 모두 탈바꿈했다. ‘K-치킨의 고향’이라는 콘셉트로 문화거리를 조성해 구미시와 함께 관광자원으로 활용하기로 한 것. 구미 최초의 명예도로명인 ‘교촌1991로’라는 이름을 붙인 것도 이 때문이다. -
- ▲ 버스 정류장을 계란 형태로 꾸민 모습. 건너편 정류장은 레드존과 어울리는 짙은 갈색으로 구성해 보는 재미를 더했다.ⓒ조현우 기자
실제로 구미 시외버스터미널에서부터 동아백화점 앞까지 이어지는 450여미터 구간에 조성된 교촌1991로는 각종 조형물과 벤치, 이미지월, 치맥공원 등 다양한 요소를 디자인적으로 가미했다.인상깊었던 것은, 단순히 포토존이나 조형물을 설치하는 데 그치는 것이 아니라 자연스럽게 녹아드는 방식을 채택했다는 것이다. 계란을 형상화한 버스정류장과 노른자로 표현한 자전거 거치대 등 일상적으로 사용하는 구조물의 디자인을 바꾸는 형태다.교촌치킨의 역사 뿐만 아니라 구미의 특산물, 관광지 등을 자연스럽게 표현해 ‘구미’와 ‘교촌’이 하나의 상징으로 작동할 수 있도록 했다. -
- ▲ 공공시설인 자전거 거치대를 계란 노른자로 표현했다.ⓒ조현우 기자
임 팀장은 “공공디자인이라는 것이 사실 호불호가 강한 영역 중 하나”라면서 “구미시와 디자인 관련 심의를 열면서 서로 우리가 강조하고 싶은 부분과 시가 알리고자 하는 부분 등에 대해 협의를 오랜 시간 동안 이어갔다”고 설명했다.교촌1999로는 교촌에프앤비와 구미시가 교촌 1호점을 ‘상징’으로서 확장하고자 하는 생각이 일치했기 때문이다. 이번 프로젝트를 통해 산업도시라는 이미지가 강한 구미시는 이를 통해 관광객을 확보하고, 교촌에프앤비는 지역사회에 기여할 수 있을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2024년 1월부터 올해 6월까지 약 1년 반의 기간이 소요된 이번 프로젝트에 교촌에프앤비는 13억원, 구미시는 5억원을 투자했다. -
- ▲ 곳곳에 배치한 설치물. 단순히 조형물이 아니라 의자를 배치함으로써 주민들이 쉴 수 있는 공간을 만들고자 했다.ⓒ조현우 기자
임 팀장은 “사실 6개월 전만 하더라도 (1호점 주변) 바닥에 타일도 안 깔려있어 거주하시는 어르신들이 다니시기 불편했다”면서 “단순히 눈에 보이는 조형물 뿐만 아니라 바닥이나 벽, 조명 등 안전적인 부분까지 모두 보수하며 진행했다”고 말했다.교촌에프앤비는 송정동로 일대 450미터 구간을 총 6개 구간으로 나누고 10개의 시설물을 콘텐츠로 설치했다. -
- ▲ 송정교 전 후 모습. 어두울 수 있는 내부 색감과 인테리어를 개선하고, 구미 특산물과 금오산 등을 한 눈에 볼 수 있는 인포그래픽을 배치했다.ⓒ조현우 기자
특히 송정교는 그간 어둡고 칙칙한 분위기를 개선하기 위해 전체를 밝은 회색으로 도색했고, 벽돌 노출 인테리어 대신 금오산과 구미 특산물 등을 인포그래픽 형태로 꾸며 관광객은 물론 시민들의 눈길을 끌게 만들었다.눈에 띈 것은 동선 중간중간 연령대가 높은 인근 주거지역 특성을 반영해 쉬어갈 수 있는 벤치를 배치했다는 점이다.임 팀장은 “어르신들이 다니실 때 앉아갈 수 있는 벤치가 최대한 많이 있었으면 좋겠다고 생각했다”면서 “휠체어나 보조장치를 사용하시는 분들이 쉴 수 있도록 최대한 (벤치를) 조성했다”고 설명했다. -
- ▲ 치맥공원 설치 전 후. 녹음지대를 주민들이 쉴 수 있는 휴식공간으로 탈바꿈했다.ⓒ조현우 기자
편의성 외에도 시각적인 개선도 이어갔다. ‘붓으로 소스를 바르는’ 교촌치킨의 특징을 타일화해 벽면에 배치함으로써 교촌치킨의 브랜드 아이덴티티를 시각화하기도 했다.‘치맥공원’은 방치돼있던 녹지를 재구성한 공간이다. 문베어 캐릭터로 포토존을 만듦과 동시에 수목과 조약돌 벤치를 배치해 주민들의 쉼터로 탈바꿈했다.단순히 거리 조성으로 끝나지 않도록 구미시와 교촌에프앤비는 구미 명소 투어 동선에 1호점과 교촌1991로를 포함시켰다. 교촌 1호점과 거리를 둘러보고, 이곳에서만 맛볼 수 있는 특별한 메뉴를 경험하게 함으로써 ‘명소’로 발전시켜 나가겠다는 계획이다.임 팀장은 “구미시와 함께 지역과 소통하는 그런 브랜드로 남기 위해 청년 상생 프로그램과 지역 공원의 플랫폼화도 기획하고 있다”면서 “다양한 내용들로 잘 꾸려나가서 이곳이 더 오랫동안 구미의 명소로서 발전할 수 있도록 노력하겠다”고 강조했다. -
- ▲ 교촌1991로에는 곳곳에 '교촌'과 '구미'를 알릴 수 있는 구조물이 일상을 해치지 않도록 자연스럽게 배치돼있다.ⓒ조현우 기자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