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란이 호르무즈 해협 봉쇄 가능성을 시사하면서 미국 증시 선물지수가 일제히 하락하고, 비트코인 가격도 심리적 지지선인 10만 달러 아래로 떨어졌다.
23일 오전 10시 22분 현재(한국 시각) 뉴욕 증시에서 다우 선물은 0.44%, S&P500 선물은 0.44%, 나스닥 선물은 0.56% 하락 중이다.
이번 하락은 미국의 공습에 대한 보복 조치로 이란이 호르무즈 해협 봉쇄를 검토 중이라는 소식이 전해지면서 촉발됐다. 이란 의회는 이미 봉쇄 결의안을 통과시켜 정부에 이송한 상태다.
호르무즈 해협은 전 세계 원유 물동량의 약 20%가 지나는 핵심 해상로로, 이곳이 실제로 차단될 경우 국제 유가 급등과 글로벌 ‘오일 쇼크’로 이어질 수 있다는 우려가 커지고 있다.
가상자산 시장 역시 중동 리스크에 민감하게 반응하고 있다.
가상화폐 대장주 비트코인은 22일(현지시간) 심리적 지지선인 10만 달러 선이 붕괴됐다.
미국 가상화폐 거래소 코인베이스에 따르면, 동부시간 22일 오후 10시 25분(서부 오전 7시 25분) 기준 비트코인은 24시간 전보다 2.93% 내린 9만9800달러에 거래됐다. 이는 지난달 8일 이후 약 한 달 반 만의 10만 달러선 하회이며, 사상 최고가(11만9900달러) 대비 10% 이상 하락한 수준이다.
비트코인은 미국의 이란 핵시설 공습 직후에는 10만2000∼10만3000 달러선에서 움직였지만, 이란의 보복 가능성과 미국의 추가 타격 가능성이 거론되며 투자심리가 급격히 위축됐다.
시가총액 2위인 이더리움은 9.43% 급락한 2,163달러, 리플(XRP)은 7.32% 하락하며 2달러선 아래인 1.94달러에 거래됐다. 솔라나(-8.59%)와 도지코인(-7.69%)**도 각각 127.37달러, 0.15달러로 크게 밀렸다.
시장조사업체 FxPro의 알렉스 쿱치케비치 수석 애널리스트는 "중동 사태가 인접국으로 확산하거나 이란이 해협을 실제로 차단하게 되면 글로벌 위험 회피 심리가 강화되며, 비트코인 가격 하락 압력도 커질 수 있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