상반기 누적수주액 26조923억원…전년대비 165.7% 급증'맏형' 현대건설 1위…2위 포스코이앤씨 1685억차 초접전 삼성물산 올해 목표 초과달성…1.6조원대 '한남4' 품은 덕하반기 '여의도대교·성수1지구·개포우성7차' 줄줄이 대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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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아파트 공사현장. ⓒ뉴데일리DB
건설경기 침체에 따른 선별수주 기조에도 국내 10대건설사의 올 상반기 정비사업 수주액이 26조원을 넘어선 것으로 나타났다. 하반기 성수전략정비구역 1지구, 개포우성7차 등 초대형 정비사업지에서 시공사선정에 나서는 만큼 지난해 수주액을 넘어설 것으로 전망된다.23일 정비업계에 따르면 이날 기준 10대건설사 상반기 도시정비사업 누적수주액은 총 26조923억원으로 집계됐다. 지난해 상반기 수주액 9조8261억원과 비교하면 165.5% 증가한 수치다. 연간 평균 수주액 27조8702억원과 비교해도 93.6%에 달하는 수주액이다. 상반기 기준으로 정비사업 수주액이 20조원을 넘어선 건 지난 2022년 기록한 20조원이후 3년만이다.현대건설은 5조1987억원을 기록해 '5조클럽'에 가입하며 수주액 1위를 기록했다. 전년동기 3조3059억원 대비 57.3% 급증했다. 세부적으로 보면 구리 수택동 재개발사업을 포스코이앤씨와 컨소시엄을 통해 수주했다. 현대건설 지분은 70%고 이에 따른 수주액은 1조9648억원이다.이외에도 △서울 개포주공6·7단지 재건축(1조5138억원) △서울 장위9구역 공공재개발(8700억원) △부산 연산5구역 재건축(7656억원) △수원 구운1구역 재건축(6650억원) 등을 수주했다.2위는 포스코이앤씨로 5조302억원을 기록했다. 전년동기 기록한 3조5525억원과 비교하면 41.6% 늘었다. 사업장별로 살펴보면 포스코이앤씨는 △이수 극동·우성 2·3단지 리모델링(1조9796억원) △성남은행주공아파트 재건축(1조2972억원) △수택동 재개발사업(8421억원) △서초구 방배15구역 재건축(7553억원) △광장동 상록타워아파트 리모델링(1560억원)을 수주했다.다음으로 도시정비사업 수주액이 가장 많은 곳은 5조213억원을 수주한 삼성물산이다. 삼성물산은 이미 지난 4월 올해 목표 수주액 5조원을 초과 달성했다. 반도체공장 등 그룹사 물량이 줄어들자 재개발·재건축 수주에 집중하면서 도시정비사업 수주액이 크게 늘어난 것으로 풀이된다.세부적으로 살펴보면 지난 1월 1조5695억원 규모 한남4구역 재개발 마수걸이 수주를 시작으로 △성북 장위8구역 재개발(1조1945억원) △서초 신반포4차 재건축(1조310억원) △송파 대림가락 재건축(4544억원) △광진 광나루현대 리모델링(2708억원) △강서 방화6구역 재건축(2416억원) △송파 한양3차 재건축(2595억원) 등 서울 7개 사업지를 품었다.이외에도 DL이앤씨가 2조6830억원, 롯데건설 2조5354억원, HDC현대산업개발 2조2576억원, GS건설 2조1949억원, 대우건설 8673억원, SK에코플랜트 3039억원 등 순으로 수주했다.이처럼 상반기 수주액이 지난해 전체 수주액에 육박할 만큼 증가한 것은 재건축조합들의 공사비 인상 수용 분위기가 확산하면서 건설사들의 입찰참여를 유도했다는 분석이 나온다. -
- ▲ 아파트 공사 현장. ⓒ뉴데일리DB
하반기에는 대형 정비사업장이 대기하고 있다. 먼저 여의도에서는 대교아파트가 시공사선정에 나선다. 조합은 이달 입찰공고를 내고 9월 시공사선정을 위한 총회를 개최할 예정이다. 공사비만 8000억원 규모인 대교아파트 경우 삼성물산과 롯데건설이 관심을 두고 있다.서울 한강변 재개발 최대어로 꼽히는 서울 성동구 성수전략정비구역 제1지구(성수1지구)도 하반기 대형건설사간 수주전이 예상된다. 현대건설, GS건설, HDC현대산업개발 등 3곳이 조합에 입찰참여의향서를 제출하며 조기 경쟁구도를 형성했다. 조합은 3분기내 입찰공고를 낼 예정으로 상반기 내내 이어져온 물밑경쟁이 하반기 정면승부로 이어질 것으로 전망된다.서울 강남 개포 택지개발지구 마지막 퍼즐로 불리는 '개포우성7차' 재건축사업에 삼성물산과 대우건설이 참여하면 5년만에 리턴매치를 갖는다.개포우성7차 재건축은 강남구 일원동 일대에 지하 5층~지상 35층, 총 1122가구 규모 아파트를 짓는 사업이다. 예정공사비는 약 6778억원에 달한다. 오는 8월23일 예정된 시공사선정 총회전까지 양사의 수주전은 더욱 치열해질 전망이다.아울러 최근 재건축 속도가 붙은 목동신시가지아파트(1~14단지) 역시 건설사들이 주목하고 있다. 가장 먼저 조합을 설립한 목동6단지는 빠르면 연내 시공사선정에 나설 예정이다.전문가들은 대형건설사들의 도시정비사업 수주는 건설업황 부진과 관계없이 지속될 것으로 전망한다. 특히 내년까지 서울 지역 우량 사업장이 많은 만큼 수주전이 올해와 비슷한 양상으로 흘러갈 가능성이 높다.이은형 대한건설정책연구원 연구위원은 "건설경기 전체를 봤을 때는 상황이 좋지 않은 것은 맞지만 자금력과 영업력을 갖춘 최상위 건설사들은 도시정비사업애서 성과를 내고 있다"며 "이전 정부에서 공급확대를 목표로 여러 정비사업지 인허가가 났던 지역들이 향후 시공사 선정을 목전에 두고 있는 만큼 당분간 대형사 수주행진은 이어질 것으로 전망된다"고 말했다.